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이 있었다. 시상식을 보지는 못했지만, 인터넷에 올라온 수상목록을 훑어보다 문득 작년엔 재미난 드라마들이 참 많이 했었단 생각이 들었다.
<대장금>, <파리의 연인>, <미안하다 사랑한다> 같은 작품들이나, 발리 열풍을 일으킨 <발리에서 생긴일>, 아침드라마 <그대는 별>, 이동건, 한지혜의 <낭랑 18세>, 걸쭉한 연기자들과 멋진 작가가 쓴 아름다운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 네 자매의 진솔하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 <작은 아씨들>, 잘 보지는 않았지만 비 때문에 가끔씩 봤던 <풀 하우스>, 오지호가 넘 멋지게 나왔던 <두번째 프로포즈>, 주말에 한가인, 송일국 커플 때문에 눈물 꽤나 흘렸던 <애정의 조건> 등 정말 재미난 드라마들이 참 많았다.
사실 나는 드라마 매니아라 괜찮다 싶으면 거의 시청하는 편인데, 작년엔 유독 재미난 드라마들이 많이 해서 참 살맛나던 한 해였다. 게다가 아테네 올림픽도 해서 거의 티비앞에 살았던 것 같다. 나름대로 행복했다^^
그런데 올해는 별로 재미난 드라마가 없는 것 같다. 고현정의 컴백작이라 화제를 끌었던 <봄날>도 처음엔 좀 재미있다가 마지막엔 식상해졌고, <부모님 전상서>는 무난하긴 하나 내 타입은 아니며, <해신>도 그런점에선 마찬가지이고, 그나마 <굳세어라 금순아>가 좀 재밌긴 하지만, 요즘은 스토리를 질질 끌기만 할뿐 이렇다할 흡입력이 부족하긴 마찬가지다. 그래서 여러모로 안타깝다.
사실 작년에 <대장금>이 종영하는 날, 이제 무슨 낙으로 사냐며 더 이상 재미난 드라마, 나를 매일 그 드라마가 하는 시간만 꼽아 살게 하는 그런 드라마가 있기는 하겠냐며 생각할 때 나타나준 드라마가 바로 <파리의 연인>과 <미안하다 사랑한다>였다. 특히나 이 두 드라마가 인상적인건, 첫 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거의 한 회도 빠짐없이 시청한 드라마라 더 애착이 갔던 것 같다. <파리의 연인>같은 경우는 김정은 때문에 봤었었는데, 결국은 다들 그랬지만, 나도 박신양에 훨씬 더 빠져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경우는 발리에서 생긴 일의 소지섭의 파격변신도 그러했거니와 장화홍련에서 무척이나 인상깊었던 임수정이 열연한다는 사실과 <상두야 학교가자>를 너무 감동적으로 봐서 그 작가가 드라마를 집필한다고 했을 때부터 엄청 기대했었던 작품이었는데, 역시나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특히나 마지막 회에서의 반전은 인터넷에서의 스포일러를 이리저리 피해가며, 시청했었기 때문인지 그 충격과 여파는 상당했다. 작가의 고집스런 결말이 훨씬 더 작품성을 살려주었다.
그런데 올해는 별로 재미난 드라마가 없다. 그래서 참 심심하다. 나를 더 이상 티비앞에 있게 하는 흡입력있는 드라마가 별로 없어서인지 무척 아쉽다. 아마 드라마 작가분들이나 연출자분들도 좋은 드라마, 재미난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꽤나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서빨리 또 재미난 드라마가 방송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