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배려의 영성 - 삶의 태도, 영혼의 향기
강준민 지음 / 두란노 / 2025년 4월
평점 :
우리는 배려를 간단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강준민 목사는 우리가 쉽게 간과하고 지나치는 ‘배려’라는 단어를 신앙의 본질로 끌어올린다. 이 책은 배려를 단순한 예의나 친절로 여기지 않는다. 배려는 하나님의 마음, 그분의 성품, 천국의 문화라고 선언한다. 책을 읽으면서 무거운 도전과 동시에 깊은 위로를 받았다. 배려는 내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영역이었는데 사실은 훈련이 필요한 영역이며 내 안에 잘 길러지지 않은 ‘비본성’이라는 사실을 마주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배려는 타고나는 성품이 아니라, 배워야 할 마음이며 훈련을 통해 길러야 할 영성입니다.” 라고 한다. 이 책은 배려가 단순히 착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내 자아를 다듬고 성숙시켜가는 영적 훈련임을 보여준다.
특히 요셉의 생애를 다룬 장은 깊은 울림을 주었다. 상처 입은 요셉이 하나님의 손에 붙들릴 때 상처는 치유의 통로가 되고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는 도구가 된다.
중요한 것은 상처를 하나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또한 상처를 준 사람들을 용서하는 것입니다. 상처는 용서를 통해 치유됩니다.
이 문장을 읽고 가만히 책을 덮고 내 안에 아직 놓지 못한 상처 하나를 떠올렸다. 그 상처를 붙들고 살아온 내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그 상처를 하나님께 맡길 용기를 조금 얻을 수 있었다.

책의 장점은, 이론적인 교훈만이 아니라 성경 속 인물들을 통해 구체적으로 그 배려의 영성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아브라함, 요셉, 바나바, 예수님까지 성경의 인물들은 단지 위대한 인물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배려함으로 하나님의 뜻을 실현한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모습에서 내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무엇보다 감동적이었던 것은 현실의 고통, 관계의 갈등, 반복되는 오해와 상처를 뚫고 배려가 어떻게 가능해지는지를 실제적으로 다룬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결국 십자가의 자리이며 하나님의 배려의 극치로 이어짐을 알려준다. 배려의 절정은 예수님의 십자가라는 사실을 놓치지 않음으로 이 책은 복음적 뿌리를 단단히 붙들고 있다.
"배려의 영성"은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책이 아니라 마음을 깊이 있게 흔드는 책이다. 관계에서 반복되는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깊은 회복과 방향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잘해주는 것을 넘어 하나님의 마음으로 관계를 새롭게 하고 싶다면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