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을땐 쉴새 없이 쏟아지는 웃음이 터져나올때이다..그런면에서 어제와 오늘에 걸쳐 읽은 한권의 책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책 제목은 동정없는 세상인데..글을 읽으며 이렇게 유쾌한 기분을 유지하며 읽기는 흔치 않은데도..이글은 정말 그 재미면에서는 어떤 글도 못 따라갈 재미를 지녔다..물론 주인공이 나와 비슷한 고3 졸업을 한 스무살이라는 점도 나와 공감대가 맞아 떨어진면도 있지만..무엇보다 고등학생들의 공통된 관심인 성문제에 대해 이렇게 잘 풀어나가는 글은 처음 보는것 같다..여기서의 등장인물은 각각의 매력이 있다..주인공 준호는 여자친구와 한번 자기 위해서..온통 머릿속엔 그 생각뿐인 보통의 고등학생이다..그리고 여자친구 서영은 준호가 얼짱이라면 공부짱으로..준호에게 말로는 절대 지지 않는 어른스러운 여자애다..그리고 삼촌인 명호씨는..서울대 법대를 나왔지만 취업은 안하고..집에서 책만 보는 준호의 삼촌이자 스승이다..준호가 명호씨와 나누는 대화는 정말 재밌어서..자꾸 읽고 싶어질뿐이다..그리고 준호의 엄마 숙경씨는...쿨한 엄마의 선두주자격으로..간섭도 안하고 성적가지고 뭐라고 하지않는 우리들이 바라는 이상향의 엄마라고 할수 있다..그리고 빼놓을수 없는 준호의 투프렌드..영석이와 경식이..경식이는 공부와는 담쌓았지만 그누구보다 성에 관련된 쪽에서는 모르는게 없는 박사이고..영석이는 서영과 공부 라이벌로 공부만 억척스럽게 하는 범생이다..물론 범생이라고 성에 관해 관심이 없지는 않은법..경식이가 사창가에서 동정을 떼자..같이 가서 떼어버리는 결국엔 보통 남자이다..이 책에서 무엇보다 관심이 쏠리는건..과연 성을 어떤 식으로 풀어갈까..하는 점이다..건드리기도 민망할 따름이고,,우리 나라 사람들은 보수적이라 감추려만 드는 그 얘기를,,(물론 대 놓고 성담론을 펼치는 인간이 존재한다는 것도 안다..)...근데 그 민감한 부분을 이 책에선 유머스럽게..또는 살짝 돌려서 맛깔나게 표현한다..먼저 이 주인공은 재치가 있다..여자 친구가 똑똑해서 그런지 몰라도 여자친구가 뭐 하나만 틀려도 큰소리를 쳐대는거..그리고 담배에 관해선 88라이트가 최고라는..피워본 사람만이 아는 그만의 진리도 알려준다..또 게다가 어찌나 성욕이 강한지 야동으로 구운 동영상만도 컴퓨터를 메울 정도이고..일반적인 야설은 만족못해 자신이 직접 야설을 쓴다..그리고 삼촌과 엄마가 쿨해서 그런지 몰라도..삼촌과 엄마를 명호씨..경숙씨라 부르기도 하고 삼촌과 맞담배도 피우는 여유를 가지고 있다..그리고 이글의 가장 큰 묘미라고 볼수도 있는 여자친구 서영과 여관을 가서 펼치는 실패와 성공기도 보여준다..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이 소설을 읽고 나면 나조차 그처럼 성장한것 같은 대리적 만족감을 얻게 된다...이글에서 또다른 매력은 고3이 수능끝나고 남은 후의 여유로운 일상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것이다..학교를 나가도 오는 사람만 오는것..영화를 틀어줘도 영화엔 시선이 안가고 창밖이나 자신만의 생각에 빠져있는 애들도 있다는것..경복궁을 가서 출석체크만 할거였으면 차라리 집에서 쉬는것만 못하다는것..무궁무진한 동감들이 느껴지는 내용이 계속되어서 재미가 더했던것 같다..일출을 보려고 두친구와 삼촌,여자친구와 정동진에 가서는..떠오르는 일출의 아름다움 보단 어떻게 해야 여자친구와 잘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모습등은 지금 현재의 고등학생들도 마찬가지일거란 생각이 들게끔 했다...준호는 그 누구보다 삼촌과의 대화를 통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민거리들을 해결한다..그래서 그런지 그들의 대화는 쉴새없는 웃음을 날리게 한다..그리고 준호와 서영과의 대화도 웃음을 유발하기에 충분한다..오로지 그 생각뿐인 준호를 서영은 준호가 꼼짝달싹 못하는 말로 일축하게 한다..그래도 여자친구 인지라..준호의 그 마음을 모르는게 아니라는걸 아는지 이해하고 나중에 준호에겐 가장 큰 선물을 해준다..그 선물을 굳이 쓸 필요는 없겠지..준호의 생각은 물론 성적인 생각으로도 가득하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또한 넓어서 마냥 가볍지만은 않다..인생을 결정하는 하나로서..성적표에 쓰여진 세자리 숫자에 대해 쓴 표현..그렇게도 환상을 가졌던 섹스를 하고 난후의 느낌들을 표현한 글등은..이미 어른으로 거듭났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다..상당히 잘 읽히는 소설은 이미 문체를 읽을때 느껴지는데 성장소설은 특히나 그런 경향이 강하다..새의 선물의 꼬마 여자애도..나의 아름다운 정원의 동구도 그리고 레벌루션 넘버9의 더 좀비스 멤버들도..다 각각의 사건이나 주변상황을 통해 성장하기에 무엇보다 감동과 재미를 동반한다..이 책을 읽기전 난 이시다 이라의 라스트로 좀 마음이 어둡고 침울했었는데 이 소설을 읽고선 그 어둠이 걷힌듯한 기분이다..만화책으로도 웃기기 힘든 판에 소설에서 이런 웃음을 발견했다는건 행운이 아닐수 없었다..그런면에서 어제와 오늘은 정말 유쾌한 날이 아닐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