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요다님 > <브라질, Brazil>

My Number 1.
영화 속으로 들어가서 본 듯한 영화.
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았던 영화.
그리고 끝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던 영화.
영화 속으로 쏙 들어가서 봤던 영화는
<Brazil>말고도 <터미네이터1>이 있는데,
그땐 영화가 눈 깜짝 할 새에 끝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좋아하는 영화는 아니지만,
무척 재밌게 봤었기 때문일 거다.
근데, <Brazil>은 재밌으면서도 아주 길~게 느껴졌던 특이한 경험을 준 영화이기도 하다.
해리 터틀이 샘의 난방 시스템을 고쳐주고 난 뒤에
그 고층 아파트에서 전선 같은 걸 타고..
마치 공수부대요원처럼 지상 낙하해 바람처럼 사라지던 모습...
정말 아찔했었다.
크지도 않은 TV 브라운관으로 봤는데도
몰입을 해서였는지, 정말 롤러코스터 타는 것 못지 않은 기분이었다.
그런데 나중에 더 큰 화면으로 봤을 땐
처음의 강렬한 느낌이 아니었다.
역시 '처음'이라는 게 그런 건가 보다.
그밖에도 인상적인 장면은 무수히 많다.
어디선가 날아온 신문지에 순식간에 몸이 덮혀, 해리가 역시 바람처럼 사라져버리던 장면.
샘이 장난감처럼 아주 작은 차를 몰고 가며, "Brazil"(theme song)을 흥얼거리던 장면.
또, <전함 포템킨>을 패러디한 장면 등등등...
장면 하나하나가 모조리 다 주옥 같다고 극찬하고 싶다.
샘은 같은 악몽을 반복해서 꾸는데,
꿈속에서 일본 무사가 샘의 발목을 붙잡고 날아가지 못하게 하던 장면은...
"나를 얽매어 자유롭지 못하게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를 생각해보게 하기도 했다.
아직 답은 찾지 못했지만 말이다.
우리는 누구나 꿈속에선 영웅인가?
꿈속에서라도 영웅일 수 있는 것이 어쩌면 다행일 지도 모르지.
꿈에서까지 졸개노릇만 한다면, 슬프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