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차우님이 바톤을 주신 순간, 글을 어디에 써야하나 했지요.
책 이야기를 제외하고는 정말 쓰지 말아야지, 결심한 것도 있거니와 어울리는 페이퍼 공간도 없었거든요. 그러나 차우차우님이 불러주셨는데 그런 것이 무어 그리 중요하겠습니까.
그냥 씁니다..;;
영화를 좋아했었습니다. 정말 그랬었지요.
고등학생 때 우연히 버스에서 그런 내용을 들었습니다. 유럽에 한국영화를 소개해주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머릿속에 종이 울렸지요^^
땡!(나의 길..), 땡! (나의 길..), 땡! (나의 길..).....
그래서 전공을 프랑스계열로 선택했습니다.
결국 지금은 영상에서 글로 바뀌었지만, 그래도 그런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거창한 사명감에 어울리지 않게 영화를 많이 본 건 아닙니다. 아마도 영화 자체보다 영화가 만들어지고 소개되고 이야기되어지는 것을 좋아했던 것 같아요. 고등학생 때도 영화 보는 것보다 영화잡지들과 대본 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랬었지요. 그런 적이 있었습니다.
1) 갖고 있는 영화 갯수
없습니다..^^;; 잘 구입하지 않고, 설사 구입한다 해도 다른 사람에게 주거든요. 이상하게 책 욕심은 심한데 영화 쪽은 그렇지 않네요.
2) 최근에 산 영화
저도 차우차우님처럼 대략 난감합니다. 저도 생략(--!!)
3) 최근에 본 영화
<밀리언즈>입니다. 2)번이 허전하니 3번)에서 분량으로 밀어보렵니다..;;
5월에 어울리는 유쾌한 가족영화
하루에도 몇 번씩 사람들은 돈벼락 맞는 꿈을 꾼다. 사실 그것을 꿈이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사람치고 그런 생각 안 해본 이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무슨 조화인가? 그런 생각은 해본 적도 없을뿐더러 돈에 대해 욕심이 없는, 천사와도 같은 7살 데미안이 모두가 바라던 돈벼락을 맞게 된다. 새로 이사한 집 근처에 홀로 만들어놓은 종이 집에서 우연히 돈 가방을 얻게 되는데 천사 같은 데미안은 그것이 하느님이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데미안은 그 돈을 홀로 갖기 않는다. 일단 두 살 위의 형인 9살 안소니에게 돈 가방을 이야기한 뒤에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나눠주려 한다. 그런데 안소니는 생각이 다르다. 9살이지만 전혀 9살 같지 않은, 오히려 아버지보다 더 재테크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안소니는 ‘세금으로 40%를 내야하기 때문에’ 돈에 대한 이야기를 숨기자면서도 흥청망청 돈을 쓰기 시작한다.
불과 두 살의 나이 차이지만 돈을 바라보는 안소니와 데미안의 시선은 천양지차다. 데미안이 천사라면 안소니는 평범한 인간이라고 할까? 데미안은 만나는 사람들에게 ‘가난하세요?’라고 물어본 뒤에 ‘그렇다’고 말하면 두말 않고 돈을 건네주지만 안소니는 그런 데미안을 구박할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안소니를 비난할 수는 없다. 어린아이인 안소니가 그런 행동을 하게 만든 지식은 모두 어른들로부터 나온 것이니 누가 안소니를 비난할 수 있을까? 그렇기에 데미안을 보면서 천진난만한 아이의 마음을 보는 것이 흡족하면서도 어른 같은 안소니를 보면서도 살포시 웃음을 짓게 되는 건 당연한 이치다.
너무나 천사 같은 데미안의 말과 행동 때문에 결국 형제의 돈은 어른들에게 알려진다. 더군다나 때를 맞추어 돈을 노리던 강도까지 등장하면서부터 <밀리언즈>는 돈을 둘러싼 형제의 실랑이에서 돈과 인간의 관계를 조명하기 시작하는데 그럼에도 화면 속의 유쾌함은 그 농도가 약해지지 않는다.
돈벼락으로 빚어지는 소동을 다룬 <밀리언즈>는 돈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만 지나치게 ‘세속적’이지도 또한 지나치면 ‘이상적’이지도 않은 메시지를 남긴다. 주제뿐만 아니라 장면 장면에 그려진 소동들 또한 그러하다. 그렇기에 <밀리언즈>는 어른이나 어린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다. 성숙과 순수의 중간지점이라고 해야 할까?
<밀리언즈>는 성숙과 순수, 모두를 만족시켜준다. 그렇기에 어른이든 어린이든 영화 속으로 다가가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 이달에 잘 어울리는 ‘가족영화’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4) 사연 있는 영화 5편
트루먼쇼 : 세상에, 이런 일이 있다니! 혹시 나도?, 하며 구석구석을 뒤져보았지요. 지금도 가끔..... 그럽니다.
천녀유혼 1, 2 : 이토록 아름다운 영화가 있다니!,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영화 보며 그런 적은 드문데.. 어린 나이에 왕조현과 장국영이 이별할 때는 훌쩍, 하고 말았지요. 감수성을 이렇게 흔든 영화도 없었습니다. 지금도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제리 맥과이어 : 반드시 어딘가에 숨겨져 있는 이런 영화를 발굴해내리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생각이 좀 잘못됐구나, 싶지만 그래도 장래에 대한 열정을 마구마구 복돋아주었던 영화입니다.
대부 : 고3때 이 영화를 참 많이 봤습니다. 그런데 한참 만나다가 고3이 되자 공부해야한다며 뜸한 관계를 보인 그녀가 <대부>본다는 소식을 듣고 어이없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더군요. 그래서 저도 노골적으로 드러냈지요. <대부>가 더 좋아.
체인지 : 차마 털어놓을 수 없는.. 첫사랑과 관련된 영화입니다. 내용은 남자와 여자가 뒤바뀌었다는 그런 내용이었는데.. 생각나는 건 그녀뿐이군요.
5) 바톤을 이어받을 다섯
끊을 때는 끊을 줄 알아야 하는 법!, 저한테 온 이 바톤은 제 가슴 속에 묻어두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