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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계엄의 기원 - 고귀하고 숭고한 질서를 싸워서 지키는 힘
김정은 지음 / 지식과감성# / 2025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살아가면서 한 겪을까 말까, 하는 사건이 온 나라를 뒤흔들었다. 갑작스러운 계엄선포로 온 나라가 들끓었다. 무엇 하나 정해진 것 없이 정치권은 요동쳤고, 거기에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자신들의 이익을 향해 총력으로 뜀박질하기 시작했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 탄핵이 난무하는 나라가 되었다. 국가 신용도는 끝없는 나락을 면치 못했다. 왜 사연이야 없겠는가마는 나라를 이 꼴로 만들어 놓고 상대방을 탓하고, 어떻게 하면 그 끌어내린 자리에 자신이 들어가겠다고 발버둥을 친다. 나라의 꼴이 말이 아니다. 그것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양분화되어 서로에게 삿대질과 고함과 수많은 욕과 더한 그 무엇도 퍼붓는다. 어떻게 해서든지 자신은 괜찮고 상대방은 죽일 죄인을 만드는 나라가 되었다. 한심하다. 그런 가운데 이 책 <내란, 계엄의 기원>을 읽게 되었다. 한숨만 나온다.
그동안 계엄과 관련하여 극우와 극좌의 대립은 전쟁도 불사할 정도이다. 좌(左) 성향 유튜브, 우(右) 성향 유튜브는 할 것 없이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들을 실시간으로 쏟아낸다. 왜? 그것이 돈이 되니까? 이념과 신념과는 사실 거리가 멀다. 오직 돈이 된다는 이유로 검증도 되지 않는 사실들을 사실처럼 왜곡해서 내보낸다. 북한이 민중을 우매화하는 것처럼, 국민들도 유튜브와 정치인들에 의해 우매화되고 있다. 수많은 법률전문가가 탄생했다. 국민 대다수가 법률전문가가 되었다. 계엄으로 인해 연일 쉴새없이 쏟아지는 언론 기사와 온라인 영상 매체는 국민들을 피곤을 넘어 소음공해와 같은 자리로 내몰았다.


이 책은 계엄에 다양한 관점에서 계엄의 부당함을 말한다. 그리고 계엄 세력의 안하무인도 건드리고 있다. 저자는 문학, 철학, 역사, 사회학, 심리학 등을 넘나드는 독창적이고 대담을 글을 써 왔다고 자신한다. 그래서일까, 책의 내용이 너무 뻔하지 않은 전개로 저자만이 가지고 있는 깊이 있는 내용과 인용으로 독자들에게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계엄에 찬성하는 입장과 반대하는 입장 그리고 탄핵을 반대하는 입장과 찬성하는 입장, 이 둘은 공존할 수 없지만 이러한 사실들 앞에서 계엄의 부당함과 불법함을 논리적으로 펼쳐내고 있다.
그런데 읽으면서 느끼는 것이 계엄이라는 시류(時流)를 탄 느낌이었다. 쉽게 읽히지만, 책의 전반에 걸쳐 내용의 무거움은 어찌 해결할 수 없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또한 비슷하게 반복되는 내용들은 책을 출판하기에 조금 급급한 것이라는 느낌도 받았다. 장점도 있다.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내란이나, 계엄에 대한 통찰은 꽤 인상 깊었다. 많은 생각을 던져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