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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기행문 - 세상 끝에서 마주친 아주 사적인 기억들
유성용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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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이라는 곳은 이제 갓 서른이 된 나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곳이다. 어렸을 때 종종 보던 기억이 있긴 하지만 점점 반짝반짝하는 서울거리에서 다방을 찾기는 쉽지 않고 카페에 익숙해져 있는 세대라 다방을 발견한다 해도 쉽게 발걸음을 옮기기는 정말 쉽지 않다. 선뜻 들어가기엔 어색함과 반겨주지 않을 손님이 될 것만 같은 무안함. 

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때 사실 적잖이 당황했다. 다방기행문이라니. 그것도 28개월이라는 요즘 세상에서 세계일주를 하고도 남을 긴 시간동안, 스쿠터에 배낭하나만 달랑 멘 다방으로의 무전여행은 정말 정말 상상하기도 힘들다. 책을 한장 한장 읽으면서도 작가의 지극히 염세적인 시각, 자신의 과거에 대한(다방에 대한 기억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어떤 특정한 행위, 특정한 생각에 대한 과거의 기억들) 다소 유쾌하지만은 않은 기억들, 자신과 타인에 대한 깨진 믿음, 여행 중에 만난 사람들에 대한 피상적인 만남.. 에 대한 단편적인 기록들을 읽으며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나에게 있어 여행이란, 세상에 대한 새로운 경험이고, 그것이 쾌락을 추구하는 여행일지라도 여행을 통해 행복감을 느끼기 위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고, 낯선 장소에서만이 할 수 있는 새로운 나 자신을 만나는 일이고, 무언가를 보고 경험하고 '행함(doing)'으로써 얻는 것이 많은 여행이야말로 가치있는 여행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하면 이것도 참 편협한 시각이지만) 그런데 도대체 이 다방기행문은 새로운 장소에서 보고 듣는 얻음도 없고 단편적인 생각들은 조각조각 흩어져 있고 다방에서 만난 김양, 박양과의 만남은 단순히 만남일 뿐, 비슷비슷한 다방에서의 여행일지는 다소 지루하고 긴 여행이었고 우울한 생각들은 결코 '여행에세이 독자'가 기분좋게 접할 수 있는 그런 류의 글이 아니었던 거다. 

책을 꼼꼼히 읽는 내 성격에 어긋나며 점차 대강대강 책장을 넘기며 결국 끝을 맺지 못하고.. 이 책을 읽는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소 긴 호흡으로, 심호흡을 하고 읽어야 하는 책. 불편함을 감수하고 내가 가진 여행에 대한 생각을 내려놓아야 읽을 수 있을 것만 같은 책. 마음의 준비를 하고 다시 한번 찬찬히 읽어야 하지 않을까. 작가의 다음 글을 읽고 나면 이 책을 읽기가 조금은 편안해지지 않을까 싶다.

   
 

월화수목금 열심히 자본에 종사하고 주말에 가끔씩 모든 걸 훌훌 털고 여행한다는 것은 자유라는 낭만적 이데올로기에 대한 궁핍한 허영이다. 하지만 이 여행은 어쩌면 그만도 못한 일이었는지 모를 일. 마음이 답답하고 막막하면 나는 바람을 가르며 신나게 오래오래 달렸다. 그러면 바람의 속도를 못 이기고 눈물이 질질질 흘렀다. 지치면 다방에 들러 값싼 커피를 마셨고, 개념(?)이라곤 하나도 없는 그곳의 아가씨들에게 그 지역 이야기를 들었다. 그 친절한 아가씨들은 사표도 당일 아침에야 사장님 휴대폰에 문자메세지로 휙 날린다. 

한마디로 다방은 배울 게 별로 없는 곳이다. 물론 커피도 맛없고. 하지만 그곳은 어쩌면 사라져가는 것들과 버려진 것들의 풍경을 따라가는 이정표처럼 여겨졌다. 나는 그 길을 따라가고 있었다. 

