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릴케 현상 > 떨녀씨, 보는 내가 민망해요. -이규영

떨녀씨, 보는 내가 민망해요. (내용 수정/보완)

몇달 전 인터넷 뉴스를 뒤적거리다가 '대학로의 떨녀 동영상 네티즌 사이에 화제'라는 기사를 봤었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떨녀'를 '딸녀'로 잘못 읽어서 작년에 유행했던 딸녀 이야기가 왜 다시 나오나하고 이상하다 했었거든요. 그런데 기사에 나오는 '떨녀'는 대학로에서 요즘 서인영이 잘 추는 몸을 부르르떠는 그 떨기춤을 잘춰서 붙여진 별명이라더군요.

글쎄요. 네티즌들 사이의 유행에 관해서는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떨녀'동영상이 화제라는 기사내용이 금시초문이었습니다. 제가 뭐 인터넷의 모든 일들을 다 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뉴스로까지 나올 정도로 유명한 떨녀라면야 제가 모를리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역시나 아래 달린 리플들을 보니 다들 떨녀가 누군지 모르더군요.

결국 후에 알려진바로는, 떨녀에 관한 기사들은 기획사에서 신인 연예인을 키우기위해 홍보용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그러니까 떨녀라는 여자를 찍었다는 그 동영상도 다 기획사의 작품이요, 떨녀가 네티즌 사이에 화제라는 그 dog뻥 기사도 기획사가 부탁해서 실린 기사라는 것입니다. 참 세상 살다보니까 벼래별 dog수작들을 다 보겠습니다.

그런데 웃기는건 '떨녀'에 관한 기사가 다 마케팅의 일부라는 것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이 염치없는 기획사 놈들과 인터넷 세상 돌아가는 것을 전혀 모르는 언론들에서는 '떨녀'를 화제의 인물로 연일 보도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단 한번도 네티즌의 인기를 얻어본 적이 없는 그녀를 지금도 각종 뉴스에서는 '인터넷 스타 떨녀'양으로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식의 홍보작전이 꼭 인터넷 쪽에서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전에 출판사에서 자기네가 찍은 책들을 팔아먹기 위해 일부로 알바생을 고용해서 전국 유명서점가에 투입시킨 후 그 책들을 전국적으로 수백권씩 한꺼번에 구입해서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려놓는 방법을 썼었거든요. 일단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라가면 독자들이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죠.

이런 홍보술을 벤치마킹했는지, 기획사가 언론매체와 연합하여 자기네 신인들을 '모 신인연예인,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라는 식으로 홍보용 기사를 내는게 유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네티즌들은 유행에 뒤떨어지지 않기위해서 그 화제의 인물에 관심을 가지게 되거든요. 이번 떨녀양의 보도사건도 같은 맥락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언론과 기획사의 합작이죠.

하지만 너무나 민망한 것은, 연일 터져나오는 '떨녀 화제' '떨녀와의 긴급 인터뷰' '떨녀 무대에 서다' '떨녀는 무용과 대학생 이보람!!!' 뭐 이딴식의 기사들이 나와도 네티즌들의 반응을 전혀 얻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무리 어거지로 기사를 남발한다고 해도 귀차니즘의 대가인 우리의 네티즌들은 전혀 떨녀양에게 관심을 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지요.



(여기서부터는 이오공감 선정이후 수정한 부분입니다)

방금 이글루에 들어와서 가득달린 리플들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어찌된 일인가 했더니 어제 올린 떨녀에 관한 글이 이오공감에 선정이 되었더군요. 이오공감에 제 글이 실린건 이번이 두번째인데, 이번에도 공을 들여 쓴 포스팅은 다 비켜가고 그냥 별 생각없이 대강(?) 쓴 글이 선정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 선정기준이란게 무엇인지 저는 정말 모르겠어요.

제가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요. 사실 '떨녀'에 관한 제 글이 어떤 치밀한 조사를 한 후에 신중하게 쓴 글이 솔직히 아니기 때문에 약간 우려가 되는 부분이 있거든요. 저는 조선일보와 오마이뉴스 간에 떨녀 보도에 대한 팽팽한 신경전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이 글을 썼습니다. 이미 다른 곳에서도 여러차례 논쟁이 됐던 사례가 있었나 보더라구요.

그래서 보다 공정한 뉴스를 전하고자, 떨녀에 관한 최근 보도문들을 몇개 링크를 시키겠습니다. 그래서 제 어눌한 포스팅만 보고 판단하시기 보다는 여러 관련 기사들을 읽으시고 스스로 공정한 판단을 하시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는가 제안을 해봅니다. 제가 발견하지 못한 기사가 있다면 아래 리플로 달아주시면 링크에 추가하겠다는 것을 약속드립니다.


조선일보와 오마이뉴스의 떨녀 논쟁을 정리한 서명덕님의 글

떨녀 소동이 모두 기획사의 작품임을 최초로 폭로한 도깨비뉴스의 기사 - 2005/04/18

조선닷컴에서 떨녀 소동을 집중적으로 심층취재하여 여러 의혹을 제기함 - 2005/04/27

조선닷컴 보도가 나간후 바로 다음날, 오마이뉴스가 떨녀 '이보람'양과의 최초의 인터뷰를 시도함 - 2005/04/28

같은 날, 오마이뉴스는 조선닷컴의 떨녀 관련 보도내용이 과장되어 있음을 강도높게 비판 - 2005/04/28

같은 날, 조선닷컴 해당기자가 오마이뉴스의 공격에 대해 재반박문으로 맞받아침 - 2005/04/28

조선닷컴 기자가 다음날 추가로 올린 글 - 2005/04/29

미디어오늘이 떨녀소동에 대해 보도함 - 2005/05/11

이런 소동에도 불구하고 두달이 지나도 계속 터져나오는 떨녀 관련 네이버 기사들 - 순수한 아마츄어라고 주장하던 그녀, 서서히 이곳저곳에서 활동을 시작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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