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마냐 > '극장전'- 으흐흐.

어머, 쟤네들 진짜 웃긴다....아니, 뭐 이따위 인간이 다 있어. 어, 저 자식 정말 놀고 있네...
이런 감상이 이어지는데도 계속 킬킬 웃을 수 있는 건, 이 영화의 미덕이다. 홍상수 영화, 좋아하는 분들은 알아서 다 보실테구, 뭐, 괜히 이상한 예술영화 아냐? 라고 생각하셨던 분들은 한번쯤 시도해보시라. (참고로 예술영화 별로 안 좋아하는 울 옆지기도 홍상수 영화는 빼놓지 않는다. 궁시렁대면서도...ㅋㅋ) 아, 자살, 죽음에 유혹을 느낀다면 더더욱 추천할만한 영화다. ^^;
내 맘에 좋았던 건, 로드무비님과 urblue님도 공감하셨듯, 여주인공의 캐릭터인거 같다. 영화의 재미에도 불구, 지독히도 편견에 가득찬 여성 캐릭터 때문에 맛이 떨어졌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의 선화(성현아)와는 비교도 안된다. 또 `생활의 발견'에서 명숙(예지원)보다 진일보 했다고나 할까.
"당신이 사랑하긴 뭘 사랑합니까!", "자긴 이제 재미봤으니까 됐죠? 이제 그만! 뚝!" 영실(엄지원)의 저 대사는 상황에 너무나 적합하고, 너무나 예쁘게 들린다. `주홍글씨'에서 평범하기 그지없던, 매력없던 엄지원은 완전 딴 사람이다. 자주적 인간의 에너지를 폴폴 풍긴다. `엄지원의 발견'이라 하겠다.
동수(김상경)...아, 뭐라 하나. 영화에서 이 따위 인물은 본 적이 없다. 역시 `생활의 발견'의 경수 때보다 `진화(?)'했다. 껄렁함과 느끼함, 뻔뻔함이 절정으로 치닫는다. 홍상수의 머릿속이 궁금해진다. 인간의 뻔뻔한 본능, 욕망과 본심을 가리는 내숭, 편견에 대한 저항에 대해 그는 어디까지 그리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