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 아줌마 얼굴에서 1kg 도려냈다
[데일리 서프라이즈 2005-04-10 10:27]    
선풍기 아줌마의 수술후 모습. ⓒ SBS

성형중독에 따른 부작용 때문에 이른바 ‘선풍기 아줌마’로 세상에 알려지면서 화제와 안타까움을 모았던 한미옥씨(44)의 얼굴이 달라졌다.

출렁이던 볼은 한층 탄력을 찾았고, 쳐져있던 눈 밑의 살이 줄어들었으며 두 겹으로 주름졌던 목 뒷덜미도 가벼워졌다.

얼굴에서 제거한 피부 무게만 860g. 살에 묻혀 무표정하게 굳어있던 얼굴에서 희미하게 웃는 표정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SBS TV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는 7일 저녁 방송에서 3개월에 걸친 한씨의 재활기를 소개하며 그의 작아진 얼굴을 공개했다.

한씨의 얼굴은 두 차례의 피부 절제 수술을 받은 끝에 훨씬 작아진 모습이었다.

그가 피부절제 수술을 받은 이유는 실리콘, 파라핀 등의 이물질이 얼굴 전체에 퍼져있어 단순 제거수술로는 원상회복이 어려웠기 때문.

한씨는 첫 수술에서 양쪽 볼과 앞 목에서 300g을, 두 번째 수술에서는 뒷목의 피부 560g을 절제했다.

수술을 집도한 강북삼성병원의 담당의사는 “수분이 빠져나간 것까지 포함하면 몸무게에서 1kg 정도는 족히 빠져나갔을 것”이라며 “한씨의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경우”라고 말했다.

한씨는 수술이후 전신 마취가 서서히 풀리자 말 그대로 살을 베는 고통이 느껴지는 속에서도 가만히 자신의 얼굴을 만져보면서 회복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그러나 거울 속의 자신의 모습을 한참동안 말없이 바라보던 그는 “더 그런 것 같아.
선풍기 아줌마의 수술전 모습. ⓒ 네이버 이미미 검색

웬일이야”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두 번째 수술을 거치면서 조금씩 안정을 되찾아 갔다.

그의 성형외과 수술이 진행되면서 가장 먼저 바뀐 것은 그의 얼굴 크기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스스로의 시선이었다.

한씨는 두 번째 수술이 진행되고 눈에 띄게 얼굴 피부가 줄어들자 조금씩 밝은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의 간병인은 “처음 봤을 때보다 성격이 맑아졌고, 조금씩 말문을 트면서 자기 자신을 열어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엄마 나 다시 살게. 나한테 힘을 줘.”

그가 이런 달라진 모습을 가장 먼저 보여주고 싶었던 사람은 바로 그의 어머니.

한씨는 수술 전 “내가 낳은 아이를 어머니에게 안겨드리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고, 얼굴 상태가 나아진 후에는 “나로 인해서 가족들이 웃으니까 어머니, 언니, 형부에게 정말 잘해드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입원해있는 동안에는 “어머니가 많이 좋아 하시겠다”며 창가에 오랫동안 서있기도 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가족들은 노환으로 누워있는 어머니를 병원으로 모셔와 상봉을 주선했다.

달라진 딸의 모습을 본 한씨의 어머니는 “기쁘다. 많이 기쁘다”라는 말만 되뇌이며 얼굴을 어루만졌다.

세상이 그의 얼굴 크기를 두고 이방인의 시선을 보내고 있을 동안에도 어머니에게 딸은 눈에
선풍기 아줌마의 정상일 때 모습. ⓒ 네이버 이미지 검색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소중한 자식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한씨는 다시 한번 큰 시련과 슬픔에 부딪쳤다. 80세의 고령인 어머니가 한씨를 만나고 돌아간 지 사흘 만에 세상을 떠난 것이다.

지난 3월 4일 퇴원한 그는 앞으로도 계속 정신과 치료를 다시 받아야 할 입장이다. 하지만 병원 문을 나서자마자 어머니 무덤을 찾은 한씨는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말했다.

“엄마 나 다시 살게. 나한테 힘을 줘. 당분간 꿈에서 볼게.”

네티즌 격려 글 줄이어

SBS 제작진은 “다시 한씨의 정신 상태가 안 좋아질까 봐 걱정했지만 잘 이겨내고 있다”고 밝혔다.

‘순간포착...’은 지난해 11월 한씨의 사연을 처음 소개한 뒤 한씨의 치료를 주선하며 그동안 동행 취재해 왔다.

이번 방송은 지난해 12월 30일 정신과 치료과정을 방송한 데 이은 두 번째 재활기이다.

한씨의 사연은 첫 방송 이후 228만원의 시청자 성금이 모였는가 하면, 지난 해 12월 첫 재활기가 방송 직후 SBS 인터넷 홈페이지에 프로그램 동영상을 다시 보려는 네티즌 2만 명이 순식간에 몰리는 등 사람들의 격려와 관심을 받아왔다.

이 날 방송이 끝난 뒤에도 SBS 인터넷 게시판에는 “미옥 아줌마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고양초등학교 5학년 전하영) “이젠 선풍기 아줌마 아니에요”(dltjsdl5570) “항상 꿈 잃지 마시고 마음을 크게 가지세요”(sou26) 등의 의견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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