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톨른 차일드
키스 도나휴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스톨른 차일드>는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시 ‘The stolen child’에서 영감을 받아 써내려간 이야기라고 한다.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The stolen child’라는 시를 찾아 읽어보고, 이 시의 독특한 분위기와 어딘지 묘한 느낌에 나 역시도 사로잡혔다.
이 시에서는 3연에 요정이 등장한다.
바로 이 요정이 <스톨른 차일드>의 파에리라고 불리는 요정이다.
이 요정은 인간의 아이를 자신과 바꿔치기한다.
문제는 이 요정들, 파에리들은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산속에 야영장을 마련해두고 그 곳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면서 다시 사람으로 살게 되는 기회가 주어지는데,
이 아이들이 돌아가기 위해서는 또 다른 아이들을 데리고 와야 한다.

 

 

  스톨른 차일드의 주인공인 7살의 헨리데이는 파에리들에 의해서 납치를 당하게 된다.
헨리데이를 납치한 파에리는 헨리데이가 되어서 현실의 헨리데이로써 오랜 시간을 살아가게 된다.
한편, 헨리데이는 자신을 파에리에게 주었기 때문에 새로운 이름을 가지고 애니데이라는 이름으로 바꾸어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이 누구였는지, 어떠한 삶을 살고 있었는지도 점차 잊게 되었다. 그리고 대신에 파에리로써의 삶을 살아나가게 된다.
두 명의 아이들은 자신들이 속해있는 시간에 적응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한다.

 


  서로의 시간에 적응하게 되었을 즈음에 그들은 원래 자신의 기억 속에 가지고 있던 삶의 추억 때문에 많이 괴로워하게 된다.

요정과 사람이 뒤바뀌어서 같은 시간을 공유하면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는 스톨른 차일드.
헨리데이(혹은 애니데이)와 원래의 파에리는 한 발 자국 정도 떨어져서 자신의 모습을 지켜본다.
이 과정에서 둘은 서로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한다.
스톨른 차이들의 작가 키스 도나휴가 이야기하는 것은 이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특이하고 재미있는 테마로 시작한 스톨른 차일드는 처음에 단순한 판타지의 세계로서만 매력을 비출 것이라고 생각하였지만,
책의 중간부분즈음을 읽기 시작하였을 때는 단순히 판타지 소설로써의 역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자신을 찾기 위해, 흔히 말하는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 갖은 노력을 하는 모습은 성장소설의 일부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사이에서 미묘한 감정들을 느끼고 그것을 깨달음으로 자신을 찾아나가는 이야기이다.
스스로를 찾아나가는 일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고 값진 일이라는 것을 스톨른 차일드에서 만날 수 있어서 매우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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