 
   

 

나 자신과 마주해야 한다는 말은 참 쉽게도 들었다. 여행을 통해 자아와 마주한다는 것이 그저 말 뿐이었나 보다, 라는 생각이 든다. 원하지 않는 나의 모습이 모여 나라는 사람을 만들고 나를 가장 잘 아는 것은 나이지만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나라는 존재가 그토록 낯설고 남같을 수가 없다.  

살면서 느끼는 슬픔, 허망함, 좌절과 같은 감정까지 자신의 일부로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긴 여행. 보는 이는 읽는 내내 맘 편한 적이 한순간도 없지만 작가는 여행의 끝에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으니 그 사실만으로도 이런 여행을 '이루어낸' 작가가 조금은 부러워진다.    

 

   
  아무래도 인간은 '나'로 태어나서 평생토록 '나' 아닌 다른 것이기를 꿈꾸지만 끝내 '나'로 죽는 우스꽝스러운 존재다. 물론 그 와중에 이따금씩 제 마음의 황량한 서부로 내몰려 자신의 보잘것없는 삶을 망연히 바라보게 되는 때가 있다. 사는 일이 애초에 허망하고 쓸쓸하다지만, 슬픔과 허무는 이 세속을 벗어나 있는 어떤 정체불명의 감정이 아니고, 오히려 끊임없는 욕망 실현의 장에서 쌓여온 상처쯤일 것이다.


나로 한 평생을 살다가 나를 두고 떠나는 풍경이 진안에 있다. 길을 제아무리 헤매고 다녀도 그 길이 나의 것이 되지 않듯이 제아무리 전전긍긍 살아도 인생은 결코 나의 것이 되지 않는다. 우리가 길을 걷다가 그 길에서 사라질 때처럼 그저 사라질 날이 오거나 할 것이다.
한 해가 가고 새해가 온다. 올해도 제멋대로 허무하지 말고, 모른 척 열심히 나로 살아야 한다. 그래서 종국에는 내가 아니게 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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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진아 선생님의 행복한 놀이대화 - 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장하는 5가지 감정코칭 로드맵
상진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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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고 나서야, 비로소 내가 어떤사람인지 돌이켜보게 된다. 한 사람의 성장과정이나 접해온 환경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내가 그랬구나 라는걸 아이의 행동발달을 보면서 비교하게 된다. 윤리적으로 옳고 그른 행동들,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고 우스운 일들, 후회할만한 일, 자랑스러웠던 일, 힘들었어도 지나고나면 만족하고 뿌듯했던 일, 성인이 된 지금도 고민하고 문제에 부딪히게 되는 원인이 되는 생각과 행동들을 하나하나 되짚고 깨닫게 된다. 아이를 낳지 않으면 미처 몰랐을 것들.






<행복한 놀이 대화> 이 책은 사람이 겪는 수많은 감정 중에 다섯가지의 감정(보통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하는) 두려움, 분노, 걱정, 슬픔, 사랑에 대한 올바른 표현법과 그 감정에 대한 대처방안을 놀이를 통해 제시한다.
사실 놀이'치료'라는 심리치료라는 것이 막연히 심리학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을 때야만 찾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서 이 책을 읽는것이 도움이 될까 반신반의하며 읽었는데, 감정에 대한 대처, 즉 올바른 마인드 컨트롤과 표출방법이라는 것이 성인에게도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읽을수록 아이보다도 한사람의 성인이고 부모로서 나 자신을 돌이켜볼 수 있었다. 좀 더 솔직히 말하면 내가 느꼈던 힘들었던 시간들과 혼란스러운 감정들이 그래서 그랬다는 생각에 눈물이 나기도 했다. plus 감정코칭에 관한 관심도 급 생기고 '-'

각 다섯가지 감정에 대한 놀이대화에 앞서 '부모를 위한 어드바이스'라는 글이 매 챕터마다 포함되어 있다. 아이의 행동과 감정에 올바르게 처신하려면 부모가 먼저 그와 같은 감정을 공감하고 표출하는 법을 알아야하기 때문이겠지 싶다..


