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기다림으로 > (포카혼타스) - 지극히 디즈니답게, 허나..





애니메이션이란 장르가 '애들이나 보는 거지, 그게'라고 생각되었던 시기를 지나 '예술일 수도 있지, 대중 예술이긴 하잖아, 영화 못지 않아.'로 등극해버린 시기로 들어서면서 애니메이션 산업은 활력이 생겼다.
영화제에서 당당히 작품성을 인정받은 한편, 그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커버할 만큼의 대중성을 확보해가며 놀랍도록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애니메이션..

이런 흐름속에서 가장 유력한 위치에서 애니메이션의 독보적인 우위를 점령했던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클레이 애니메이션, 컴퓨터 그래픽 등 시대적 조류에 성공적인 진입을 해냈다. 하지만, 이런 성공속에서 디즈니는 많은 비난들도 함께 감당해내야했다.

'Politics of Innocence' , '순수함' 즉 '만화'라는 이유로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여 사회의 편견을 야기시키며 사회 문제를 교묘하게 벗어난다는 한 학자의 주장과 더불어서 '인종차별' '여성차별' 등 등의 많은 논란의 가운데에 서있다.

'포카혼타스' 이 작품 역시 대단한 성공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인디언 추장의 딸로서 백인 사회에서 살았던 포카혼타스의 이야기를 '그럴듯하게 꾸며냈기'때문이다.
말 그대로 볼모로 잡혔갔던 약자였던 포카혼타스(나중에야 어찌됐든)와 그 곳의 침입자였던 스미스의 사랑이야기는 아름다웠지만, 많은 이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하지만, 나는 다른 측면으로 이 만화를 살핀다.

자연

이 작품 전반에서 흐르는 인디언들의 삶에 닿아있는 자연의 모습은 침입자들 눈에도 경이로울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을, 다른 모든 조작된 사실안에서 이것만은 진실이었음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그것을 스토리로 읽으려하지 말고 그저, 느끼기를 바랄뿐이다.
아직 이 작품을 보지 못했다면 나는 이 장면만은 놓치지 말라고 하고 싶다.







꽤나 유명해진 '당신을 모르고 백년을 사는 것보다 당신을 알고 지금 죽는게 나아요.'라는 말?
아니 이 말이 아름답긴 하지만..그것보다 더 볼만한 장면이 있다.

바로 포카혼타스가 배를 타고 강을 타고 내려가 버드나무 할머니를 만나는 장면이다.
신의 손을 닮았다는 인간의 손이 닿아서 망가뜨릴 수 있는 것 중에 자연보다 더 신비한 것은 없다.
그 신비로움 속에서 지혜를 찾아내는 포카혼타스의 모습만은,
내가 이 만화를 좋아하는 이유가 되어준다.
그 빛깔과 유려함과 웅장함만은 내가 이 만화를 기억할 수 있는 이유를 남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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