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플레져 > 불란서 영화처럼
꿈꾸는 마리오네뜨
권지예 지음 / 창비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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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삶은 생활환경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끊임없이 소통하고, 생각하는 창구는 역시 지금 내가 살아 숨쉬고 있는 공간이며 시간이라는 순수한 진리를, 작가는 제일 먼저 느끼고 집을 짓는다. 다른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조차 찾아내야 하는 고단한 삶이 아니라, 다른사람도 보고있을테지만 조금 더 눈길을 주고 있는 정성, 그것이 바로 작가의 삶이 아닐까 싶다.

권지예씨의 단편집은 온통 프랑스와 관계되 있거나, 프랑스 인근의 지역과 연결되 있다. 물론 그녀가 떠나있던 서울과 여행을 다녔던 추억의 장소까지. 그녀의 말처럼 30대를 낯선 땅에서 보냈기 때문일까. 그전의 그녀를 알고 있지 않았으나, 많이 달라진 지금의 모습을 확인한 것 같다. 프랑스 단편 영화를 보는 것처럼, 그 영화의 외국인인 한국 여인이 걸어다니는 것처럼 소설들은 온통 프랑스와 연관된 삶이다. 사랑에 상처를 받았거나, 갈망하거나 사라진 여자들의 이야기는 밀회를 하고 있다.

뱀장어 스튜 와는 사뭇 다른 권지예씨의 단편들은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에 순리적으로 따라붙는 비극성이 특징이다. 흔한 연인들이 주체가 되는사랑의 정서가 아니라 인간과 인간의 끈끈한 정을 사랑이라고 정의 했을 때의 그 사랑..사랑을 하고있다는 현재진행형의 짙은 담론 때문일까.. 사랑은 모두 사라져버리거나 끊어져 버린다. 그리고, 남아서 사랑의 과거를 얘기하는 사람은 추억하고, 어루만진다. 사랑의 상처는 먼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속해 있는 사회에 의해, 나와 상대의 지독한 습관이나 운명적 습성에 의해 파국을 맞고, 오직 기억만이 사랑을 얘기한다.

사랑을 지켜나가는 것이 사랑을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과제처럼 느껴지는건 당연한 논리일까. 문득 사랑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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