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만화랑 비교될 정도로 잘 읽었다. 이번에 재판된게 절판되는 아쉬운 길을 걸어 덤핑으로 나와 새로 마련한 작품이다. 이미 이 작품에 대한 평가는 들어봐서 알고 있다. 한국무협에 획을 그은 작품.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느니 어쩌구니 했다는 등의 칭찬으로 얼룩진 평가. 상당히 궁금하여 읽어보았다. 3권까지 읽어보고 내린 생각은 결코 사람들의 칭찬은 거짓이 아니었다는 크나큰 사실에서이다. 첫 페이지를 펴는 순간 당황스럽다는 느낌에 빠진다. 똥부터 나오는 도입부는 사람을 허탈하게 만든다.(그런데 책 말미의 평론에도 똥이 나온다. 표절 오해 말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림도 거칠도 스타일해 낯설다. 이점은 작품의 걸림돌로 보일지 모르겠으나 작품 자체에는 힘을 실어주고 이미 작가 자체의 그림체인지라 크나큰 걸림돌은 되지 못한다.해와달이 가져오는 파괴는 너무나도 신선하다. 주인공은 여태껏 무협만화에서 보여준 인물이 아니다. 그는 여타 무협주인공처럼 강한 무공을 쓰기는 하나 그것을 특별한 목적을 갖고 쓰는 것도 아니고 그냥 생각없는 상황에서 쓴다. 차마 할말이 안나올정도로 애처로울정도로 주인공답지 못한 활약을 보여주는 백일홍의 모습은 어이가 없기 그지없다. 그는 주인공답지않는 주인공을 보여준다. 스토리는 난해하기 그지없다. 도대체 뭔 스토리인지.. 대사는 뭔지.. 칸에 막힌 이야기구조는 당황스럽다라는 수준으로 난해함을 자랑한다. 그러나 그것은 해와달이 갖고있는 타무협과의 차별점이자 크나큰 강점이다. 철학적인 내용에서 해와달이 하고싶은 말은 삶과 죽음이 아닌가 싶다. 낭랑의 죽음과 그를 대하는 주인공의 태도. 그것에서 가장 큰 점이 드러난다고 볼수 있겠다. 해와달은 말그대로 한국무협의 신기원을 이룩했으며 독특한 철학을 가졌으나 너무 큰 단점도 가졌다는 점은 이해할수 없는 점일게다. 첫째로 들었을때는 사소한 것이나 재판된 책의 재질이라는 점이다. 고급종이임에는 틀림없으나 종이가 너무 얇고 비쳐 볼때는 너무 조심스럽다는 점은 꽤 화려한 표지에 비해 다른 느낌이다. 고급스러운 책에 약한 종이이다. 둘째로 너무 남성주의적이다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점은 나 자신도 모르겠고 단지 주워들었다는 점에서 크게 이해하지 못한다. 만화자체가 지극히 철학적이고 난해하다는 점도 난제중에는 하나일것이다.(물론 화려한 무공은 즐겁다)셋째로 가장 큰 문제인데 미완이라는 점이다. 스토리상으로는 분명히 재밌어지려고 하나 주인공의 목이 베어지려는 찰나 베려는 사람이 당하는 그 한장면으로 엔딩을 맞고 글 하나로 이야기를 접어버린다. 당대의 허탈감에서 비롯되었으며 차마 만화에 대한 아쉬움을 접을수없게 만들어버린다. 애초에 해와달이 가졌던 실수는 잡지를 잘못 만났다인데 12지전사나 연재하던 아동들에게 해와달이 가진 난해함은 어쩌지 못했을 것이다. 잡지가 아이큐점프이니 당연한 것이 아닌가. 작품은 너무나도 개성적이다. 퍼팩트하며 힘찬 그림. 어렵고 난해한 내용. 그러나 철학적인. 또 썰렁하나 그럭저럭 봐줄만한 유머. 모든 것이 모이면 해와달이다. 크나큰 대작임에는 틀림없겠으나 만화가 가진 특유의 개성은 남에게 권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