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흘리고 난 후의 보람
김형태 (n119)   2004.10.07 22:46
에휴..헉헉..숨이 차다..지금 방금 온동네를 휘젓고 다녔다..요즘 난 밤에 뜀박질을 한다..뭐랄까..낮에 하기엔 너무 땀이 날것같아서..밤에 시작한 운동이 연일 몇주동안 계속되었다.먼저 저녁밥을 든든히 먹은후 세수도 말끔히 한다..그리고 한 1시간쯤후나 1시간 30분쯤..그러니까..밤 8시나 밤9시 정도가 나에겐 최적의 운동시간이다..나가기전에 물을 원없이 마셔둔다..그래서 나가면 어김없이 밤의 적막은 나를 감싸준다..어둠..그 한적함은 날설레게 한다..차가운 밤의 공기..컴컴하고 사람들도 조금씩밖에 안보여서 난 좋다..사람 바글거리고 햇볕쨍쨍한걸 난 싫어한다..안그래도 어지러운 세상인데 사람들에 부대끼다보면 더욱 숨이 막히기 때문이다..어쨋건 가을날씨라 그런지 적당히 시원하고 내가 맘껏 돌아다녀도 날 신경안쓰니 그것또한 좋다..천천히 걸으면서 거리를 밟아나갔다..오늘의 코스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반복하는 드림랜드 후문쪽을 선택했다..그곳은 왠지 귀뚜라미 소리..자연의 냄새가 나는 곳이다.물론 자동차가 시끄럽게 돌아다니는게 걸리기는 하나..지금의 나에겐 이런 소음따윈 들려오지 않는다..달리고 있으므로..달리면 세상천지가 나에게 들어온다..바람을 가르고 밤의 휘장또한 일찌감치 뚫어버리고 조명사이를 지나다보면 어김없이 내가 목표로 한 교회가 보인다..교회를 굽어 살펴보고선 다시 강행군이 시작된다..예전에 교회를 다닌적이 있다..교회에서 주는 달란트땜에 간거 였는데..그 달란트를 모아서 나중에 달란트 축제할때 먹을것을 사먹거나 아님 갖고 싶은 물건들을 샀다..요즘은 그런게 없어졌을지도..교회에서 연극도 참여해보고 합창단에 잠시 몸담았던 나는 해볼거 다해보고선 교회를 나왔다..내가 좀 컸을땐 성당을 다녔었다..이미 세례명을 가지고 있었다..안셀모라는...왠지 영화 신부수업이 생각나는걸..첫 성당을 다녔을땐 낯설기만 했다.교회와는 좀 다른 웅장함을 느꼈기 때문이다..성수를 찍고 자리에 앉아서 미사곡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미사는 시작되고..고해성사란 것도 할수 있고..게다가 영성체(하느님의 몸이라고 칭하더라..)도 신부님에게 받아서 먹고..예전에 성당 다녔을때 주기도문.사도신경.십계명등을 외운적이 있었는데..지금은 깡그리 잊어버렸다..사람의 기억엔 한계가 있는지라..난 한때 일본어를 독파하고자 기본문자를 외운적이 있다..히라가나와 가타카나..다 외워놓고선 이제 안쓰고 보니 또 잊어버렸다..시간은 기억을 앗아가고 사람의 모습을 변하게 한다..또한 세상의 모습또한 변한다..교회를 지나치며 교회위에 우뚝솦은 십자가를 올려다 보았다..첨탑같은 뾰족한 십자가위에 마치 자신을 빗대어 높은 듯한 윤동주의 십자가라는 시 또한 떠올랐다..오르막길을 오르며 고기냄새가 풍겼다..사람은 참 고기 없으면 어떻게 사나 싶을 정도로 사람들은 고기를 즐겨먹는다..사람들은 풀이 가득놓인 반찬은 제쳐두고 온갖 산해진미..대장금에서 보여지듯 임금님께 올려지는 수라상을 직접 먹어보고 싶을 것이다..에구 저 냄새가 나의 앞길을 막고 있다..난 그 유혹을 뿌리치고 힘차게 뛰어갔다..자전거의 행렬...뒤에선 빨간 불빛이 찬란하게 빛나며 나를 앞서서 빠르게 나아갔다..이 몸이 새라면 날아갈텐데..하다못해 자전거라도 있었으면 저들을 추월한텐데..하는 생각이 스쳤다..스쳐봤자 뭐하나..이제 점점 지쳐가는걸..등에서 땀이 줄줄 흐르고 내 이마에서도 땀이 번지고 있다..이마의 땀을 닦아가며 연신 뛰었다..신호등을 건너고 이젠 내리막길..살았다..그런데 내리막길은 기분은 좋지만 다리에 무리가 온다..잘못 내딛었다간 삐긋하니 적당하게 속도를 줄여가며 내려갔다..어느새 집에 당도했다..이대로 가기 아쉬워 근처 주변동네를 다시 걸었다..땀이 증발하여 시원한 효과를 가져왔다..땀흘려 본 돈이 진짜돈이라는 말이 있다..나또한 나중엔 그리 될것이고 운동해서 흘리는 땀또한 건강에 이롭다..오늘의 땀 한줄기 심장의 요동소리...내 건강을 책임져주는 노력물인 것이다..
4살 연상 누나와 만나다..
