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demian > 클로저의 진실은..?

줄리아 로버츠, 주드 로, 나탈리 포트만, 클라이브 오웬 주연
영화를 보면서 유일하게 유쾌했던 점은 사진작가로 나오는 줄리아 로버츠가 꽤나 매력적이었다는 것과 멋있기만 할 줄 알았던 주드 로가 엄청나게 촌스러웠다는 점. 이 두가지다.
영화는 내가 가장 싫어하는 뤼앙스의 섹스 이야기가 거의 대부분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나는 사실 별로 그렇게 살지도 생겨먹지도 않았으면서 로맨스한 모든 것들을 즐겨한다. 그렇기에 섹스 또한 로맨틱한 행위의 일종이라 믿고 싶어하는 나의 정신세계를 헤집는 포르노 비디오는 구역질이 난다. 그다지 직접적인 표현은 그려지지 않았지만 이 영화는 내용면에서 별로 나에게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뭐가 뭔지 모를 빠른 스피드 또한 그렇다. 한 씬이 넘어가면 어느 새 1년이 지나있는 식으로 시간이 훌쩍 지나있다. 이걸 신선하다고 해야할지 뭐라고 해야할지. 다만 나는 마음에 안들었다는 얘기다.
진실에 관해서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 아니면 남녀간의 성 행위가 주는 사랑에 관해서?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다 섞여버린 진실한 사랑 이야기? 아니다. 내가 보기엔 이 영화는 확실히 뭔가를 착각하고 있는 듯 하다. 이 시대에 최고로 주가를 날리고 있는 흥행 배우들을 대거 투입시켜 만들어 놓은 영화가 기껏 이것 밖에 안되는가, 라는 소리를 충분히 듣고도 남을 영화다. 그러나 영화를 보면서 잠깐 스친 생각 중에 하나는 아무리 거물급 스타라 하더라도 모든 영화가 흥행에 성공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 이해하는 바이기는 하다.
첫 눈에 반해서 만난 앨리스와 댄. 이들의 만남은 정말 운명처럼 아름답고 멋졌다. 그러나 남자든 여자든 마찬가지인 것일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고 살지라도 살다가 또 다른 호감가는 여자를 만나게 되면 다른 사랑을 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건가. 댄은 신문의 부고 전문 기자였다. 그러던 중 책을 내게 되고 표지 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 작가 안나를 만나게 된다. 아름다운 안나에게 반해버린 댄은 앨리스의 사랑을 저버리게 된다. 안나 또한 댄의 장난으로 인해 만난 피부과 의사 래리와 결혼을 하게 되지만 댄을 사랑하는 감정을 숨기지 못한다. 우여곡절 끝에 댄과 안나는 사랑을 이루는 시작점에 도달하게 됐지만 댄은 래리에게 몸을 허락한 안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다시 헤어지고 만다. 그리고 댄은 앨리스를 찾아 다시 재회한다. 거짓말과 의심에 익숙해져 버린 댄은 또 한번 앨리스에게 버림을 받는다. 진실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떻게 해야 선이 되는 것일까.

진실이 주는 여운은 몇 가지로 해석 될 수 있다. 하나는 용서이고, 또 하나는 사랑이다. 진실은 감출 수도 있고 버릴 수도 있고 표현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용서가 수반되어야만 가능한 일이고 사랑 또한 마찬가지다. 나는 영화 속에서 포르노 틱한 섹스 표현이 나온 것이 못마땅하기 보다는 끝내 진실을 파헤치려 했던 어리석은 주드 로가 더욱 싫었다. 왜냐하면 정말 사랑한다는 것은 (조금 뻔한 말이긴 하지만) 포용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마지막에 앨리스는 댄에게 말한다. '나는 영원히 당신을 사랑할 수도 있었다'고. 무조건 진실을 파헤치기만 하는 것이 사랑의 전부라고 믿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다. 사랑을 믿는 것이 진실보다 낫다. 허나 현실이 뒷받치 되지 않는 것이 문제겠지만.
비에 젖은 꼬불거리는 머리를 하고선 다니엘을 찾아와 울어대는 댄의 모습은. 주드 로의 모습은 그야말로 꼴불견이었다. 주드 로도 망가지니까 밥맛이다.
어쨌든 조금 찝찝한 영화 클로저 감상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