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sweetmagic > 내가 본 영화들 _ 69

제목 : 69식스티나인
감독 : 이상일
주연 : 츠마부키 사토시 , 안도 마사노부, 오타 리나, 카나이 유타
장르 : 코미디, 드라마
영화 몽상가들의 시대적 배경이 되었던 파리 68 혁명의 여파와 베트남전쟁, 히피문화로 기억되는 1969년을 배경으로 전쟁 후 일본사회에서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낸 열일곱 살 소년들의 이야기. 무라카미 류의 1987년 자전적 성장소설인동명 타이틀 "69"를 토대로 만든 영화이다.
시대 혁명을 꿈꾸고 반미를 외치면서도 그들의 문화와 예쁜 여학생에게 열광했던 솔직하고 발랄한 어쩔수 없는 고딩들의 간들한 모습을 그렸다.
"이미 문학이나 영화 따위는 고리타분해. 죽었어."
"영화도?"
"그래. 영화도 이미 죽었어."
"그럼 뭐가 있는데?"
"페스티벌. 영화, 음악, 연극을 한꺼번에 해치우는 거야. 몰라?"
"모르겠는데."
하하하
열일곱 열혈 고교생인 '겐'은 두 명의 친구와 함께 영화, 연극, 록과 시가 있는 페스티벌을 기획하고 영화를 제작하면서...
학교에서 가장 예쁜 소녀와 친해지기 위해- 정치적인 행동에 흥미를 가진- 그녀의 “데모하거나 바리케이드 치는 사람, 멋져!”그 뜻을 받들어 모시어 학교의 바리케이드 봉쇄를 결심...
한 여학생의 마음에 들기 위해 무기정학까지 감수해야 했던 어수선하고 들뜬 시대의 얼뜬(?) 청춘들의 이야기... 혁명과 변화, 사랑과 평화의 기운으로 충만했던 시절의 또 다른 이름... 69
어쨌거나 “상상력이 권력을 쟁취한다!”
“즐겁게 살지 않는 것은 죄다”라는 짧은 문장으로 젊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만큼, 이 영화 역시 젊은이들이란 꿈을 먹고살아야 한다며 현실에 본능에 충실한다.
나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던 것 같다.
나의 레이디 제인을 위해 혁명을 꿈꾸고 온갖 재기 발랄한 장난 거리들을 계발하고 흐흐
모범생(?)이라는 이유로 아니다, 의리를 지켜 준 친구 덕분에 정학까지는 아니였지만 근신 정도는 면한 것 같다. 엉덩이에 피떡이 지면서도 의리를 지켜준 친구들이 가끔은 그립다.
지금도 생각하면 단 한번도 그리워 해본 적 없는 학창시절이지만 그때 그 시절 만큼은 너무나 소중하고 애틋하다. 내가 왜 그렇게 장난꾸러기 악동처럼,- 아니다 이런 표현은 너무 귀엽다- 혁명을 꿈꾸는 테러리스트 ? 칠렐레 팔렐레 날라리처럼 ? 굴었는지 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때는 참말로 사는 게 즐거웠다는 거... 내가 해야 할 일 들에 몰입하지 못한 건 두고두고 한스럽지만, 숨쉬는 것조차 역겨워 그마저 반항하고 싶었던 그때, 그 반골스런 모습에는 후회 없다.
믿거나 말거나, ㅎㅎ
영화는 굉장히 발랄하다. 영화의 슬로우 컷, 스톱 모션 등의 장면 편집도 맛깔스럽고 음악도 good. 비록 원작과는 좀 다른 이미지 이긴 하지만 우리의 켄역을 너무도 사랑스럽게 해낸 꽃미남 (츠마부키 사토시)와 이제는 삼십대로 접어들어 버린 꽃미남 오빠 아다마(안도 마사노부)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