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나도 모르게 '오! 이것이 진정 '은하철도 999'입니까?!'라는 절규가 터져나왔다. 묘하게 흥분되는 주제곡과 아직도 귓가에 생생한 메텔과 철이, 차장아저씨, 그리고 내레이션의 목소리, 간간히 터져나오는 박진감넘치는 총격신까지..원작이었던 애니메이션의 흥분을 전혀 느낄 수 없는 만화책이었다. 화려한 동영상에 익숙한 세대이기 때문인가 보다. 그래서 밋밋한 흑백의 그림으로는 옛시절의 감흥을 제대로 느낄 수가 없었나보다. 혹시라도 나처럼 이 만화책을 통해서 예전의 감동을 되새기고 싶어하는 독자라면 기대치를 반정도 낮추길 바란다.그렇다고는 하더라도 역시 어린 시절의 '은하철도 999'를 추억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개인적으로 각별히 인상적이었던 에피소드도 다시 볼 수 있고 말이다.개인적으로 좋아하던 에피소드였던 '파란바다의 아르테미스'는 만화책으로 읽어도 여전히 감동적이었다. 기계인간이 되기 위해서 엄마별을 떠난 아르테미스가 결국에는 어머니의 별로 돌아와서 같이 죽음을 맞이한다는 이야기이다. 이 에피소드에서 철이는 기계인간이 된다는 것에 또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