김형태 (n119)   2004.10.14 01:36
요즘 난 안하던 땅따먹기를 하는 중이다..거기서 어느 한 여자를 알게됐다..나보다 4살많은..겜을 하고 대화를 나누며 친근해졌다..가끔 시덥지 않은 내 농담과 가끔씩 퍼지는 만면의 웃음으로 난 누나의 전화번호를 따냈다..그날로 바로 핸폰전화를 했다..전화걸기전의 설렘..동성으로서의 전화는 긴장감이 없지만 이성간엔 이상한 감정의 기류가 생긴다..첨에 누나 목소리를 들었을때 놀랐다..너무 허스키해서..그래서 누나의 엄마가 전화받은줄 알고 뜨끔했다..그런데 누나였다...누나의 이름은 김애린..내가 가녀린 이름같다 하니까 웃어댄다..난 사실 소극적인 성격이 소유자다..여자들 앞을 지날때 나도 모르게 고개가 숙여지고 숫기가 없어 여자를 꼬신적도 없다..난 이미 2번의 경험을 했다..여자 만난게..2번째이다.여자를 처음 만나던 날 ,엄청 당황해서 고개도 못들고 말도 못꺼내고..한마디로 바보같았다...나도 이런 나약한 내가 싫었다...실로 두번째에선 놀라운 발전을 하게 된다.스카이 러브라는 채팅 프로그램에서 채팅을 했는데 나보다 2살어린 여자애를 만난적이 있다.그 애와 만나며 난 놀랐다..꼭 대학생 같아서..내가 고등학생때 만난건데.난 모자를 눌러쓰고 약속시간에 나갔었다..그녀에게 말을 걸기가 어찌나 힘들던지..그래도 두번째 만남이라 그런지 아님 내 성격에 변화라도 생긴건지 그렇게 여자 앞에서 쩔쩔매던 내가 아니었다.그녀와 한강시민공원에 가서 바람도 쐬고 수족관에 가려 했으나 못찾아서 그냥 거리를 쏘다녔다..그 다음날 눈발이 흩날리던 어느날..나의 강압으로 스티커 사진을 찍게된다..내가 원해서였다..왠지 나도 여자를 만났다는 증거를 남겨두고 싶었고 그 당시엔 그녀가 너무 아름답고 계속 보고싶어 찍었던 것이다..그러나 난 그녀와 스티커 사진을 마지막으로 뜸해졌다..전화의 부재..만남의 어색함등이 그 이유였고..사실 만나서 뭘 해야할지 감이 서질 않았다..그리고 난 세번째로 4살 연상의 누나를 지금 좋아하고 있다..아직 얼굴도 본적없고 통화만 나눠본 사인데도 누나와 난 잘 통한다.그 느낌...이란 누나같은 편안함..나를 챙겨주는 따뜻함이 내 한켠에 자리잡았기 때문이다..오늘 같이 또 게임을 하며 만남을 이어나가고 있다..갑자기 이승기 노래가 생각난다.너라고 부를게..뭐라고 하든 상관없어요.곁에만 있어요..결국엔 넌 내 여자라니까..어제 누나와 통화를 20분쯤 했는데 나의 언변에 나조차 놀랐다..내가 어느새 대화를 주도해나가고 있었던 것이다..이상하게 말이 중단되지 않았던건 누나와의 대화가 편했기 때문일것이다..난 내 비밀을 알려줬다..밤에 나가서 뜀박질 한다는거..호텔조리과에 들어가서 나중에 내 요리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만들어 줄 거라는거...난 tv프로를 즐겨보고 책도 즐겨보는 일종의 가정주부 같다는거...그 외에도 난 첫키스를 못해봤고.그 경험을 이미 한 누나의 경험담을 들었다..그래서 농담삼아 누나와 만나서 해보고 싶다고 말을 걸었다...누나는 자기하고 만나려면 한 1달은 걸릴거라며 핀잔을 주었다..그러나 누나는 종종 감기조심하라며 건강을 체크해줬고..언젠가 누나와 내가 만난다면 근사한것 까지는 아니더라도 맛난 식사를 대접하겠다는 얘기를 해줬다..이게 사람간의 만남인가.하고 느꼈다..내가 마음의 문을 열으면 이렇게도 쉽게 들어오는게 사람맘인지 이제야 알았다..내가 누나와 겜을 하다보면 가끔 닭살돋아 하며 시기하는 사람들이 있다...그러나 누나와 난 이틀새에 이렇게 친해져있다..마치 연인처럼.^^
이제서야 답장해서 죄송합니다. ^^
김원일 (hiro8426)   2004.10.16 02:43
고맙습니다. 이렇게 메모를 남겨 주셔서. 메모를 두번이나 남겨 주셨는데 확인을 못해서 이제서야 답장을 드리게 되었네요.^^ 앞서 님이 말하신대로 전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영화를 보는 편이예요. 영화관은 일주일에 한번 비디오가게는 두세번정도? 비디오가게는 단골이라 신프로 2편정도 빌려보면 가끔 비디오가게 아저씨가 구프로 1편 끼워주기도 하죠. 그리고 집에서 TV에서 재미있는 영화가 하면 놓치지 않고 봅니다. 그러다가 가끔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길 잘했구나 싶을 정도로 좋은 영화를 봤을 때 그 뿌듯함이란...
님의 메모를 몰래(?) 살펴보니 영화를 무척 좋아하시는 것 같네요. 과연 어떤 영화를 좋아하실까 궁금해지네요. 그나저나 무비스트 정말 좋죠? 제가 알기론 무비스트만큼 다양한 정보와 객관적인 영화평을 개제하는 페이지도 없는 것 같아요. 님도 무비스트에 자주 들르셔서 좋은 영화 많이 보시고 영화평 계속 올려주세요. 이런~ 내가 무슨말 하는거지? 빨리 쓰느라 혼자 두서없이 주절주절 됐지만 이해해 주세요. 그럼 앞으로도 좋은 만남을 유지하고 싶구요 요즘 날씨도 추워지는데 감기 조심하세요. 끝으로 님과 그 누님의 만남이 좀 더 발전적이고 좋은 관계가 되길 바라며 이만 답장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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