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상진아 선생님의 행복한 놀이대화 - 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장하는 5가지 감정코칭 로드맵
상진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아이를 낳고 나서야, 비로소 내가 어떤사람인지 돌이켜보게 된다. 한 사람의 성장과정이나 접해온 환경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내가 그랬구나 라는걸 아이의 행동발달을 보면서 비교하게 된다. 윤리적으로 옳고 그른 행동들,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고 우스운 일들, 후회할만한 일, 자랑스러웠던 일, 힘들었어도 지나고나면 만족하고 뿌듯했던 일, 성인이 된 지금도 고민하고 문제에 부딪히게 되는 원인이 되는 생각과 행동들을 하나하나 되짚고 깨닫게 된다. 아이를 낳지 않으면 미처 몰랐을 것들.
<행복한 놀이 대화> 이 책은 사람이 겪는 수많은 감정 중에 다섯가지의 감정(보통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하는) 두려움, 분노, 걱정, 슬픔, 사랑에 대한 올바른 표현법과 그 감정에 대한 대처방안을 놀이를 통해 제시한다.
사실 놀이'치료'라는 심리치료라는 것이 막연히 심리학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을 때야만 찾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서 이 책을 읽는것이 도움이 될까 반신반의하며 읽었는데, 감정에 대한 대처, 즉 올바른 마인드 컨트롤과 표출방법이라는 것이 성인에게도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읽을수록 아이보다도 한사람의 성인이고 부모로서 나 자신을 돌이켜볼 수 있었다. 좀 더 솔직히 말하면 내가 느꼈던 힘들었던 시간들과 혼란스러운 감정들이 그래서 그랬다는 생각에 눈물이 나기도 했다. plus 감정코칭에 관한 관심도 급 생기고 '-'
각 다섯가지 감정에 대한 놀이대화에 앞서 '부모를 위한 어드바이스'라는 글이 매 챕터마다 포함되어 있다. 아이의 행동과 감정에 올바르게 처신하려면 부모가 먼저 그와 같은 감정을 공감하고 표출하는 법을 알아야하기 때문이겠지 싶다..
* * *
바람직한 놀이 대화의 5가지 키워드
.반응 - 아이의 정서적 필요에 매순간 반응하기. 아이는 자신이 사랑받고 있음을 매순간 확인하고 싶어한다. '엄마 이것 좀 봐' 하고 엄마의 애정을 확인하고 싶어할때 부모가 관심을 보이며 반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충만감 -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공감하여 필요를 충족시키기. '공감'이 중요한 키워드다.
.섬김 - 부모가 놀이를 리드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따라가기. 부모는 아이가 이끄는 대로 따라가며 섬기는 추종자가 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객관성 - 추상적인 질문을 던지지 말고 아이 행동을 객관적으로 묘사하기. 아이 입장에서 옆에서 자꾸 질문을 하는것이 귀찮게 느껴질수도 있다. 놀이를 할때는 아이의 행동을 중계하듯이 객관적으로 묘사해 주는 것이 좋다. '이건 굉장히 빨갛구나', '코끼리가 하늘에 떠있네'와 같은 객관적 묘사는 아이가 자유롭게 마음을 표현하도록 돕느다.
.포용력 - 아이의 행동을 제지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수용하고 받아주기. 그림을 그릴때 바르게 그리도록 요구한다거나 한가지 물건만을 가지고 노는 것을 지적한다거나 하는 것은 부모의 일방적인 생각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놀이대화의 올바른 예시
1) 아이: 칙칙폭폭
부모: 기자가 움직일때 그렇게 칙칙폭폭 소리를 내는구나 (객관적 묘사. 반응하고 마음을 읽어줌)
2) 아이: (보라색으로 나무를 칠함)
부모: 이 나무는 예쁜 모라색 나무구나
3) 부모: 이 블록을 모두 쌓으면 뭐가 만들어질까?
