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줄리 > 인간극장-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어제는 회사에서 오후에 좀 한가하기에 케비에스에서 하는 인간극장을 봤다.

소제목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였는데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서른 초반의 부부가 전라도 무주의 산골에 들어가 사는 이야기였다.

신선하고 경이롭기까지 했다. 시골이라도 멋진 펜션식으로 편하게 지어놓고 사는것두 아니구 화장실까지 푸세식(물론 머리를 써서 환경친화로 바꾼 형태이긴 하지만) 인 전형적인 산골 농가에서 자연을 벗삼아, 또는 이겨내며 살고 있었다. 하나에서 열까지 옆집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책을 보면서 배워야 하는 아마추어 농촌 사람들이지만 그들은 나름대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며 부지런하게 살고 있었다. 그냥 멋부리는 시골 생활은 아니었다.

둘은 그 어린나이에 득도를 한것일까? 어쩜 그렇게 욕심없이 자기네들이 가진 그 속세의 편안함을 다 내버리고 그렇게 살수 있을까? 보는 내내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걱정도 되었다.

남들과 다르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아니까, 남들의 끊임없는 부추김에 그들이 계속 자기네가 원하는 방식으로 삶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심이 든다. 자꾸만 살얼음에 애들을 내어 놓은 부모같은 마음이 드는것은 왜 인지 모르겠다.

너무나 아름다와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그 두사람의 모습, 그들이 좋아하는 통창밖의 그 아름다운 풍경보다 더 아름다왔다. 그런 모습이 영원할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불안한가보다. 산사에서 오래 산 득도한 맑은 스님의 얼굴 모습을 그들에게서 봤다. 그들의 대화 또한 어떤 드라마속의 사랑의 속삭임보다 더 애틋하고 성숙하게 들렸다.

시부모님 생신에 드릴 곶감을 직접 만들며 기뻐하고, 안입는 옷을 이용해서 다른 옷을 만들고는 행복해 하는 그들을 보면서 내가 다 행복해졌다.

그들의 산골에서의 삶이 아름답게 보인 이유는 그들이 모든 속세의 욕심을 버린 상태로 너무나 행복하게 보였기 때문일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그들을 어떻게 볼지에 대해서도 걱정 안하고, 자신의 옷이 아니다 라고 생각한 모든 허울들을 과감히 벗어버린 그런 모습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문득 문득 나두 그렇게 살고 싶다. 그들처럼 진짜 산골로 들어가 가는 일은 아닐지라도 많은 것 벗어 던지고 내가 가장 행복할 수 있는 모습으로 살고 싶다고 생각한다.

우린 남들이 규정해 놓은 남들이 말하는 성공에 좌우되어서 우리 스스로가 원하는게 뭔지도 모른채 그냥 그냥 남들처럼 사는거지 하면서 급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적어두 나는 늘 남들이 그려주는 나의 모습과 내가 그려야 할 나의 모습 사이에서 갈등하면서 사니까...

난 잠시 동안, 모습은 말할 것두 없고 사는 모습, 마음까지 아름다운 두사람을 보면서 행복할 수 있었다. 티비에 노출되었기에 겪어야 할지도 모르는 마음 고생이 그들에게 없었으면 좋겠다. 나를 포함한 많은 속세의 사람들이 불안해 하는 그런 부분을 멋지게 기우로 만들어주기를 바란다.

그들이 지금 모습 그대로 그 마음으로 그 아름다운 산골에서 아주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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