* * *


바람직한 놀이 대화의 5가지 키워드
.반응 - 아이의 정서적 필요에 매순간 반응하기. 아이는 자신이 사랑받고 있음을 매순간 확인하고 싶어한다. '엄마 이것 좀 봐' 하고 엄마의 애정을 확인하고 싶어할때 부모가 관심을 보이며 반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충만감 -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공감하여 필요를 충족시키기. '공감'이 중요한 키워드다.
.섬김 - 부모가 놀이를 리드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따라가기. 부모는 아이가 이끄는 대로 따라가며 섬기는 추종자가 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객관성 - 추상적인 질문을 던지지 말고 아이 행동을 객관적으로 묘사하기. 아이 입장에서 옆에서 자꾸 질문을 하는것이 귀찮게 느껴질수도 있다. 놀이를 할때는 아이의 행동을 중계하듯이 객관적으로 묘사해 주는 것이 좋다. '이건 굉장히 빨갛구나', '코끼리가 하늘에 떠있네'와 같은 객관적 묘사는 아이가 자유롭게 마음을 표현하도록 돕느다.
.포용력 - 아이의 행동을 제지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수용하고 받아주기. 그림을 그릴때 바르게 그리도록 요구한다거나 한가지 물건만을 가지고 노는 것을 지적한다거나 하는 것은 부모의 일방적인 생각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놀이대화의 올바른 예시
1) 아이: 칙칙폭폭
부모: 기자가 움직일때 그렇게 칙칙폭폭 소리를 내는구나 (객관적 묘사. 반응하고 마음을 읽어줌)

2) 아이: (보라색으로 나무를 칠함)
부모: 이 나무는 예쁜 모라색 나무구나

3) 부모: 이 블록을 모두 쌓으면 뭐가 만들어질까?
아이: 우리 집이요
부모: 그렇구나 그럼 지금 이건 집의 어떤 부분일지 궁금한데? (꼬리를 잇듯 대화를 이어나가기)

4) 이게 무슨 과일이야? 수박이야? (X)
과일을 접시에 예쁘게 담아서 가져왔구나 (O)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보이는 그대로 행동을 묘사하기)

5) 왜 하다가 말아? 괜찮아 그냥 하던대로 하면돼 (X)
마음에 안들어서 다시 하려는 거구나 (O)

6) 이건 뭐야? 집이야? (X)
이건 뭘까? (O) (~까? 라는 간접적인 질문 하기)

7) 불쌍하게 인형을 왜 때려? (X)
무엇때문에 화가나서 인형을 때리는걸까? (O) (왜 보다는 무엇이라는 의문문을 사용하기)

8) 집에서는 공차면 안된다고 했잖아 (X)
공 차고 싶으면 밖에 나가서 하자(O) (놀이의 허용범위 알려주기)


전반적으로 책에서 기록하고 싶은 부분은 정말 많지만 여러번 강조하고 있는 부분은
그 감정을 부정하거나 괜찮아질거야, 라는 말대신
감정 자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두려움
:회피는 결코 두려움을 없애주지 못할 뿐더러 두려움만 더욱 키운다.
:내가 두려움을 느끼지 않으면 누릴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두려움으로 인해 현재 내가 잃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성장발달에 따른 두려움의 대상들
만2세이하-소음, 낯선사람, 부모와의 이별, 벌레, 동물, 목욕하기 등
만3~6세-귀신, 괴몰, 어둠, 소음, 홀로 취침, 천둥, 홍수, 부모의 이혼, 주삿바늘 등
만7~16세-현실적인 두려움(육체적부상, 건강, 학교성적, 죽음, 태풍, 전쟁, 도둑, 강도 등)
:아이가 두려움을 호소할 때는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대화를 나눌 때는 아이가 느끼는 두려움이나 공포가 어느 정도인지 점수로 표현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두려움을 극복하는 놀이대화- 수퍼히어로놀이, 무서운꿈그리기, 미리하기놀이, 티셔츠 꾸미기 놀이 등
:거울기법 사용하기-아이의 감정에 잘 공감하기 위해 아이가 쓰는 단어나 어휘를 그대로 따라하면서 대화를 이끌어라
:부모의 말 한마디가 아이의 취향과 습관을 결정짓는다-아이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말을 써라. "얘는 개를 무서워해요" (이 경우 스스로 무서워하는 아이라는 믿음을 굳히게 되고 두려움을 극복하는 의지가 사라지게 된다) 같은 말 대신 "우리 애가 동물을 가까이 접해본 경험이 없어서 아직은 낯설어 하지만 조금씩 친숙하게 될 거에요"라고 말해주자.