아이: 우리 집이요
부모: 그렇구나 그럼 지금 이건 집의 어떤 부분일지 궁금한데? (꼬리를 잇듯 대화를 이어나가기)
4) 이게 무슨 과일이야? 수박이야? (X)
과일을 접시에 예쁘게 담아서 가져왔구나 (O)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보이는 그대로 행동을 묘사하기)
5) 왜 하다가 말아? 괜찮아 그냥 하던대로 하면돼 (X)
마음에 안들어서 다시 하려는 거구나 (O)
6) 이건 뭐야? 집이야? (X)
이건 뭘까? (O) (~까? 라는 간접적인 질문 하기)
7) 불쌍하게 인형을 왜 때려? (X)
무엇때문에 화가나서 인형을 때리는걸까? (O) (왜 보다는 무엇이라는 의문문을 사용하기)
8) 집에서는 공차면 안된다고 했잖아 (X)
공 차고 싶으면 밖에 나가서 하자(O) (놀이의 허용범위 알려주기)
전반적으로 책에서 기록하고 싶은 부분은 정말 많지만 여러번 강조하고 있는 부분은
그 감정을 부정하거나 괜찮아질거야, 라는 말대신
감정 자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두려움
:회피는 결코 두려움을 없애주지 못할 뿐더러 두려움만 더욱 키운다.
:내가 두려움을 느끼지 않으면 누릴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두려움으로 인해 현재 내가 잃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성장발달에 따른 두려움의 대상들
만2세이하-소음, 낯선사람, 부모와의 이별, 벌레, 동물, 목욕하기 등
만3~6세-귀신, 괴몰, 어둠, 소음, 홀로 취침, 천둥, 홍수, 부모의 이혼, 주삿바늘 등
만7~16세-현실적인 두려움(육체적부상, 건강, 학교성적, 죽음, 태풍, 전쟁, 도둑, 강도 등)
:아이가 두려움을 호소할 때는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대화를 나눌 때는 아이가 느끼는 두려움이나 공포가 어느 정도인지 점수로 표현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두려움을 극복하는 놀이대화- 수퍼히어로놀이, 무서운꿈그리기, 미리하기놀이, 티셔츠 꾸미기 놀이 등
:거울기법 사용하기-아이의 감정에 잘 공감하기 위해 아이가 쓰는 단어나 어휘를 그대로 따라하면서 대화를 이끌어라
:부모의 말 한마디가 아이의 취향과 습관을 결정짓는다-아이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말을 써라. "얘는 개를 무서워해요" (이 경우 스스로 무서워하는 아이라는 믿음을 굳히게 되고 두려움을 극복하는 의지가 사라지게 된다) 같은 말 대신 "우리 애가 동물을 가까이 접해본 경험이 없어서 아직은 낯설어 하지만 조금씩 친숙하게 될 거에요"라고 말해주자.
화
:적절한 화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하다. 위협을 느끼거나 공격을 당했을 때 분노라는 감정이 생겨야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동적인 사람-자신이 손해보는 것에 익숙하여 자신의 생각을 숨기고 참는다.
공격적인 사람-자신이 손해보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며 자기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타인에게 상처를 준다.
수동적으로 공격적인 사람- 자신이 손해보는 것은 싫지만 드러내놓고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못하며 간접적으로 상대방 모르게 상처를 준다. (모른척, 피하기, 무시, 깔보기)
단호한사람-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한다. (O)
:많은 사람들이 분노와 공격성을 혼동한다. 분노는 일시적으로 화가 나는 정신적인 '상태'로 자연스러운 감정이지만, 이에 반해 공격성은 우리 의지로 얼마든지 조절이 가능한 '행동'이다
:분노의 제스처 (화가 나는 자신의 감정을 인지했을때 침묵의비명, 거북이목테크닉, 뿔만들기로 표현한다)
:화가 나는 이유는 내면의 상처, 좌절, 혹은 두려움 때문이다. 아이들은 화가나면 곧바로 화를 내거나 공격적인 행동으로 감정을 표출하는데, 무안하거나 창피할 때, 불안하거나 걱정될때, 실망할 때, 질투심이 느껴질 때도 화를 낸다.
슬픔
:관계의 상실로 인한 슬픔은 다른 대상으로 치유되지 않는다. (실연 후 새로운 사람을 소개시켜주거나, 유산한 엄마에게 또 낳으면 된다는 말은 슬픔이 덜어지지 않는다) 상실은 다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특수성을 갖는데, 그 이유는 모든 관계가 특별하기 때문이다.
