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혹은 영화 등의 OST가 깊은 불황의 늪에 빠진 음반시장에 새로운 탈출구로 떠오르고 있다.
OST는 상대적으로 적은 제작비와 드라마 또는 영화 등을 통한 노출과 이를 통한 높은 홍보 효과 등 저비용 고효율로 음반시장의 틈새를 적절히 공략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효용 가치면에서 단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까지 인정받고 있을 정도다.
특히 ‘욘사마‘ 열풍의 진원지인 ‘겨울연가’가 드라마 뿐 아니라 OST도 일본에서 100만장 이상 판매되는 등 ‘대박’을 기록한 뒤 OST에 정성을 쏟는 제작자도 늘고 있다.
OST만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음반 기획사가 생겨났고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인기 드라마의 경우, OST 제작권을 따내기 위한 음반 기획사들의 물밑 전쟁도 치열하다.
OST는 드라마의 부가 콘텐츠를 넘어 침체된 음반시장의 ‘구원투수’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OST의 대작화 바람 최근 OST 시장의 두드러진 양상은 톱스타 가수들이 대거 참여하는 대작화 현상이다.
박효신과 바다, J와 정재욱 등 톱가수들이 참여한 KBS 2TV ‘미안하다, 사랑한다’, 그룹 부활과 빅마마, 휘성과 거미 등이 함께 한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 그리고 대작 뮤직비디오로 화제를 모은 드라마 ‘슬픈연가’ 등은 그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지난 여름 최고 인기 드라마였던 SBS ‘파리의 연인’, KBS 2TV ‘풀하우스’, MBC ‘불새’ 등의 OST에도 조성모와 이승철 등 굵직한 스타가 참여했지만 최근 경향은 톱스타 3~4명이 한꺼번에 참여하는 형식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지금까지 OST 제작 방식은 스타 가수의 노래 1~2곡에 신인 가수 2~3명의 노래를 포함시키고 나머지는 드라마 배경음악으로 채우는 게 일반적이었다.
이 경우 평균적인 제작비가 1억원 안팎. 대작화 경향을 띄면서 제작비도 3~4배 껑충 뛰었다.
그러나 이렇게 오른 제작비도 가수의 독집 음반 제작비에 크게 못 미친다는 점에서 OST의 매력이 있다.
작사ㆍ작곡비를 비롯, 트레이닝 비용, 뮤직비디오 제작비, 홍보비 등 독집 음반 제작비가 적게는 5~6억원에서 많게는 10억원을 넘기는 점을 감안하면 3~4억원 규모의 ‘대작’ OST는 오히려 ‘저렴한’ 셈이다.
특히 드라마 영상의 ‘알짜’를 모아 편집한 뮤직비디오와 작품 인기에 편승한 홍보 효과도 엄청난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다 준다.
#신인 가수의 등용문 OST는 독집 음반 발매를 목표로 준비 중인 신인 가수의 시험 무대로서도 큰 역할을 한다.
OST에 노래를 수록, 성공 가능성을 미리 검증받은 뒤 독집 발매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가수의 소속사 입장에선 가능성 점검 및 이름 알리기 효과가 있고, OST 제작사 입장에선 가수 트레이닝 비용 등을 절약할 수 있어 ‘윈-윈’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겨울연가’의 류, ‘첫사랑’ ‘눈사람’의 서영은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한류 스타로 급부상한 박용하도 ‘올인’ OST에서 노래 실력을 검증받은 뒤 일본에서 인기 가수로 활약할 수 있게 됐다.
최근 들어서는 ‘여름향기’ ‘구미호외전’의 주제가를 부른 서진영과 ‘때려’에서 인상적인 가창력을 선보인 KCM 등이 성공적인 검증을 거쳐 독집 음반을 발매했다.
이들 중엔 드라마의 ‘한류 열풍’과 더불어 일찌감치 한류 스타로 발돋움한 경우도 있다.
류의 경우 아예 국내보다 일본 활동에 전념해 입지를 확실히 다졌고 박용하도 최근 일본에서 2장의 음반을 발매하며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고 있다.
서진영 또한 ‘여름향기’의 일본 방영과 맞물려 일본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