:적절한 화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하다. 위협을 느끼거나 공격을 당했을 때 분노라는 감정이 생겨야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동적인 사람-자신이 손해보는 것에 익숙하여 자신의 생각을 숨기고 참는다.
공격적인 사람-자신이 손해보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며 자기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타인에게 상처를 준다.
수동적으로 공격적인 사람- 자신이 손해보는 것은 싫지만 드러내놓고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못하며 간접적으로 상대방 모르게 상처를 준다. (모른척, 피하기, 무시, 깔보기)
단호한사람-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한다. (O)
:많은 사람들이 분노와 공격성을 혼동한다. 분노는 일시적으로 화가 나는 정신적인 '상태'로 자연스러운 감정이지만, 이에 반해 공격성은 우리 의지로 얼마든지 조절이 가능한 '행동'이다
:분노의 제스처 (화가 나는 자신의 감정을 인지했을때 침묵의비명, 거북이목테크닉, 뿔만들기로 표현한다)
:화가 나는 이유는 내면의 상처, 좌절, 혹은 두려움 때문이다. 아이들은 화가나면 곧바로 화를 내거나 공격적인 행동으로 감정을 표출하는데, 무안하거나 창피할 때, 불안하거나 걱정될때, 실망할 때, 질투심이 느껴질 때도 화를 낸다.


슬픔
:관계의 상실로 인한 슬픔은 다른 대상으로 치유되지 않는다. (실연 후 새로운 사람을 소개시켜주거나, 유산한 엄마에게 또 낳으면 된다는 말은 슬픔이 덜어지지 않는다) 상실은 다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특수성을 갖는데, 그 이유는 모든 관계가 특별하기 때문이다.
:슬픔을 극복하고서 예전과 똑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기란 불가능하다. 다만 슬픔이 지나가고 나면 마음속 상처는 아물지만 흔적이 남게 된다. 우리는 평생 마음속에 이 흔적을 지니고 사는 것이다
:부모가 슬픔을 숨기는 모습을 보면 아이도 부모의 대처법을 그대로 보고 배운다. 슬플때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속으로 삭히는 패턴을 습득하게 된다.
:아이들은 부모가 우는 모습을 보면 당황스럽고 걱정스러운 마음을 갖게 된다. 이때 '아무것도 아니야'라는 말로 얼버무리기보다는 적절한 설명을 해주며 안심시켜 주는 것이 좋다.
:놀이대화-허그목도리, 이별의식, 추억공책만들기 등


걱정
:지나치게 걱정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사실을 과장하거나 최악의 결과를 생각하는 것이다. 만약 그러면 어떡하지 라는 사고방식을 버려라!
:생각은 감정을 지배하기 때문에 걱정을 멈추려면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비현실적이고 부정적인 생각 대신 현실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을 한다면 걱정 대신 편안한 감정이 뒤따른다.
:자기자신과 친구처럼 대화하라. 걱정에 잘 대처하는 사람은 자신에게 다정한 친구처럼 말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잔소리꾼처럼 말한다


사랑
:결혼과 육아에 대한 오해
1)화목한 집안은 항상 웃음이 끊이지 않고 행복이 넘친다 (NO. 어느가정이나 문제가 있고 정상이다. 가정의 행복은 문제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있다)
2)아이는 부부의 행복지수를 높여주는 촉매다 (NO. 부부가 정서적 신뢰를 형성하고 준비가 되었을 때만이 아이는 부부사이를 가깝게 이어주는 접착제가 될 수 있다)
3)아이를 낳은 후에는 뭐든지 아이 위주로 해야 한다 (NO. 효과적은 육아를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게 휴식을 허용할 줄 알아야 한다)
4)잉꼬부부들은 배우자를 잘만난 운 좋은 사람들이다 (NO. 부부싸움시 내가 옳고 너는 틀리다는 것을 입증하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의견이 일치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괜찮아 라는 결론을 내리면 도움이 된다)
5)아이에게 동생이 생기면 평생 서로 의지하며 사이좋게 지낼 것이다 (NO. 만5세 이하의 어린아이는 부모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므로 당혹감과 질투의 감정을 강하게 느끼고 문제행동으로 표출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질투를 느낀다는 건 부모와의 유대관계가 그만큼 끈끈하다는 중거이기도 하다)
:행복한 가정의 두가지 조건-아이가 부모와 건강한 애착관계를 형성하도록 하는 것, 그리고 가족이 하나의 팀으로서 제구실을 잘하도록 만드는 것
:놀이대화-가족사진찍기, 같이 만들기, 스파이놀이 등


