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줄리 > 한국영화를 몰아서 보았다.

시월애, 거짓말, 효자동 이발사, 발레교습소, 집으로, 이렇게 5편을 한꺼번에 몰아서 보았다.

좋았던점 : 한국영화의 다양한 소재들을 맘껏 감상할수 있어서 좋았다.
나빴던점 : 점심을 라면으로 때워가며 봐서 건강을 해쳤을것 같다. 그리고 보는 틈틈히 컴 정리를 했는데 겨우 두 폴더쯤 정리했나싶다.

시월애 : 판타지적인 요소를 가지고 잔잔한 사랑의 느낌을 펼쳐나간게 아주 인상적이었다. 2년 차이의 두 시간대에 있는 두 사람이 우체통을 통해 편지를 교환한다는 구성이 참신하고 독특하다. 그리고 그 우체통이 있던 바닷가집의 몽환적인 분위기, 여자 주인공의 고향인 제주도의 그 아름다운 바닷가를 보면서 쓸쓸한 아름다움이 저런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전지현의 그 자연스러운 긴머리와 이 영화는 너무나 잘 어울린다. 헐리우드에서 이 영화의 아이디어를 사갔다고 하는데 어떤 작품이 나올지 기대된다.

거짓말 : 뭐 더 할 말이 필요있을까 싶다. 그냥 포르노군... 이 말이면 되지 싶다. 내가 무삭제판을 봐서 그런가? 장선우의 과감함에 새삼 놀랐다. 그리고 그 여자 주인공의 대범(?)한 연기를 보면서 감탄보다는 걱정이 되었다는게 맞다. 그런 일 진짜 세상에서는 별로 아니 거의 없으리라는 생각을 한다. 이건 영화지, 그리고 거짓말인 영화일뿐이라고 보련다....

효자동 이발사 : 보는 내내 말도 안되는 상황들과 벌어지는 일들로 인해 헛웃음과 함께 마음이 무거워졌다. 과장일지라도 저런 비슷한 일들이 울나라의 역사속에서 진짜로 일어났었고 우리도 그 시대의 동참자였던 사실이 우울하게 느껴졌다. 어찌 효자동 이발사뿐이랴.. 그 암울한 시대에서 벌벌 떨며 마음 조리며 그저 꼭두각시들처럼 살아야 했던 사람들 말이다. 그 시대를 버티면서 앉음뱅이가 되어야 했던 효자동 이발사의 아들이 결국 걸을수 있게 되는 마지막이 위안이 되었다. 힘든 시대를 살아내며 묵묵히 정성을 다해 아들의 걷기를 위해 애썼던 효자동 이발사의 인내가 그것을 이루었으리라. 우리가 지금 예전과는 조금이라도 다른 시대를 살수 있는건 효자동 이발사와 같은 많은 사람들 덕분이리라...

발레 교습소 : 애들 성장 영화는 싫다 라고 생각했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그저 그런 아이들(세상 눈에), 아무 고민없이 별 생각없이 그냥 하루하루를 낭비하면서 사는듯한 그 아이들도 할 말이 있고 또한 인생에 대해 고민을 하며 진지하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감독의 시선이 따뜻하다. 변영주 감독이 괜찮은 여자, 아니 인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영화가 나오면 꼭 봐주리라 마음먹었다. 단지 내가 지나온 나이라고 해서 고만한 아이들을 보면 어린것들, 철도 없는 것들, 도대체 뭐가 되려고... 라는 식의 걱정도 아닌 잔소리를 늘어놓던(직접은 아니더라두 속으로라도) 나를 반성했다. 어떤 나이든, 어떤 상황의 아이들이건 그들도 그들의 의견과 생각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겠다.

집으로 : 보는 내내 마음이 불편해졌다. 김을분 할머니가 연기자가 아닌 진짜 할머니라는 사실이 그랬고, 그 할머니의 진짜 삶도 영화속 삶과 마찬가지로 고단하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다. 구부러진 허리로 손자에게 맛난것을 해주시려고 움직이고, 시장에 나가 캐간 나물을 파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 한구석이 아팠다...
늙는다는 것, 그리고 가난하다는 것... 그 철없던 손자가 할머니를 생각하고 걱정하기 시작하는 감동이상으로 내마음을 무겁게 한 주제이다. 세상의 모든 외할머니들에게 바친다고 한 마지막 글귀에 그만 눈물이 나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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