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sweetmagic > 내가 본 영화들 _ 주먹이 운다.



  - 사진의 격투기 마니아와 나랑은 아무 상관 없음...인터넷에 돌아다니던 사진을 암 거나
    퍼왔더니 저런말이 찍혀 있었음 ㅠ.ㅠ; -

 

 

“ 영화를 보는 내내, 우리 사회 열 중 예닐곱은  X같은 인생, 꼬이고 또 꼬여...나락에서 허우적거리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재벌2세, 성공한 선남선녀의 로맨스만 보여주던 TV에 익숙한 탓일까모처럼 색다른 인생, 아니 현실이 등장한 스크린이 낯설었다. 그리고 문득...그동안 사기당한 기분이었다. ”

 

마냐 님의 리뷰를 읽고 영화를 보기 전 까지 난 딱 이 한 가지 말만 기억했다.


하류인생, 나락에 빠진 인생들을 얼마나 잘 매만져 놨는지, 얼마나 잘 이해했는지

눈물샘을 자극하는 이야기 또는 인간승리 감동 드라마는 좀 질린다.


삐딱한 건 알지만, 이런 생각이 든다.

어떤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들의 삶은 눈물을 자아내고 감동을 주는 감동의 원천이  되겠지만, 정작 그일을 하는 당사자들은 그들에게 감동을 주고, 동감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 거사를 계획하고 행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그럴 수 밖에 없어서,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안 되니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살 수 없으니까 그 절박함에 매달리는 것이다, 그런 그들의 삶에의 집착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것 보다 훨씬 더 원초적이고 본능적이며 그래서 집착에 가까울 수도 있겠다.  어떤 다른 사람들의 그것 보다...


하지만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고 함부로 동정하거나 그들은 원치도 않는 눈물을 애써 흘릴 필요도 자격도 없.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없이 사는 사람들, 살기 팍팍한 사람들을 소재로 만드는 영화가 참 싫다. 그런 소재로 뭔가 보여주겠다 극본을 쓰고 감독을 하고 연기를 하는 자체가 오만스럽게 느껴진다. 그리고 없는 사람들 얘기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짜증난다. 아....이 뽀족한 성질머리란....   

  

그걸 확인 하고 싶었다.

조금이라도 과장이 있기만 해봐라, 조금이라도 억지가 있기만 해봐라 그러고 영화를 본 것 같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매우 불편했다. 

내가 아는 몇 몇 사람들이 얼굴이 지나갔고 류승범의 눈빛을 빼 박은 내 아는 이의 얼굴도 시선을 맞추지 못하고 이리저리 불안하게 희번득 거리는 류승범의 눈이 슬펐다.


그런 눈 본적 있다. 한때 내가 내 스스로 꽤나 착한 줄 알고 착한척 한적이 있었더랬다.

내가 반항으로 점철된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있을 때, 그 일을 알게 되신 중학교 3학년 담임 선생님 께서 일주일에 한 통씩 편지를 보내주셨었다. 그 편지는 내가 수능시험을 치기 전 까지 몇 달동안이나 계속 되었었고....난 결국..아직도 선생님을 뵐 면목이 없어 고맙다는 전화 한통도 인사 한번도 여쭙지 못했다. 그래서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었다. 인생을 바꿔주는 아니 바꿔 주지는 못하더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사람....

그래서 기껏 생각해 낸 것이 천사원 자원봉사, 뭔 때 잘 난일이라고 남자 친구에게도 연락을 끊고 집에도 연락을 끊고 머리 깎고 절에 들어가는 심정으로 들어갔더랬다.

솔직히 죽다 살았다. 그리고 확실히 알았다. 난 별로 착하지 않다는 것을...그리고 어쩌면  내가 생각 하는 만큼 세상이 그렇게 아름답지도 않다는 것을.... 고작 한 열흘 남짓한 생활이었지만, 그때 이후로 남을 돕는 다는 것이 얼마나 고귀한 일인지 그리고 얼마나 조심스러운 일인지, 또 한편으로 얼마나 오만스런 일인지를 알게 되었다. 솔직히 착한 척했던 내가 몹시 역겨웠다.  


그때 본 아이 중에 저런 눈을 한 아이가 있었다. 시선도 안 맞춰주고, 못된 소리만 골라서 하고 골탕만 먹이던 그 아이....그때는 그 아이가 무서웠었다. 어두운 골목길 갈 때 뒤통수 조심하라뭐 킬킬킬 웃던 그 아이가 넘넘 무서웠었다.


내가 성인이 되고 한참을 크고도  그런 사람을 만난 적이있다. 철갑처럼 무장을 하고 어지간히도 쎈척하는데 그 철갑 틈으로 보이는 건 연하디 연한 속살을 가진 어린아이가 금방이라도 울듯한 표정으로 숨어있는.... 그런데 난 또 도망갔다. 마음을 열어주고 친해지고 만약 할 수 있다면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갑자기 혹시나 이 아이를 책임질 일이 생기면 어쩌나, 애써 마음열었는데 너 정말 실망이다 하며 더 두꺼운 철갑속에 더 꽁꽁 숨어버릴까봐 겁이나서 또 도망가버렸었다.


완전 겁쟁이다. 나도 되게 센 척하는데 알고보면 진짜 겁쟁이다.

쪽 팔린다. - 류승범이 아 씨 쪽 팔려 하며 지 성질 못이기고 부르르 부르르 하는 모습 딱 나다.


압 또 사설이 길어 졌다.


어쨌든 난 이런 내 겁쟁이 같은 모습에 대한 대안(?)을 감독에게 찾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러갈 때 그리고 볼 때.... 아주 못된 마음으로 영화를 본 것같다,


글쎄....

비극적인 장면은 그 실상 만큼 더 비극적일 수 없다. ‘아무도 모른다’에서의 네 아이들의 삶이 그랬고, 아...이름이 기억 안 나는데 재미 여성 감독의 다큐멘터리식 영화가 그랬다.

말하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되고 ..굳이 눈물을 보이지 않아도 충분히 슬프다.

나 라면 어떻게 했을까 ?? 생각을 해봐도 굳이 답은 없지만 영화의 닫힌 결말이 아쉽다.

나 라면 어떻게 했을까 ??  아쉽다 아쉽다 생각을 해봐도 모르겠지만


뭐, 눈물이 나서 눈물을 흘리긴 흘렸다.

내 눈물이 헤퍼서 그런건지 정말로 감동적인지는 잘 모르겠다.   

 

사족 1
친구가 무슨 영화 보러 가냐고 묻는데 주먹이 운다가 영어로 붜지 ? 생각하다가 몰라서 걍
한국말로 주먹이 운다 보러가 ~  그랬는데 진짜 영문 제목도 주먹이 운다다.. 
crying  fist.... 영어는 좀 맛대가리가 없다. 주먹이 운다 이거 얼마나 운치 있는 말인가 ??
하긴 내가 영어 어감을 잘 몰라 그러 수도 있겠다 쩝....

사족 2
나도 한때 류슴범의 그것 처럼 짐승 같은 눈빛으로 살았던 적이 있다.
더 했으면 더 했지 덜 하지는 않았을 터,....그때 나한테 당한 사람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한다. 잘못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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