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마냐 > '마파도' - 흥행이란..

'히치'를 보자마자 자정 넘어 한편 더 때린게 바로 '마파도'
새벽 2시반인가 영화가 끝났으니...아마, 감동이 덜하고, 덜 재밌던 건..당시 피곤한 컨디션 상태도 한 몫했을 수 있다.
하지만, 정말 이 영화가 그렇게 잘나간다는 건 놀랍다. 솔직히 '히치'보다도 덜 웃었으며...걸쭉한 할머니들의 입담과 행동거지는 너무나 '뻔해서' 덜 재밌었다.
사실...'집으로'나 '엄마'의 '눈물젖은 모성'으로 똘똘 뭉친 할머니들 보다야...마파도 할머니들의 깡다구는 대단히 인상적이어야 마땅하다. 당차게 끝순의 몸값으로 천혜의 자원 XXX을 제시한 회장댁(여운계)이나 염치 체면 없이 뻔뻔함으로 여성성을 과시하는 마산댁(김형자)의 캐릭터가 훨 생동감 있긴 하다. 그들의 입에서 '요로코롬 말하면 관객들이 웃겠지' 싶어 계산된 말들만 줄줄이 쏟아지는 거 말고는.
전직 조폭의 칼솜씨로 칼국수를 끓이는 인상적 도입부, 현장 찾느라 고생 꽤나 했겠다 싶게 아름다운 풍광, 그리고 이문식과 마파도 할매들의 연기야...당연히 '절정미'를 과시하지만, 암튼 2% 아쉽다. '앗 저러다가' 싶은 끝순이의 로또 사랑장면, '착한 악당'만 등장해서 뻔하게 타협하는 과정, 아마...저게 바로 그 로또일거야..라는 걸 배신하지 않는 엔딩 등도 쫌 아쉬운 대목이다.(아무래도 영화를 넘 많이 본걸까. 요즘은 왜 반전이 다 보이는걸까...으으)
이랬거나, 저랬거나..미남 배우에게 세번이나 주연 자리를 뺏겼다는, 이문식의 첫 주연 영화. 주름진 할매들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 이런 영화가 200만 넘겼다는 건, 좋은 소식이다. 흥행이란, 정말 오묘한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