전출처 : 소요유 > 아일랜드



예정에 없던 영화를 보았다. 이번주는 딱히 눈에 띄는 영화가 없었다. 해서 그저 별 기대도 없이 영화를 보게 된거다.

기대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을까...... 영화는 나름대로 괜찮았다. 우선 주인공(난 이완 맥그리거를 좋아한다. 왜 그런지는 몰라도 그를 보고 있으면 영화 배우에게 이런 말을 써도 좋을지 모르겠지만 참 듬직해보인다.)을 맡은 배우들이 좋았고, 스토리도 섬뜩하지만 나름대로 짜임새 있었다. 다만, 액션이 너무 과하지 않았나 싶다. 감독은 뭔가 화끈할 걸 보여주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것처럼 쉴새 없이 주인공들을 액션신으로 몰아 부쳤는데, 난 이 영화가 블럭버스터라는 걸 알면서도 넘치는 액션에 대해서는 통쾌하기 보다는 좀 짜증스러웠다. 오히려 과한 액션으로 인해 줄거리에 치중할 수 있는 에너지가 모두 낭비 되어 버린게 아닌가 싶었다. 기름기가 너무 많았다.

링컨 6-에코와 조던 2-델타는 멸망한 지구에서 몇 안돼는 생존자라는 믿음하에 획일화되고, 인위적인 공간에서 살아간다. 이 곳에 사는 사람들의 꿈은 모든 것이 풍족하며 완벽한 "아일랜드"로 가는 것. 아일랜드로 가는 것이 삶의 유일한 희망인 사람들 속에서 링컨은 자꾸 자신의 죽음을 예고하는 악몽에 시달리게 되고 그 꿈을 통해 자신의 삶 전체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링컨은 아일랜드란 다름 아닌 죽음(링컨과 조던은 복제된 인간이며, 그들은 단순히 장기를 제공하는 상품에 지나지 않는다.)을 뜻하는 것이란 사실을 알고 조던과 함께 필사의 탈출을 시도하며,  모든 위험을 감수하며 아무것도 모르는 채 살아가는 클론들을 해방시키게 된다.

인간 복제의 문제는 단순하지 않다. 인간이 회복되기 어려운 질병에 걸렸을 경우를 대비하여 그와 똑같은 형질을 가진 또 하나의 자신을 배양할 경우, 그 복제품은 인간인가, 그렇지 않은가...... 영화에서처럼 복제품의 배아시기부터 인간의 정신적인 면을 완전히 말살하고(결국 실패로 돌아갔지만,) 단순히 장기만을 제공 받기 위해 인간을 복제한다고 해도 그것은 문제가 있어보인다. 영화에서도 보여지지만, 인간은 단순히 육체만을 가지고 살아가지는 않기 떄문이다. 인간은 정신과 육체의 결합체인 것이다. 단순히 주인을 위해 배양되었으나, 학습능력을 통해 정신이 성숙해 가고, 결국 단순한 복제품이 아니라 존엄성을 지닌 한 인간으로 변모해 가는 주인공의 모습은 의미심장하다. 인간은 지구상의 모든 살아 있는 생명체가 그렇듯이 생명을 지녔다는 단 한가지 사실만으로도 존중되어져야 하는 존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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