놀이대화의 여러가지 사례들을 기록하다가 표현력이 부족한 내가 적다보니 상투적으로 들려서 지웠다 ^^;
책을 읽어보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듯 ㅠㅠ



나는 성인이고 나의 아이에게 감정코칭을 해주어야 하는 부모이지만
아직도 두려운 것이 너무나 많고 (귀신, 스릴러물, 어둠, 외로움, 여러사람 앞에서 노래하기 등)
그 두려움을 직접 마주하는 것이 아니라 회피한 적도 많고
분노, 특히 화가 너무나 자주 나서 감정 조절을 못한적도 많고
(화는 정상적인 감정이지만 공격성을 조절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한다. 나는 수동적으로 공격적인 사람이었구나;;)
슬픔을 마주하려 하지 않은 적도 많고 (이별과 같은 일을 경험했을때 감정을 숨기려고 했던일)
걱정 대마왕이라 어떡하지를 입에 달고 살고 (지나친 걱정, 비현실적이고 부정적인 감정이 어찌나 자주 생기는지)

좋은 부모가 된다는건,
단순히 아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하나의 연습이구나.
감정 코칭과 아이를 위한 놀이대화를 알고 싶다면 꼭 추천하는 책.
틈틈이 두고 또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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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아픈 데 없냐고 당신이 물었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어디 아픈데 없냐고 당신이 물었다 - 시인 김선우가 오로빌에서 보낸 행복 편지
김선우 지음 / 청림출판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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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들플라워>, <바리공주>의 김선우 시인의 첫 여행 에세이다.
(친필 사인본을 받았다. 감사합니다 ^^)
여행 에세이를 쓰지 않는 김선우 시인에게 있어 어쩌면 유일한 책일지도 모르게 한, '오로빌'이라는 곳이 있다.

:오로빌
'새벽의 도시'라는 뜻의 오로빌은 인도 남부 코르만젤 해안에 위치하고 있다. 모든 인간이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 이상을 꿈꾸던 인도의 사상가 스리 오로빈도의 신념에 따라 1868년 첫 삽을 떴다. 전 세계 40여 대국 2천여 명이 모여 평화와 공존을 실험하고 있는 생태 공동체이자 영적 공동체이다.

나는 인도를 여행해본 적이 없다.
김선우 시인의 말을 인용해보면 인도는 여행자에게는 무언가 불편한 곳.
동남아와는 또 다른 마인드의 사람들, 찌는듯한 폭염, 그들만의 사상과 장소가 주는 독특함..
인도로 가는 표를 쉽게 끊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젠가는 한번쯤 가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나라.
그런 인도 남부에 유토피아를 위해 실험하고 꿈꾸는 도시가 있다고 한다.
돈과 명예에 휘둘리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자연을 해치치 않고 서로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실험 공동체.
이 책 한권으로 오로빌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오로빌은 '노력하고 꿈꾸는 도시'라고 정의내려본다. 나도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은 곳이라고 생각하며.




