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마냐 > '배트맨 비긴스' - 또 밀린감상 3




아....이 포스터, 너무나 영웅적인 모습 멋있다고 해야하나....엄청 촌스럽다 해야하나.

슈퍼맨, 스파이더맨, 배트맨...영웅에 대한 간절한 갈망이 있지 않고서야...저런 포스터가 나올 수 있을까. 신화속 영웅처럼 거대한 어깨, 우뚝 하늘을 가리는 늠름함 따위. 글구 '인크레더블'에서 분명 쓸데없이 위험만 자초하는 잘난척의 상징이라고 설명한 망토까지.

배트맨이 다소 경박한 느낌의 후편들과 달리 다시 묵직하게 돌아왔다. 팀 버튼식의 음울한 분위기도 다시 빌려왔다. 역시 나름 평점을 주자면..별넷은 충분히 주고 싶다. 스토리도 그리 부실한 느낌이 적고, 나름대로 영웅의 고뇌 따위도 파고들었다. 불안정하고 심약한 브루스 웨인(크리스찬 베일)이 무술로 스스로를 극복한다는 둥,  노블리스 오블리제에 대해 고민하는 둥...뭐 정석대로 갔다.

조연은 또 얼마나 괜찮나...마이클 케인....집사 알프레드...아, 존재감 같은게 팍팍 온다. 모건 프리먼도 역할이 좀 작아 아깝지...케이티 홈즈는...음음....그 귀여운 처녀는 웃는 모습을 안 보여주고, 뭐 그냥그냥 영웅담의 여주인공을 해낸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내내 마음이 불편했던 것은....브루스 웨인을 '무인'으로 만들어준 비밀집단이자 악당으로 변모하는 그들과 배트맨의 차이가 뭔가 하는 거다. 공권력에는 어차피 기대하기 어려우니까...범죄와 맞서 싸우려면, 그들을 응징해야만 하는 '엘리트'가 필요하다는 거. 그래서 사명감을 갖고 훈련을 받아 세상의 악과 맞서 싸운다는 것. 결국 고담시 전체를 악의 덩어리로 본 그들은 고담시를 공격, 배트맨과 맞붙지만....

공권력 대신 범죄를 응징한다는 배트맨과 그들의 차이는 사람 목숨을 중시하느냐 않느냐의 차이? 악의 무리를 무찌르고 처단하자는 건 '악의 축'을 응징하려는 부시 대통령이 즐겨 쓰는 말이다. 영화는 선과 악의 경계를 모호하게 처리한다고 했는데....실제 현실에선 더욱 뒤죽박죽인 선악구도에서 힘있는 자의 '응징'은 정당한 것일까.

또한 슈퍼 초능력을 대신할 배트맨의 그 무엇은 물론 '무술'도 있지만...결국은 돈에서 나오는 걸까. 막대한 부에서 창출되는 새로운 힘. 그를 영웅으로 만들어주는 금권.

에고고.....그저 즐겁게 봐도 괜찮다. 크리스찬 베일은 꽤나 근사하게 어울린다. '이퀄리브리엄'에서 으하하. 어이없어하면서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했는데...이번에도 역시...특히 근육질남을 별로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 그의 팔뚝은 굉장했다..ㅋㅋㅋ 하지만 근육에 갖혀있지 않은 섬세한 눈빛이라고 할까. 어쩐지 야릇하게 생겼는데, 진지한 고민들을 잘 소화한다. 아참, 그도 실제로는 환경운동도 열심이라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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