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생각하는 너부리 > 스타워즈 에피소드 3 - 시스의 복수

스타워즈 시리즈의 완결편, 시스의 복수를 보았다.
어렸을 적 명절날 티비에서부터 보기 시작하여 서른 두살에 이른 오늘에야 시리즈의 완결을 보게 되니 미국이란 나라의 최소한 영화산업에는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고, 루카스 감독의 집념에도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시리즈의 핵심은 제다이였던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그 흉측한 다스베이더가 되는 과정에 있다. 누구보다도 출중한 실력을 가졌으나 성급하고 실수가 많은 스카이워커는 다른 제다이들로부터 기대만한 신임을 얻지 못하자 좌절하게 된다. 또한 어렸을 적 어머니를 잃었던 공포에서 늘 자유롭지 못했던 그는 또다시 자신의 아내의 죽음을 예견하게 되자 몹시 불안한 상태가 된다. 결국, 사랑하는 이를 스스로의 힘으로 지켜내고자 포스의 어두운 면을 받아들이여 가장 강한자가 된 아나킨은 제다이들을 배신하고, 그의 스승과 싸우다가 다리가 잘리고 온 몸에 화상을 입게 된다. 공화국 의장은 아나킨을 구해내어 그를 평생 가면을 쓰고, 호흡기에 의존하지 않고는 숨조차 쉴 수 없는 다스 베이더로 완성한다.
아나킨이 다스 베이더가 되는 과정에는 수많은 불안정한 인간의 내면이 함축되어 있다.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싶은 아이도 어른도 아닌 젊은이의 욕망, 그 욕망을 다독거려 활짝 피게 하기 보다는 좌절시키기만 하는 어른들의 모습, 어렸을 적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과거에 현재를 내어주는 어리석음, 다른 이들을 죽이고 대의를 버리더라도 사랑하는 이를 잃고 싶지 않은 인간의 이기심.
그 수많은 스토리들이 상상의 우주공간속에 화려한 광선검의 빛과 소리와 함께 펼쳐지는 이 영화를 그 누가 거부할 수 있겠는가. 뒤바뀐 앞뒤편 때문에 전체 스토리의 전개가 혼동될 지라도, 수많은 등장인물들 때문에 누가 누군지 헷갈릴지라도 그 화려한 광선검만으로도 충분히 관객을 흥분시킨다.
이제 완결이 되었으니 더 이상의 이야기를 기대할 수 없다는게 유일한 아쉬움일 것이다. 그러나, 스타워즈 시리즈의 디비디 박스셋트가 또 우리를 기다린다. 출시되면 거금이 소요되기는 하겠지만, 웅웅거리는 광선검의 짜릿한 소리를 1편부터 6편까지 차분히 즐길 수 있게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