:슬픔을 극복하고서 예전과 똑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기란 불가능하다. 다만 슬픔이 지나가고 나면 마음속 상처는 아물지만 흔적이 남게 된다. 우리는 평생 마음속에 이 흔적을 지니고 사는 것이다
:부모가 슬픔을 숨기는 모습을 보면 아이도 부모의 대처법을 그대로 보고 배운다. 슬플때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속으로 삭히는 패턴을 습득하게 된다.
:아이들은 부모가 우는 모습을 보면 당황스럽고 걱정스러운 마음을 갖게 된다. 이때 '아무것도 아니야'라는 말로 얼버무리기보다는 적절한 설명을 해주며 안심시켜 주는 것이 좋다.
:놀이대화-허그목도리, 이별의식, 추억공책만들기 등
걱정
:지나치게 걱정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사실을 과장하거나 최악의 결과를 생각하는 것이다. 만약 그러면 어떡하지 라는 사고방식을 버려라!
:생각은 감정을 지배하기 때문에 걱정을 멈추려면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비현실적이고 부정적인 생각 대신 현실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을 한다면 걱정 대신 편안한 감정이 뒤따른다.
:자기자신과 친구처럼 대화하라. 걱정에 잘 대처하는 사람은 자신에게 다정한 친구처럼 말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잔소리꾼처럼 말한다
사랑
:결혼과 육아에 대한 오해
1)화목한 집안은 항상 웃음이 끊이지 않고 행복이 넘친다 (NO. 어느가정이나 문제가 있고 정상이다. 가정의 행복은 문제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있다)
2)아이는 부부의 행복지수를 높여주는 촉매다 (NO. 부부가 정서적 신뢰를 형성하고 준비가 되었을 때만이 아이는 부부사이를 가깝게 이어주는 접착제가 될 수 있다)
3)아이를 낳은 후에는 뭐든지 아이 위주로 해야 한다 (NO. 효과적은 육아를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게 휴식을 허용할 줄 알아야 한다)
4)잉꼬부부들은 배우자를 잘만난 운 좋은 사람들이다 (NO. 부부싸움시 내가 옳고 너는 틀리다는 것을 입증하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의견이 일치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괜찮아 라는 결론을 내리면 도움이 된다)
5)아이에게 동생이 생기면 평생 서로 의지하며 사이좋게 지낼 것이다 (NO. 만5세 이하의 어린아이는 부모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므로 당혹감과 질투의 감정을 강하게 느끼고 문제행동으로 표출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질투를 느낀다는 건 부모와의 유대관계가 그만큼 끈끈하다는 중거이기도 하다)
:행복한 가정의 두가지 조건-아이가 부모와 건강한 애착관계를 형성하도록 하는 것, 그리고 가족이 하나의 팀으로서 제구실을 잘하도록 만드는 것
:놀이대화-가족사진찍기, 같이 만들기, 스파이놀이 등
놀이대화의 여러가지 사례들을 기록하다가 표현력이 부족한 내가 적다보니 상투적으로 들려서 지웠다 ^^;
책을 읽어보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듯 ㅠㅠ
나는 성인이고 나의 아이에게 감정코칭을 해주어야 하는 부모이지만
아직도 두려운 것이 너무나 많고 (귀신, 스릴러물, 어둠, 외로움, 여러사람 앞에서 노래하기 등)
그 두려움을 직접 마주하는 것이 아니라 회피한 적도 많고
분노, 특히 화가 너무나 자주 나서 감정 조절을 못한적도 많고
(화는 정상적인 감정이지만 공격성을 조절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한다. 나는 수동적으로 공격적인 사람이었구나;;)
슬픔을 마주하려 하지 않은 적도 많고 (이별과 같은 일을 경험했을때 감정을 숨기려고 했던일)
걱정 대마왕이라 어떡하지를 입에 달고 살고 (지나친 걱정, 비현실적이고 부정적인 감정이 어찌나 자주 생기는지)
좋은 부모가 된다는건,
단순히 아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하나의 연습이구나.
감정 코칭과 아이를 위한 놀이대화를 알고 싶다면 꼭 추천하는 책.
틈틈이 두고 또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