   
  기억나는 스리 오로빈도의 말이 있다.
"아무것도 가르칠 수 없다. 가까운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먼 것으로 나아가라. 자신의 성장은 자신의 마음의 인도를 받아야 한다"는 교육의 세 가지 원칙.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따라 성장하는 교육. 타인의 욕망을 자신의 욕망이라 착각하지 않는 것.
계속 방황하고 힘들어하는 것도 한가지 욕망을 여럿이 동시에 추구하기 때문이 아닐까.
오로빌리언은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인다.
사소한 것이라도 자발적으로 행하고
일은 개인의 이익이 아니라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내가 직업을 바꾸게 된다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곤 하는데,
그것이 개인의 사사로운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순수하게 동기에 의해서만 일을 하면 참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
물질이 주는 행복은 좀 더 정확히 말하면 행복이 아니라 쾌감이라고 하는데
쉽게 훼손되고 잃어버릴 염려가 있는 그런 행복이 아니라
질 높은 행복을 만끽하고 싶다.



   
  마음을 열어놓는 일, 자신을 비우는 일. 내가 어떠어떠한 사람인데! 라는 아상(我相)을 내려놓는 일. 이것은 오로빌 바깥세계에서도 개인의 행복을 위해 아주 필요한 마음자세이기도 하다. 오로빌의 사는 사람들의 경우, 어느 누구 하나 슬렁슬렁한 사람들이 없다. 어떤 이유에서건 자신의 삶을 전면적으로 다른 출발선 위에 놓으려는 사람들이라면 그들의 개성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 그런데 오로빌은 인류의 화합과 조화를 꿈꾸고 일체성을 꿈꾸는 공동체이니 아상을 내려놓아야만 행복할 수 있는 곳이다.
 
   




지나간 나를 잊고 다시 새로운 출발선 상에 서는 것.
타인의 잣대에 휘둘리지 않고 오로지 내면의 행복을 위해 과거의 생각을 내려놓는 것.
오로빌에서처럼 지금의 현실에서도 가능할까.


 





[사다나 포레스트. 황무지땅을 숲으로 만들어 완전한 생태적 삶을 지향하는 커뮤니티]



오로빌은 실험적 공동체이고 자발적인 교육이 행해지고 있으므로 오로빌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대학을 갈 때가 되면 정규 교육을 받으러 유학을 떠난다고 한다. 그런데 정규교육 이후 다시 오로빌로 컴백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물질도 풍족하지 않고 기후도 열악한 이곳으로 그러나 오로빌리언들은 다시 돌아온다. 쾌적하고 안락한, 원하는 모든 물건들이 가게마다 즐비한 대부분 선진국이라 할 나라들에서 여름 한철을 보내고 나면 돌아오기 싫어질 것도 같은데 왜 그들은 이곳으로 돌아오는 걸까. 체감하는 삶의 질, 삶의 만족도가 크기 때문일거라고 밖에는 달리 생각할 수 없다  
   

.

 


 


   
 
나는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즐기는 삶이 더 근사해 보인다. 무엇을 하든 예술과 멀리 떨어져 살 수는 없을 것이므로 그림 그리는 농부, 음악하는 어부, 교사이면서 로커, 목수이면서 종교인, 헤어디자이너면서 영화감독, 청소부이면서 첼리스트, 뭐 이런 일들의 조합들이 떠오른다.
안정적이 된다는 것은 정체된다는 의미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안정적이 된다는 것은 생활이 편안해진다는 장점을 제공하는 동시에 정신의 고양을 지체시킬 수도 있다는 단점을 내포한다. 탐험이 정지된 삶의 권태와 싸워야 하는 일이기도 할 것이다. 평생 몸담은 분야의 지식과 기술은 늘어도 가슴 두근거리는 삶을 놓치기 쉽다.
 
   



생활의 안정감 vs 생활의 두근거림.

이 미묘한 선택의 경계에서 나는 늘 고민한다.
흥미를 느끼는 모든 일들에 도전하기에 안정감이 주는 풍족함을 놓기엔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고 생각하니까.
그래서 늘 조금씩 시도했다 포기하고 금방 의지도 약해져 버리고
결국은 진짜 내가 하고 싶은게 무엇인지도 잊어버리게 되고.
인생은 통틀어 끊임없이 배우고 변화한다는 자세를 갖고 싶다.
꼭 오로빌에서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꿈 없이, 안전한 길로만 골라 디디며 지루하게 살고 싶은가. 정말로? 라고 이곳에 오는 게스트들에게 오로빌은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왜 사는가, 지금 우리는 행복한가, 묻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별의 행복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또, 묻게 되는 곳이다. 여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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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곽재구 시인의 책이 나왔다. 수많은 작품들이 있지만 아주 어렸을 적에 읽었던 동화 <아기참새찌꾸>가 새삼 떠오른다. 너무 좋아해서 곱게 책을 포장까지 해서 들고 다니던 기억. 

