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고등학교 시절. 나는 도서관에서 노는 것을 좋아했다. 점심을 먹고 남은 시간에 맨 윗층 도서관으로 단숨에 올라가서는 책제목, 표지, 활자를 구경했다. 이 책에서 한구절, 저 책에서 한구절을 이어 붙여 새로운 문장을 만들어 내는 재미에 푹 빠졌었다. 그리고 대출카드에 내 이름을 남기는 것도 좋아해서 다 읽지도 못할거면서 여러권을 대출하곤 했다. 시험이라는 압박에 시간에 쫓겨 책을 자주 읽지는 못했지만 책냄새, 촉감, 시각만으로도 행복했다. 도서관은 나에게 재미와 쉼의 공간이었다.

나만의 도서관! 나만의 서재! 나의 로망 중의 하나가 서재를 갖는 것이다. 햇살이 비추는 큰 창가에는 책상을 놓고, 책상 앞에는 작은 화분 그리고 CDP. 음악은 꼭 필요하다. 나머지 세 벽면에는 바닥부터 천장까지 책으로 꽉 찬 책장을 놓을 거다. 벽돌과 판자를 구해서 책 구격에 맞게 언제든 조절할 수 있는 책장을 직접 만들 거다. 코끝을 스치는 아릿한 책냄새를 맞으며 책의 숲에 파묻혀 버리고 싶다.

아~ 나의 로망 서재! 언젠가는 서재를 소유하리라. 물리적 시간에 구애받지않고 늘어지게 원없이 책을 읽고 또 읽고 하리라. 지금은 그럴 수 없으니 꿈만 꾸고, 리스트만 작성할 뿐이다. 우선은 아쉬운대로 온라인에 서재를 만들어 가꾸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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