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성근대나무 > 스타워즈 에피소드 Ⅲ - 시스의 복수

감독 : 조지 루카스
출연 : 이완 맥그리거, 헤이든 크리스천, 나탈리 포트만

국내에도 스타워즈 매니아들이 꽤 많은 걸로 알고 있다. 확실히 내가 미국 사람이라면 문화적 코드로 수용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70년대말, 80년대 초에 스타워즈에 열광했던 십대 들이 이제는 부모가 되어 십대 자녀와 함께 의사소통이 가능한 공통의 소재. 그렇게 스타워즈는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 적어도 미국에서는.

개인적으로 스타워즈 시리즈를 재미있게 보는 편이지만,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지는 않는다. 그냥 무수히 많은 흥미로운 SF 영화의 하나로서 반응한다. 하지만 이제는 너무나 익숙해져 진부하기조차 한 '스타워즈' 용어는 난립하는 SF 쟝르의 고전으로서 또 현재진행형으로서 시금석의 의의를 가진다.

5월 26일, <스타워즈 에피소드 3 - 시스의 복수>가 국내에 개봉된다. 그리고 나는 사무실 사람들과 함께 며칠전에 예약을 해놓았던 명동의 롯데시네마에 갔다. 지난번 지나가다가 우연히 보게된 롯데시네마의 시설은 한마디로 럭셔리 그 자체였다. CGV나 메가박스가 사방에서 번쩍거려 화려하지만 때로는 정신없을 정도라면 여기는 컨셉이 아마도 고급스러움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영화관은 첫째, 스크린 사이즈와 객석 사이즈의 폭이 엇비슷해야 한다. 둘째, 객석의 좌우 간격과 앞뒤 간격이 넉넉해야 한다. 특히 사람들이 들락거릴때마다 몸을 최대한 움츠려야 한다면 얼마나 불편한가. 셋째, 앞사람의 뒤통수에 스크린이 침해받지 말 것. 넷째, 의자가 편안한 것. 이런 점만 준수한다면 스크린 사이즈가 크지 않더라도 음향이 완벽한 서라운드가 아니더라도 참아 줄만한다. 그동안 내 조건에 부합되었던 영화관은 메가박스였었다.

도입부의 그 유명한 존 윌리암스의 음악이 나오자 여기저기에서 환호성과 박수가 나온다. 역시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여럿 매니아가 있나보다. 이십여년전에 상영되었던 4~6편에 이어, 수년전부터 개봉한 1~2편으로 하나의 시리즈로서 스토리가 상호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앞뒤 영화를 못본채 여기 3편을 본다면 그저 그럭저럭 볼만한 영화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3편의 스토리 핵심은 루크 스카이워커의 아버지인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다쓰 베이더로 변모(타락)하는 과정이다. 사랑하는 아내를 잃지 않기 위해 포스의 어두운 힘의 유혹에 굴복하는 아나킨에 대해 혹자는 겨우 그 정도 이유로 악으로 타락하는 지 이해못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1~2편을 봐라. 거기서 아나킨이 어떻게 제다이가 되며, 그의 엄마가 죽는 과정을 본다면 그의 힘에 대한 집착과 열망이 얼마나 절절한지 알게 된다.

이미 스타워즈 시리즈는 눈부신 화질과 뛰어난 음향효과의 사용으로 많은 격찬을 받아왔고, 3편도 예외는 아니다. 비록 국내에서 THX 인증을 받은 영화관이 거의 없고, 디지털 상영도 미약한 처지라 원본의 완벽하다시피한 스크린 그 자체를 체험하지는 못하더라도 화면 가득 채우는 생생한 표현에는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자칫 전투장면 중간중간 처지기 쉬운 장면이 삽입되어 있지만 그것은 다음의 긴장 고조를 위한 폭풍전야같은 의도적 배치다. 2시간을 훌쩍 넘기는 상영시간이 그렇게 빠르게 지나간 적이 과거에도 있었던가? 대략 한시간 정도만 경과하면 엉덩이가 배겨 몸을 뒤틀곤 하였으나 이번에는 앉은 자리 그대로를 유지하였다. 옆에 자리한 부장님을 보니 눈을 감았다 떴다 하신다. 아무래도 그 연세에는 무리였던가?

얼마전에 DVD로 스타워즈 전삼부작이 출시되었다고 알고 있다. 새로 찍다시피 하여 엄청난 화질개선이 이루어져 화제가 되었으면 찬반논란이 심했었는데. 갑자기 스타워즈 시리즈를 처음부터 쭉 다시 조망해 보고 싶은 욕구가 든다. 이 3편으로 시리즈는 일단락 되었다. 적어도 조지 루카스가 6편 이후 스토리를 구상하지 않는다면.

스타워즈를 통해 미국은 전세계 영상산업을 본격적으로 장악하기 시작했고 이제 우리는 아직도 그 마력 앞에 무릎꿇고 있다. 그럼에도 스타워즈는 여전히 기쁨과 만족을 뿜어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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