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마냐 > '레이'- 아직도 못 보셨나요.




2시간반, 내도록 지루할 틈 없고, 어깨를 들썩일 수 있는 영화. 더 이상 뭘 바라겠나.

그런데, 여기에다 주인공은 아카데미가 인정한 최고의 명연이라며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가슴 찡하게 울려주는 스토리에다 한 시대를 들여다보는 수 있는 즐거움까지 준다. 언제나 그렇듯, 나는 책이든 영화든 평가에 너무 관대한 것일까.
 
레이 찰스, 솔직히 그 이름을 아는 것과 그 노래를 아는건 다른 일이다. 밑바닥을 기는 내 음악감상 수준을 아는 옆지기는 "노래라도 좀 알고 보면 나을텐데"라며 혀를 찼지만, 정말 그 이름만 알고 극장에 갔다. 그런데 "앗, 이 노래가 레이 찰스의 노래였어?, 앗 이것도? 앗, 앗, 앗!"
뭐, 워낙 위대한 가수니까, 당연한 거겠지만 리메이크된 노래도 많고, 대부분 귀에 익은 '기막힌 노래'들이 줄을 잇는다. 테일러 핵포드 감독이 15년을 준비한 영화라는데, 편집도 예술이다.
 
"난 아직도 어둠이 두려워"...마약쟁이 레이의 고백이 아니더라도, 외로움이 어느새 공포로 변하는 과정은 아프다. 천재들의 재능은 불행을 양식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는게 실감난다.
하지만, 어느 상황에서든....계약대로 공연시간을 채우라는 요구에, 이기적인 자신을 비난하는 애인의 분노 앞에, 자신의 목소리가 없다는 뼈아픈 자각 속에,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위대한 음악을 창조해내는 인간. 절박할 때, 그것을 창조적 에너지로 바꿀 줄 아는 인간.......음악도 좋고, 편집도 좋고,
연기도 좋고, 다 좋지만....역시 인간의 의지, 열정을 눈으로 확인하는게 좋더라.

그리고 하나 더.

"두번까지만 도와줄테니, 세번째부터는 스스로 해결하라"는 그의 어머니. 세상에 속지 않으려고...일당도 1달러짜리로만 받는 그의 생존력은 상당부분 어머니에게 빚지고 있다. 실상 지독한 마약에서 벗어나는 것도 어머니의 힘을 빌리는 셈. 엄마로서는 이런 어머니상에 대해 암튼 생각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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