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클리오 > 어제 밤을 나와 함께 한...
어제 버벅거리는 컴으로 '오늘 밤을 나와 함께 할...'이라는 제목의 페이퍼를 장장 이미지까지 30여분에 거쳐 올렸는데.. 날렸다. 다시 올릴라니 무지 힘빠진다...
사실 이번주 내내 침체기, 우울모드여서 좀 힘들었다. 나의 경우는 아무리 할 일이 많아도 어떤 일을 하고 있는 상태면 그다지 힘들어하지 않는데. 아무런 일이 손에 잡히지 않으면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이번 주 내내가 딱 그런 상태였다. 봄바람은 살랑살랑 불고, 우울하고, 되는 일은 없고.... 뭔가 해야 될 것은 많은 듯 한데 방향을 잡지 못하고, 마음도 안잡혀서 불안한 상태. 더구나 학교의 가까이 지내던 사람들은 모두 졸업을 해서 떠나고 어느 순간 말 한마디 할 사람도 없다. 심지어 지난 일주일동안 내가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눈 사람은 알라딘 서재분들일 정도로 말이다..
광주로 놀러갈까도 생각해봤으나 소심한 마음에 쉽게 결단을 못 내리고 결국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최고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았다. 만화책과 비디오를 잔뜩 쌓아놓고 뒹굴거리는 것... 어제 밤을 나를 지켜줬던 것들이다..
드디어 12권 완결된 불의 검.. 12권을 전부 한꺼번에 쌓아놓고 읽었다. 이 책은 역사교사들에 의해 권장만화가 되기도 했고, 몇 년전에 읽다가 완결이 나오기 전까지는 읽지 말아야지... 하는 심정으로 버텼다. 드디어 그날. 해피엔딩으로 끝나 너무 좋았고. 그런데 다른 사람의 아이까지 자신의 아이로 삼는 산마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하는데, 나는 끝장을 넘길 때까지 그 아이가 산마로의 아이가 아닐까, 하는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순정만화적 감성인가, 아니면 버릴 수 없는 가부장적 사고 때문인가? 하여간 다 읽고나니 새벽 4시. 지금까지 귀가 멍멍하다.

우연히 눈에 띄길래 집어왔다. 스텝포드가 아니더라도 부인들을 어머니같이 순종적이고 완벽한 여자로 만들고 싶어하는 남자들의 상상력은 어디에나 있을 듯. 금방 전연되는 그 상상력과 희망에 잠시 끔찍해하기도 하고, 꼭 그래야만이 부인과 살 수 있는 소심한 남자들이 불쌍해지기도 하고.. 근데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것이 이 영화에 통용되는건가? 농담같지 않아 약간 무서웠다.
그리고 어젯밤의 식사와 간식 ...
저 오뚜리 리조또는 컴 앞에 앉아서 먹을 수 있을 정도의 간편한 밥. 2400원 정도 했었는데 생각보다 맛이 괜찮았고 다른 종류도 있다. 사실 나는 햇반도 어쩐지 플라스틱 냄새가 나는 듯해 먹기가 좀 그랬는데. 소스 느낌이 좀 강한 것 같았지만 먹을만 했다. 숟가락도 들어있어 전자렌지만 있으면 조리가능하다. 다만, 설명서는 이해하기 좀 힘들었다. 저게 원래 종이 포장 위에 햇반 그릇을 돌솥 비빔밥 처럼 올려놓고 데워서 먹는건데. 그림으로봐서는 아무리 봐도 모르겠더라. 내가 너무 이미지에 약한 걸까...
* 아! 어젯밤엔 행복했지만 이제 다가올 다음주가 나는 또 두렵다.. 이러고나서 다음 주에는 폐인모드를 벗어나 제대로 살 수 있을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