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moonnight > 눈이 온다.
점심시간에 영어수업을 하다가, Park 선생님이 it's snowing!! 외쳤다.
모두, 오오오~~~ ^^
지난 겨울, 지지난 겨울엔 눈이 꽤 많이 왔던 거 같은데 올해 대구는 눈이 너무 귀하다. 와도 쪼금씩 아껴내린다. 그나마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택도 없다 -_- 고 했던 성탄 전야에 내린 눈은 정말 기뻤지만.. 것두 거의 비 비슷했었다.
오늘은 흩날리는 눈발이 눈에 보일 정도로 꽤나 탐스러웠는데..
지금은 가느다래져서 역시 비 비슷해졌다. -_-;;
눈은 비 만큼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역시 겨울엔 눈이구나. 폴폴 내리는 모습을 쳐다보기만 해도 괜히 가슴이 두근거린다.
십여년 전^^; 당시 남자친구랑 가까운 산에 놀러갔다가 눈땜에 오도가도 못 할 지경이 되었었다. 히치하이킹-_- 을 해서 트럭 짐칸에 올라타고서 겨우 시내까지 나와 집으로 갈 수 있었다. 통금시간을 넘겨버려서 엄마에게 무지무지하게 혼났던 기억이.. 훌쩍. ㅠ_ㅠ
그리고 몇 년 전이었던가. 혼자서 해리 포터- 2편이었을 거다. - 를 보고 나왔는데 허걱. -_-; 왠 눈이 그렇게 많이 왔는지. 대구에 드물게 눈 많이 온 해였던 거 같다. 우산도 없이 머리위로 눈이 쌓이고 발밑에는 푹푹 눈밟히는 소리가 나고.. 버스 끊길까봐 조금 불안했지만, 어깨를 감싸안고 눈내리는 밤 데이트를 즐기는 쌍쌍들 속에서 혼자였지만 외롭진 않았다. 그때 문득, 혼자서 이 눈오는 밤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참 좋다. 라고 느꼈었다. 다행히 버스를 타고 집까지 가는 길도 참 행복했던 거 같다.
그리고 올해 크리스마스 이브. 비랑 반반 섞인 눈을 맞으며 술을 마시러 갔다. ^^ 술집 많은 골목엘 가서 어딜 갈까 두리번거리다 70년대 고등학교 교실을 재현해놓은(추억의 7080분위기) 막걸리집엘 갔다. 김치찌개를 시켜놓고 처음엔 막걸리로 시작해서 백세주로.
크리스마스와 너무 안 어울리는 거 아니냐. -_- 고 맞은편에 앉은 사람에게서 항의를 받았지만 뭐. 난 와인보다는 소주쪽인뎅 ;;
알딸딸-_-;하게 취한 후에 노래방엘 갔었다. 음주가무를 즐기지만 능하진 못한 난 숫자만 열심히 눌렀다. westlife의 my love, oasis의 don't look back in anger, beatles의 I will, 휘성의 불치병, k-pop의 추억의 향기 등등.. 카테고리없는 선곡들을 실컷 감상했었다. 교회 성가대라더니, 노래 정말 잘한다. 부럽다. ㅠ_ㅠ
문득 눈오는 하늘을 쳐다보다가 We all fall in love sometimes가 듣고 싶어졌다. 어제 밤에 읽은 윤대녕의 소설 비슷한 에세이집에 나온 곡이라 그럴까? 엘튼 존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배경음악이 되면 잘 어울릴 듯..
밖으로 나가서 돌아댕기고 싶다. ㅠ_ㅠ
참. 근데 윤대녕의 책에선 we are fall in love sometimes로 적혀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헷갈려하지만 we all이 맞는데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