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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싸라비아 - 힘을 복돋아주는 주문
박광수 글.사진 / 예담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광수생각> 박광수의 사진집이 나왔다.
'치매'를 앓는 어머니에게 바치는책.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의 글들, 당신, 이라고 애틋하게 부르는 사랑하는 이는 바로 어머니를 부르는 것이겠지. 막내아들로써 좋은 기억만 남겨두고 가시라고 어머니를 향한 애틋한 마음이 느껴져 한구절 한구절이 짠하다.

희미한 사진들, 빛바랜 살짝 어두운 분위기의 풍경을 담은 사진들은 세상에 적응하기 익숙한 사람들의 모습이 아니라 <참 서툰 사람들>의 하나를 의미하는 것만 같아 왠지 씁쓸하다.





기다리는 사람에게만 봄이 주어지는 것을 그때의 난 몰랐다.

답답하고 조급해하고 아파하는 시간이 더 길어지는건, 기다림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몫이다. 미친듯이 흘러가는 시간이지만 어쩌면 우리는 늘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며 사는 것이 아닐까. 어른이 되기를 기다리고, 입시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좋은 사람을 만나기를 기다리고, 성공하기를 기다리고, 결국 무엇을 그토록 기다리는 것일까. 삶의 종착역에 도착하고 나면 그것이 진정한 봄일까.

책 어느 한 구절이 기억에 남는다. 내가 태어났을 때 모두가 기뻐하고 나는 울었지만, 내가 죽을때 모두가 슬퍼하지만 나는 웃으며 돌아가야 하겠다고. 웃으면서 생을 마감할 수 있기를, 아직 죽음을 준비하기에는 너무 이른 나이지만 미소지을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매일매일을 노력해야지.








 



나이가 드는 것이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단풍이 잘물들면 꽃보다도 아름답다고.
인생의 두번째 봄이 언젠가는 올 것이라 믿는다. 계절이 바뀌듯, 좋은 일이 생겼다가 무더운 여름이 지나면 또 열매를 맺는 날도 생겼다가.. 그리고 꼭 남들이 말하는 성공이 아니더라도 삶 자체는 충분히 아름다운 거라는걸 다시 한번 곱씹어보자. 인생을 디자인함에 있어서도 무언가를 더 더하는 것이 아니라 내 인생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빼냐야 하는 것이라고, 너무 많은 욕심, 이기심, 그렇게 하나 둘씩 내려놓고 빼다 보면 나 자신 하나만으로도, 살아가는 것 하나만으로도 축북이라는걸 느낄날이 올거라고 믿는다.
나이가 들면서 '곱게' 나이들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욕먹지 않게, 그리고 초라하지 않게.
정말 곱게 단풍 물들듯이 사랑하는 사람과 허허허허 웃으며 나이 들고 싶은 마음. 그것조차도 욕심일까.





세상에 모든 아픈 이들을 위해,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나의 남편과 아이와 부모님을 위해,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 자신을 위해,
책을 덮으로 혼자 중얼거려 본다. 카스트로폴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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