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클리오 > 이순원 - 19세

한때 이 책이 청소년 권장도서 및 남자 아이들의 성적 판타지를 보여주는 소설로서 읽을 것이 권유되던 시기가 있었다. 그때 기회가 되었다면 읽었겠지만, 별로였고. 이제야 기회가 되었는데. 나는 사실 다 읽고 나서도 이 책이 왜 권장도서인지 잘 모르겠다. 물론 저자는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하는 방황기를 거치다가 남들이 가는 길로 갔다. 정상적인 길을 찾았으니? 이 얼마나 계몽적인가. 이러한 계몽은 소설 중 40대가 된 주인공의 입을 통해서도 나타난다. 저 시기를 무사히 사고없이만 넘기면... 깨달을 것인데.. (뭐, 정확한 표현은 기억 안난다.) 안다, 이런 소설을 통해서든 어른을 통해서든 이런 이야기를 해 줄 사람도 필요하다는거. 그러나 이미 다 경험해서 너희들의 경험 따위는.. 이라는 투의 계몽주의가 싫은 걸 어떡하나.. (이러한 정서가 나의 교사생활을 힘겹고 실패스럽게 이끌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소년들의 성적 판타지? 연상의 여인에 대한 동경? 혹은 '오늘 나는 친구네 집에 놀러갔는데 친구는 없고 친구의 누나만 잠을 자고 있었다'는 식의 화장실 낙서? 끊임없이 그녀의 몸을 훔쳐보면서 현실에서는 니 마음을 예쁘게 간직할께..라고 말하는 연상의 여인에 대한 동경 사이의 생경스러움은, 나와 다른 성인 남자들에 대해서까지 갑자기 생경스러운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흠... 성차를 떠난 인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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