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하얀마녀 > 13층
며칠 전, 외출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마침 알맞게 광고가 끝나고 영화가 시작했다. 처음 도입부분에서 웬 할아버지가 바텐더에게 편지를 맡기고, 그 할아버지는 다음날 변사체로 발견된다. 그 편지의 내용이 뭔지 궁금해서 '편지 내용이 뭔지만 보고 나가야지'라는 생각으로 보기 시작했건만 영화의 전개부분이 끝나가도록 그걸 알려주지 않는 바람에 결국 끝까지 봐버렸다. 끝까지 그 편지의 내용을 직접 읽어주거나 보여주지는 않는다. 대신 어떤 내용일 것이라는 것을 대놓고 보여주기는 한다. 문제는 편지의 내용을 알려주는 장면이 나오기 전에 내가 그 편지의 내용을 대략 눈치챘을 뿐더러, 그 뒤에 숨겨진 영화의 더 큰 비밀을 눈치챘다는 것이다. 조금 더 보다보니 마무리까지 뻔했다.
보다보면 결말이 눈에 뻔히 보이는 뻔뻔한 영화였지만, 케이블 티비가 아니었다면(주말의 명화같은 경우는 확률이 더 희박하다. 주말 그 시간에 과연 내가 집에 붙어 있을까?) 절대로라고 말해도 좋을만큼 볼 일이 없는 영화였지만(제작자들에겐 쫌 미안하다) 그래도 날 한 시간 가까이 궁금하게 만든게 어디냐 싶다. 그 넘의 호기심때문에 처음엔 쬐끔 보고 나가려는 생각에 서서 보다가 결국 다리가 아파 퍼질러 앉아서 봤으니.
원제가 이건지, 아니면 누가 제멋대로 갖다 붙인 제목인지, 물론 영화에 13층이 나오기는 하는데 제목을 13층이라고 하기엔 좀 부족하지 않나 싶다. 나라면 뭘로 했을까. 음... 귀찮다. 그냥 13층해라.
영화를 보고 나면 왠지 차를 몰고 도시를 벗어나고 싶은 충동이 느껴진다. 물론 바리케이트가 나올때까지 몰고 가야 한다. 그런데 바리케이트가 안 나오면 어쩐다. 기름 바닥날 때까지 가야 하나? 아, 난 차 없지.
* 몇 달 전부터 느낀거지만(정확히 말하면 작년 알라딘 서재 개편 후), 먹통이 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특히, '나의서재'를 클릭했을 경우 그 정도가 심하다. F5를 열번 넘게 누른 경우도 있다. 어쩌면 당연하겠지만 책을 검색할 때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 내 컴터만 이상해서, 또는 윈도우가 걸레같아서 그러는 줄 알고 하드 포맷까지 생각했었다. 고민하던 중 코멘트를 통해 다른 서재 주인장들도 그런 경우를 많이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피씨방에서 테스트해봤다. 역시 문제가 발생한다. 그런데 웃기게도 본가에서 구닥다리 컴터로 접속하면(모뎀으로 접속해야 한다) 또 괜찮다. 대신 추천을 누르면.... 이것 참, 이걸 어쩐다. 내가 생각해도 같잖은 핑계지만 이것 때문에 서재질하기가 싫어질 때도 있다.
* 방금 사진을 올릴라고 웹 페이지를 검색해봤는데, 이건 영화 포스터가 최고의 스포일러다. 도대체 어쩌자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