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성근대나무 > [영상만평] 연애사진

히로스에 료코가 주인공인 <비밀>을 보려고 같이 구했던 건데, 먼저 보게 되었다. '연애사진'이라는 감각적 타이틀로 번역했지만, 원작이 'A Collage of Our Life' 이니까 삶 또는 인생이라고 받아들이는 편이 영화의 의미를 깨닫는데 좀더 용이하리라 생각한다.

사진을 매개로 하여 남녀간의 만남과 참된 의사소통 그리고 사랑을 그리고 있다. 일반적 영화와는 달리 꼴라쥬 기법에 충실하고자 수많은 사진컷이 사용된다.

어찌 보면 아름다운 멜로물 같은데, 군데군데 등장하는 날카롭고 음산한 분위기는 마음을 탁 놓은 관람자로 하여금 재빨리 앰프의 볼륨을 높이게 만든다.

시즈루 역을 맡은 히로스에 료코의 매력은 무엇일까. 난 그것이 천진한 밝음이 주는 경쾌함이 아닐까 생각한다. 말투와 얼굴표정이 천변만화하는 가운데 현란한 동작이 그걸 보충하고 있다.

마코토 역을 맡은 남자배우는 인생과 세상의 진실된 순간을 포착하는 능력을 지닌 시즈루에게 질투를 느끼고 그녀를 떠나 보내지만, 시즈루의 자취를 좇아 뉴욕에 오면서 점차 시즈루와 동화되는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 현실적으로는 별로 지지하고 싶지는 않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시즈루를 죽인 아야는 어떨까. 아무리 노력해도 결코 천재의 천부적 재능과 비교할 수 없는 보통사람의 비애와 분노라면 이미 <아마데우스>를 통하여 충분히 공감할 수 있으리라. 그래서일까, 아야의 정신병원행이 남다른 의미를 지니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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