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성서의 숲에 숨어 있던 그녀들 - 원어 묵상으로 떠나는 열두 달 순례 여행
오지영 지음 / IVP / 2026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이 책은 제목부터 호기심을 유발한다. 《성서의 숲에 숨어 있던 그녀들》이라는 제목을 통해 그동안 우리가 성경 속에서 빛나고 있었지만, 그 빛남을 보지 못하고 오히려 묻어 둔 여인들의 이야기를 저자는 저자 특유의 필력으로 풀어놓고 있다. 익숙함에서 벗어나 다시금 찾아보게 하는 놀라움이 있다. 이 책 속에서 언급하는 여인들은 단지 주변 인물들로 치부해 버리기엔 너무나 큰 영향력을 지닌 인물들이다. 이들은 우리가 말하는 사회적 약자로서 이방인, 과부, 불임 여성, 죄인, 병자, 이름 없는 그 누군가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그 여인들의 삶에 깊숙이 들어가 그들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저자는 이 책을 어떤 꿈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한 영혼의 흔들리는 눈빛, 스치는 옷자락의 감촉, 작은 호흡의 흔적까지도 찾아내어, 끝내 그 사람을 만나고 그와 동행하시는 신의 사랑을 가까이서 목도하는 술래가 되는 꿈이었습니다.”(p.12) 그 꿈을 읽어 나가면서 그동안 변방으로 내몰았던 여인들을 다시금 가까이하게 되었다.


저자가 글을 풀어나가는 힘은 대담하다. 글이 수려하고 아름답다. 또한 책 속에서 만나는 여인들의 마음을 헤아리게 하며, 성경을 읽으며 스쳐 지나간 자리를 다시금 되새김질하게 한다. 그래서 글 속에서 만나는 여인의 그 깊은 생각까지도 알게 한다. 처음 만나는 이야기 속의 리브가의 머묾과 떠남 사이에서의 갈등을 ‘리브가’라는 히브리어 이름 ‘리브카’ 즉, 단단히 묶기 위해 올무가 있는 밧줄이라는 뜻을 통해 그녀 안에 보이지 않는 밧줄을, 그리고 하란 지역에 단단히 매어 둔 그 밧줄을 끊어낼 수 있는 사람은 그녀 자신밖에 없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두 눈이 번쩍 뜨인다. 나아가 리브가가 그 밧줄을 끊고 결심한 것은 단순한 ‘떠남’이 아니라 ‘소망’이라는 해석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저자는 성경 속 여성들의 삶을 다시 살펴보면서 그녀들의 삶만 재조명하지는 않는다. 그녀들이 하나님께 너무도 소중한 자녀들이며, 그녀들을 통해서 역사 가운데 일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하도록 한다. 특히 여러 군데 밑줄을 긋게 하는 저자의 해석과 글을 풀어나가는 아름다운 단어들을 만나면서 더 많은 감동을 받게 된다.
또한 이 책은 히브리어, 헬라어 원문의 의미를 역사적·문화적 배경과 함께 살피면서 등장하는 여성들의 삶을 따라가면서 밝혀주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성경 속 여인들에 대해 그냥 알고 스쳐 지나간 적이 많았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오류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책 속에서 만나는 여인들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그들의 말 못 할 사정과 고뇌와 고통과 환경의 압박을 이겨나가고 헤쳐 나가는 놀라운 믿음을 보게 된다. 그러한 믿음 속에서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발견하게 된다. 책을 넘길 때마다 밀려오는 감동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꼭 한 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