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moonnight > 배트맨 비긴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헐리우드의 창의력이 고갈되긴 했나보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리메이크에 prequel 바람. 꼭 그렇지 않더라도 복고적인 분위기들.
어쨌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은 기대가 컸다. 감독의 전작들을 많이 좋아했고 크리스찬 베일부터 쟁쟁한 조연들(마이클 케인, 모건 프리먼, 리암 니슨, 올드만, 그리고 라이너스 로치까지 +_+)로 구성된 출연진들을 보면 기대를 안 할 수가 없었다.

동아일보였나. 영화평을 읽으니 미국에서 망한 배트맨을 영국이 살려냈다였던가. 어쨌든 비슷한 분위기로 글을 썼던데. 놀란과 베일, 케인 모두 영국 출신인데다 촬영도 영국에서 했다니 그렇게 말할 만도 하다. 어둡고 음산한 고담시의 분위기는 팀 버튼의 배트맨과 비슷하단 느낌이었다. 돈 든 태가 나는 장면들이 속 시원하게 만들어줬고 브루스 웨인으로 분한 크리스찬 베일도 괜찮았다. 그러나 대부분 그렇게 느낄 것 같지만(함께 영화본 남자한명과 여자한명이 같은 느낌. ;;) 브루스 웨인이 사랑하는 여자로 나온 케이티 홈즈는 너무 아니었다. -_- 도슨의 청춘일기에서 고등학생으로 나왔을 때는 젖살 통통한 얼굴과 혀짧은 듯한 목소리가 귀엽다고 느껴졌지만 배트맨의 여인이라면 좀 더 고혹적이고 도도하고 섹시해야 하는 거 아닌가. 촛점이 없는 듯한 눈빛에 무미건조한 표정은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켰다. -_- 개인적으로는 발 킬머와 니콜 키드먼 커플이 가장 멋지구리하게 잘 어울린 배트맨이었던 거 같은데. 발 킬머는 성질 더럽기로 유명해서 헐리우드에서 아무도 같이 작업하지 않으려 한다니 그저 아쉽기만 하다. ㅠㅠ
모건 프리먼은 분명히 저 사람은 우리 편이다. 란 확신을 주는 반면, 개리 올드만은 착한 척 하지만 사실은 나쁜 사람이란 반전이 나와야 할 것 같은데 끝까지 우리편-_-이라 아리송. ;; 포가튼에서 외계인-_-역으로 나와서 나를 절망하게 만들었던 라이너스 로치가 이번엔 그나마 좀 괜찮은 역, 브루스 웨인의 아버지 역으로 나와서 기뻤다. 나이가 더 들어도 멋질 것 같다. 그리고 마이클 케인. 이 사람은 참 불가사의한 것이 젊을 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모습이었던 거 같은데 -_-a 늙지를 않는 건지 이십대에 이미 팍 삭아있었던 건지. ;; 어쨌든 고집스런 영국식 발음과 조크가 영화의 또다른 재미였다. 참. 그런데 와타나베 켄은 왜 나온 건공 -_- 루트거 하우어도 뭔가 좀 더 중요한 역할(악역이라 하더라도)을 해 줄 줄 알았는데 나쁘려다 힘없이 꼬리를 내리는 것 같아 아쉬웠다.
마지막에 언급한 조커. 다음편에 출연하겠지? 벌써 2편을 찍고 있다던데, 놀란의 첫 영화는 배트맨의 탄생역사를 설명하느라 이것저것 사족이 길어졌겠지만 2편에선 감독 특유의 개성을 좀 더 발휘해 주지 않을까 충분히 기대해 볼 만 하다. 헤이든 크리스텐슨이 악역으로 나온다고 함께 본 친구가 귀뜸해줬다. 오오. 그 꽃미남. 정말 기대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