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파란여우 > 임창정의 요리-파 송송 계란 탁

임창정이 나오는 영화는 재미는 있지만 연기력은 오버한다는 생각을 항상 지녀온 나. 그런데 이 영화는 방송사와 합작품이란다. 당연히 기존의 임창정과는 다르겠지 하는 약간의 주춤거리는 생각을 하며 봤다. 아이가 나오는 영화 앞에서는 무조건 일단 마음이 약해지는 나의 취약성 때문인지 이 영화의 소감은 한마디로 주제는 가볍지만 재미있고 임창정은 심각하지만 관객은 웃긴다. 이 페이퍼를 쓰려고 하다보니 몇 시간 전 마태우스님이 한 발짝 앞질러 일을 저질렀다. 이런....발빠른 양반 같으니 역시 테니스계의 발바리로 불리우는 호칭은 그냥 생긴게 아니었다. 마태우스님은 임창정을 평하기를 "임창정이 출연하는 영화라면 왠만하면 본다" 주의다. 나와 정반대의 임창정을 만나고 있었던 거. "임창정이 출연하는 영화라면 왠만하면 안본다." 라는 예전의 나는 왜 임창정을 멀리 했을까? 그가 경박하고 호들갑을 떠는 영화를 주로 찍은 이유겠지만 영화 속에서 너무 오버하는 모습이 눈에 거슬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게 임창정에게 잘못이 있는건 아니다. 그가 보여준 <남부군>에서의 어리버리하면서도 순진한 빨치산의 막둥이 역할을 너무 오래 기억하고 있는 탓일게다.

이 영화에서 임창정은 비록 짝퉁이지만 음반업계의 부흥을 위해 매진한다는 인물로 나온다. 그러면서 머릿속에 항상 여자 꼬시기의 전략을 담고 사는 그. 어느 날 여자 꼬시기로 소일하는 그 앞에 갑자기 한 아이가 나타난다. 이름은 전인권(인권이 라이프를 외치던 록커와 동명이다)나이는 아홉살. 아홉살 인생이라는 영화가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이 영화는 아홉살 어린아이와 철없는 노총각(늙을 노가 아닌 NO총각)과의 아웅다웅 티격태격이야기다. 서정적인 내용은 애초에 기대 하지 않는다.

아닌 밤중에도 홍두깨격으로 여자 꼬시는 능력만 믿고 잘 나가는 임창정에게 하늘에서 뚝 떨어진 듯한 아들의 등장은 임창정(극중 인물:대규)에게 경악과 충격 그자체다. 그러나 인권의 나이를 계산해보니 좀 찔리는 구석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청준생활에 종지부를 짝기 위하여 내 아이라고 인정하자니 여러가지가 억울해진다. 결국, 대규는 경찰서에 미아 찾기 신고도 하고, 거리에 버리고 도망도 치지만 번번이 아이는 대규에게 돌아 온다. 영화속에서 아이는 잘도 찾아 오더라는.

자신의 청춘을 최대한 여자들과 희희낙낙 구가하며 즐기고 살려는 대규는 아들을 버리는 비정하고 비열한 아버지이지만 반면에 자신을 어떻게든 떼 버리려는 아버지의 계략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괴롭히는 아들의 질긴 아빠 사랑을 그린 이 영화에서 임창정은 26살의 총각으로 분하여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코믹 연기를 감추는 것 없이 발휘한다. 여전히 그는 방방뛰고 잔머리를 굴리면서 계속 당하는 모습이지만 그게 또 임창정의 컨셉이니 이 영화의 제목처럼 파 송송 썰어넣고 계란을 탁하고 깨뜨려 넣어 끓인 서민적이고 친숙한 라면맛 같은 임창정. 그를 줄기차게 쫓아 다니며 내가 당신의 아이임을 인정해 달라며 괴롭히는 아역의 이인성은 무려, 1500대의 1의 경쟁을 뚫고 선발된 새로운 아역 스타다. 이 영화에서 이인성은 노래 실력까지 발휘 하는데 너도나도 엔터테이너가 되려는 시대 풍조에 걸맞는 최연소 만능 엔터테이너의 새로운 탄생이 예고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나야말로 너무 오버하는건 아닐까.

윗 글을 장구하게 늘어 놓은 후의 한 마디 결론-재밌다. 그리고 웃긴다. 그 이상은 기대하지 말 것. 그리고 남자들은 자신이 지나온 과거사속의 여인네와의 추억을 한 번쯤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누가 아나. 어느 날 "아빠~"하며 찾아 와 현관의 초인종을 누르는 아이가 있을지...걀걀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