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을 쓰고 길을 걸으면 왠지 내가 영화의 주인공이 된양 느껴질때가 있다..게다가 크리스마스에 눈이 오면 마치 자신을 축복하기 위한 자신만을 위해서 내려준양 그렇게 생각될때도 있다..한 사람이 겪는 수많은 착각중의 하나는 자신과 연계되어 매치시킨다는것..마치 길거리에서 우연히 들은곡이 잊혀지지 않듯이 그렇게 자신만을 위한 시간에 그것도 아연하게도 정지된 한 순간에 모든게 나 하나에 맞춰져있다..천상천하 유아독존..개그맨 이정수가 예전에 늘상 해대던 멘트..그렇지만 결코 틀린 말은 아니다..내가 있기에 이 모든게 존재할뿐..그렇지 않다면 모든 일들이 무의미한 실타래가 끊긴 일상일것이다..내가 이사오기전 살았던 집..그곳을 가보고선 울적하기도 하고 심드렁한 상태로 지금 글을 쓰고 있다..비가 내려서 센티멘탈적인 감상이 들수도 있는거고..어쨋건 분명한건 예전이나 지금이나 거리를 돌아다니면 나 자신이란 매개의 한 사람임을 자각할수 있다는 점이다..친구와 걷거나 아님 부모 형제와 걸을때 그 느낌과는 사뭇 다른..타자의 시선으로 바라볼수 있고..버스에서 내비치는 행인이 나일수도 있는 아이러니가 펼쳐지는 것이다..사람은 운명이라는 거부하지 못하는 숙명을 떠안은채 부유하는 숙주로서의 삶도 분명 있지만 결코 자신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나 자신이 남들보다 못하다는 축쳐진 사람이 길을 걸어도 사람으로서의 연관성은 이뤄질수 없는 것이다..예전부터 많이 들었던 말..사람 참 많다..그들은 뭘하기에 저리도 쉬지 않고 어디를 가서 어디로 맴도는지...하는//비가 약간씩 내리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우산을 쓴채로 난 예전에 살던 동네를 걷고 걸었다..내가 딱지치기를 하던곳,술래잡기 하던곳,얼음땡 하던곳,동네 슈퍼에서 하던 오락기 등 변하지 않은 풍경에 자연스레 내 추억이 되새겨졌다..키도 작고 숨을 곳도 마땅치 않아서 금방 잡히곤 했던 술래잡기는 그래도 가장 재밌던 놀이중 하나였다..눈이 내리고 날씨가 추워져서 집 근방에 언덕이 꽁꽁 얼면 그 곳에선 다음날 눈썰매가 벌어졌다..눈으로 눈싸움도 하고 눈사람도 만들던 그 짧았던 기억은 거부하지 못할 정도로 좋은 느낌이다..지금은 그때 그 시절에 놀았던 아이들과는 다시 볼수 없고 각자의 삶에 부랴부랴 정진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건 왜일까..그들은 그들이고 나는 나고..그렇게 예전 그집에선 어린 시절 장난치던 순간만이 떠오른다...넘어져서 무릎이 까지기도 했을거고 장난치다 다쳐서 울기도 여러번일텐데 그 기억은 나지 않고..좋았었지..그때는 이 동네가 이렇게 좁게 느껴지지도 않았고..키가 커져서일까..내가 숨던 곳은 이제 내가 들어가기엔 비좁아져 있다..그리고 내가 알던 어떤곳은 다른 건물이 들어서고..그 재밌던 오락실도 줄어들었다..그렇게 바뀌고 또 바뀌며 흘러간다..세월이란 돌릴수도 없고 다시 돌아갈수 없기에 그 순간이 중요하다..지금 이 순간이 내후년에 10년후에 좋은 기억으로 남을지 지우고 싶을 기억으로 남을지는..지금 내가 풀기에 어려운 문제고,,그때가 되기까진 더 자신을 성숙시켜야 한다..한 단계의 성장..문화는 발전하고 옛것을 찾는것도 중요하지만 또 한단계의 미래는 이런 고통쯤은 덜어줄것이라 본다..왜냐면 그땐 또 그때일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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