산티니케탄에서의 540일이라는 긴 여정동안 적었던 에세이. 요즘에는 명상의 공간에서 쓴 글이 위안을 주는지, 얼마전에도 김선우 시인의 책을 읽었었는데 이 책 또한 탐이 난다.  

 휴가지 선베드에 누워 읽고 싶은 책. 

 

 

 

20~30대 책을 좋아하는 여자 중에 은희경 작가의 소설을 안 읽어본 사람이 있을까. 일부러 도서관에서 같은 작가의 책을 주르륵 뽑아 대출을 받기도 했었는데. ^^ 

소설이 아닌 에세이를 꼭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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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싸라비아 - 힘을 복돋아주는 주문
박광수 글.사진 / 예담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광수생각> 박광수의 사진집이 나왔다.
'치매'를 앓는 어머니에게 바치는책.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의 글들, 당신, 이라고 애틋하게 부르는 사랑하는 이는 바로 어머니를 부르는 것이겠지. 막내아들로써 좋은 기억만 남겨두고 가시라고 어머니를 향한 애틋한 마음이 느껴져 한구절 한구절이 짠하다.

희미한 사진들, 빛바랜 살짝 어두운 분위기의 풍경을 담은 사진들은 세상에 적응하기 익숙한 사람들의 모습이 아니라 <참 서툰 사람들>의 하나를 의미하는 것만 같아 왠지 씁쓸하다.





기다리는 사람에게만 봄이 주어지는 것을 그때의 난 몰랐다.

답답하고 조급해하고 아파하는 시간이 더 길어지는건, 기다림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몫이다. 미친듯이 흘러가는 시간이지만 어쩌면 우리는 늘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며 사는 것이 아닐까. 어른이 되기를 기다리고, 입시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좋은 사람을 만나기를 기다리고, 성공하기를 기다리고, 결국 무엇을 그토록 기다리는 것일까. 삶의 종착역에 도착하고 나면 그것이 진정한 봄일까.

책 어느 한 구절이 기억에 남는다. 내가 태어났을 때 모두가 기뻐하고 나는 울었지만, 내가 죽을때 모두가 슬퍼하지만 나는 웃으며 돌아가야 하겠다고. 웃으면서 생을 마감할 수 있기를, 아직 죽음을 준비하기에는 너무 이른 나이지만 미소지을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매일매일을 노력해야지.








 



나이가 드는 것이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단풍이 잘물들면 꽃보다도 아름답다고.
인생의 두번째 봄이 언젠가는 올 것이라 믿는다. 계절이 바뀌듯, 좋은 일이 생겼다가 무더운 여름이 지나면 또 열매를 맺는 날도 생겼다가.. 그리고 꼭 남들이 말하는 성공이 아니더라도 삶 자체는 충분히 아름다운 거라는걸 다시 한번 곱씹어보자. 인생을 디자인함에 있어서도 무언가를 더 더하는 것이 아니라 내 인생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빼냐야 하는 것이라고, 너무 많은 욕심, 이기심, 그렇게 하나 둘씩 내려놓고 빼다 보면 나 자신 하나만으로도, 살아가는 것 하나만으로도 축북이라는걸 느낄날이 올거라고 믿는다.
나이가 들면서 '곱게' 나이들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욕먹지 않게, 그리고 초라하지 않게.
정말 곱게 단풍 물들듯이 사랑하는 사람과 허허허허 웃으며 나이 들고 싶은 마음. 그것조차도 욕심일까.





세상에 모든 아픈 이들을 위해,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나의 남편과 아이와 부모님을 위해,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 자신을 위해,
책을 덮으로 혼자 중얼거려 본다. 카스트로폴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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