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생명력이 넘쳐나는 유쾌한 청소년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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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일본소설을 ‘사적인 소설’이라고 말한다는데 사토 다카코의 <노란 눈의 물고기>도 그런 소설이라고 분류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그것은 전문가들의 생각이고 엄연한 독자 입장에서는 읽을 만한지 아닌지 여부 즉 솔직히 말하면 내용이 책값을 하는지 아닌지가 중요하다.

결론부터 말하면 <노란 눈의 물고기>는 책값을 넘어서는 기대 이상의 내용을 갖고 있다. 성장소설이라고 분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군데군데 동화 같은 장면들이 맛깔스럽게 글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전체적인 인상은 ‘건강하다’는 것이다. 뭐랄까? 방금 잡은 물고기가 파닥파닥 거리는 생명력이 작품 전체에 넘쳐흐른다고 할까?

과장해서 말하자면, 읽는 사람의 손에 그 생명력이 전염될 정도다. 물론 이것은 밝혔듯이 과장인데 그러한 과장도 아깝지가 않은 성장소설, 청소년소설의 수작이다. 전체적인 이미지는 <유진과 유진>을 연상케 하는데 내용도 전혀 다르고 인물들이 등장하는 설정 또한 공통적인 부분은 거의 없지만, 그럼에도 <유진과 유진>을 읽고 난 뒤의 느낌과 비슷하다.

아마도 그것도 책이 존재하고 세상을 향해 뿜어내는 향기들이 비슷하다는데서 기인하는 것 같다. 어쨌든 <노란 눈의 물고기>는 봄바람과 반짝거리는 생명력이 적절하게 혼합되어 있다.

주인공은 두 명으로 볼 수 있는데 ‘기지마’와 ‘무라타’가 그들이다. 이들은 그늘 속에서 살고 있다. 무라타는 집안에서 사랑을 못 받는 것을 삼촌 도오루짱에게서 보상받고 있다. 자의든 타의든 삼촌이 만들어놓은 그늘에서 살고 있는데 무라타의 성격상 그런 모습은 자주 보이지 않지만 언행 하나하나에서 그녀가 삼촌에 연연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기지마 같은 경우는 그림쟁이이자 이혼당한 아버지 뎃세이의 그늘이다. 뎃세이는 아주 짧은 비중으로 등장하지만 그림을 그리는 기지마의 트라우마 같은 존재로 그의 삶과 생각에 영향을 끼친다. 그늘이 있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이 어둡게 그려지지는 않는다. 읽는 사람까지 어둡게 만드는 그런 내용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씩씩하다고 할까? 처음은 약간 우스꽝스럽게 시작하지만 <노란 눈의 물고기>는 씩씩하게 갈 길을 간다. 그 안에서 기지마와 무라타의 그늘들이 겹치기도 하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그늘들이 등장하기도 하는데 그것이야 어쨌든 이들은 그늘 속에서도 절대 물러서지 않는 의지를 갖고 있다. 물론 그 의지를 발견하는 데는 서로의 영향이 큰 것이 물론이다.

작품을 읽고 괜찮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작품 <노란 눈의 물고기>.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으면서도, 걸어온 길을 돌아보게 하는 힘까지 갖고 있어 어른이든 청소년이든 간에 누구에게나 환영받을 수작이라 할 수 있다.

[200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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