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zha 님 | 2004-02-25 | 책내용    책상태
육상만화는 이 '스타트'가 처음이고 이후로도 이만큼 감동을 주는 책을 만날 일이 드물 것 같다.

배경은 도심이 아닌 파도섬이다. 섬이름만 들으면 웬지 초라하게 느껴졌지만, 이곳에서 살아가는 이들을 보면 인생을 값지게 사는 것 같다. 자신이 주어진 환경에 비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

주인공은 욕심없이 달리기만을 좋아하는 천재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질풍이라고 불리면서도 자만하지 않는, 오로지 달리기만을 하는 소년이다(그때문에 다른 이들처럼 좌절하는 일은 드물다. 다만 집안 형편 때문에 달리기를 멈췄을 뿐). 그리고 그 주인공을 바라보며 꿈을 키우는 사람들이 있다.

대회부분을 읽다 보면 어째서 저렇게까지 몸을 혹사시키면서 완주하는 것일까? 의문이 들 때가 많다. 다른 학교 선수들은 열심히 달리면서도 그렇게 기절하거나 부상당할 정도로 뛰는 이들은 없다. 오직 파도섬의 선수들만 그럴 뿐이다. 그것도 모든 대회에서 힘든 것 같아서 안타까울 정도다.
이건 주인공 팀이니까 그런거야, 하고 단순히 생각도 해봤지만 그건 아닌 것 같다.

주인공을 보면서 그만큼 못하더라도 내 몫은 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열심인 부원들. 그들은 보면 재능이 없더라도 노력만으로도 보통 이상이 될 수 있다는게 입증된다.

어쩔땐 주인공보다 다른 부원들에게 눈이 더 가기도 한다. 태어날 때부터 천재인 그와 노력파인 부원들과의 차이 때문일까. 내가 천재가 아니라서인지, 더욱 그렇다.

하지만 주인공 역시 외면할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캐릭터라서 더욱 좋다.

이 작품으로 인해 역전부터 마라톤까지 알게 되었고, 그로 인한 오랫동안 감동이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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