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용서하지 마세요 - Camino de Santiago 30일간의 독백
박재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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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데믹 상황에서의 여행이라는 것을 꿈꾸지 못한 시절이 2년의 세월이 흘렀다.

코로나19의 출현과 더불어 삶의 방향이 완전히 바뀌었고인생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었다.

다시금 우리의 목을 조여오는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는 우리의 희망을 다시금 무너트리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30일 동안 산티아고를 걸으면서 쓴 자신의 독백이다.

그런데 책 제목이 나를 용서하지 마세요이다.

궁금해졌다무엇을 말하려는 것일까?

아내와 함께 산티아고 순례길을 도전했지만출발은 저자 혼자였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남프랑스의 작은 마을 생장 피에 드 포르(Saint Jean de Port)’에서 시작해 스페인 갈리시아 지역에 있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까지 799킬로미터를 걷는 길이라고 한다.

 

산티아고는 성 야고보란 뜻이다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예수님 말씀을 좇아 당시 이슬람의 땅이었던 갈리시아 지방까지 왔고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순교했다가사도들은 죽어 복음을 전파했던 땅에 묻혀야 한다는 주장에 따라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성당(Catedral Santiago de Compostela)’에 안치되었다그래서 산티아고 순례길은 성 야고보를 찾아가는 길이라는 것이다저자는 자신의 마음속 야고보를 찾아 떠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느낀 감정들과 자신의 인생 경험들과 감정들을 통해 이제까지의 삶의 고단함과 자신의 내면의 긴 마음을 사진과 함께 빼곡히 써 내려가고 있다저자는 이 책에서 세 가지의 큰 틀 속에 자신의 이야기를 세세하게 그려 놓는다첫째말썽 만드는 게 바로 삶이오둘째돌이킬 수 없는 한 번의 위대한 실험그리고 마지막으로 내 삶은 전보다 더 상상력 있는 이야기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저자의 글을 통해 느끼는 것은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면서도 맛나게 쓰고 있다는 것이다말이 800지 60을 넘긴 나이에 도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그럼에도 저자가 인생의 중반을 넘어 종반으로 가는 시간에 또 다른 모험을 한다는 것은 대단한 도전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도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그래서 지금 또 다른 도전을 준비 중이라면 저자의 책을 읽어보는 것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 된다울림을 준다생각이 깊어진다나를 되돌아보게 된다전체적으로 평이하지만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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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구하라! 괴짜 박사 프록토르 5
요 네스뵈 지음, 페르 뒤브비그 그림, 장미란 옮김 / 사계절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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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구하라』는 요 네스뵈의 ‘괴짜 박사 프록토르’ 시리즈 중 다섯 번째 책이다.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영화가 “나 홀로 집에”라는 영화다.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시리즈 영화가 “나 홀로 집에”이다.

거기서 악당과의 싸움은 흥미진진하다.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여기저기서 “나 홀로 집에”를 보여준다.

 

 

『크리스마스를 구하라』 역시 “나 홀로 집에”를 연상시킨다.

악당이 등장한다. 트라네라는 악당이다. 크리스마스이브 5일 전, 라디오에서 노르웨이 국왕에게서 크리스마스를 통째로 트라네 씨라는 사람이 사게 된다. 그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다. “트라네 씨는 지금, 이 순간부터 트라네 백화점에서 만 크로네 어치의 선물을 구입한 사람들만 크리스마스를 축하할 수 있다고 선언했습니다.”라는 아나운서의 발표에 세상이 온통 난리가 났다. 그리고 TV에서는 기자가 트라네 회사가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모든 권리를 갖게 되었고, 트라네 씨의 허가 없이는 아무도 크리스마스를 축하할 수 없다고 뉴스를 전한다. 크리스마스 에 관한 모든 것이 금지되었다. 심지어 새빨간 열매가 열리는 크리스마스 장식에 흔히 사용되는 호랑가시나무 가지조차도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하는 것 역시 금지되었다. 오직 크리스마스 등록회원들만 이 일을 허가받을 수 있는데 그 방법이 크리스마스이브 전까지 트라네 백화점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만 크로네 이상 사는 것뿐이다.

 

 

친구들을 괴롭히고 못살게 굴고 친구들에게 미움을 사던 쌍둥이 형제들의 아빠가 트라네 씨다. 국왕은 왜 크리스마스를 팔게 되었을까? 지하실에 곰팡이를 제거하는 비용을 마련하려고 크리스마스를 팔았다니 참 기가 막힌 일이다. 이것 역시 트라네가 꾸민 일이었지만, 국왕은 크리스마스의 소중함에는 관심이 없었다. 이런 일은 부당하고 여긴 리세와 불레는 프록토르 박사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구하기 위해 국왕을 찾아가지만 국왕은 이들을 쫓아낸다.

 

 

리세와 불레와 프록토르 박사는 25년 전 산타클로스를 그만두고 외로운 묘비 술집으로 찾아가 스타니슬라프에게 크리스마스를 구하는 것을 도와달라고 하지만 거절당한다. 어떻게 크리스마스를 구하게 될까? 흥미진진한 모험이 시작된다.

 

 

아이들이 쑤~욱 빠져들어 갈 만한 장치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엉뚱하고 기발한 상상력과 발명품들이 쏟아진다. 재미있다. 우리나라 작가들과는 다른 색다른 맛이 있다. 읽는 독자가 누구냐에 따라 더 재미있을 수도 있고, 조금은 진부해 보일 수도 있다.

 

 

삼총사와 산타까지 합세한 4명의 크리스마스 지킴이들이 악당으로부터 크리스마스를 구할 수 있을지, 크리스마스 선물을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과연 선물이 배달할 수 있을지의 모험이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책을 펴면 다 읽어야 덮을 수 있을 정도로 빠져드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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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
데니스 존슨 외 지음, 파리 리뷰 엮음, 이주혜 옮김 / 다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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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이 눈길을 끈다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는 이 책의 첫 번째 실린 <히치하이킹 도중 자동차 사고>에 나오는 말이다이 책은 편집자의 글에서 말하듯이 가장 성공한 작품만을 모은 선집이 아니다. <파리 리뷰>가 발표한 단편소설 중에서 열다섯 편을 추려 옮긴 것이다여기 모은 본보가 소설들이 독자에게 소설이 형식이 얼마나 다양할 수 있으며 여전히 어떤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지또 얼마큼 큰 즐거움을 안겨줄 수 있는지 알려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편집부의 말이 여운으로 남는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장르의 대가 15명에게 <파리 리뷰>가 발표한 단편소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고르고그 소설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결정적인 이유를 설명해 달라고 부탁을 했고그 부탁을 받은 대가들이 각 작품의 끝에 작품에 대한 평을 실어 놓았다이들의 작가에 대한 평을 읽으며 어쩌면 이들의 추천이나 작품의 해설이 나같이 단편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나 작가 지망생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편소설마다 나름의 장점도 있고단점도 보였다흥미롭고 재미있는 단편도 있었지만이게 무엇을 말하는지 아리송한 작품도 있었다좋았던 점은 다양한 시도들과 상상력을 겸한 작품들로 인해 소설에 관한 생각이 바뀔 수도 있다는 마음이 들었다세계의 여러 나라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한 번에 읽을 기회여서 좋았다.


 

15편의 작품들은 저마다 색다른 매력이 있다그중 가장 마음이 가는 것은 궁전 도둑이다이야기의 전개가 흥미롭고 흡인력이 강하다씁쓸한 결말 때문에 뒷맛은 개운치 않다하지만 작가의 들을 풀어나가는 능력이나작품의 전개는 매력적이다이 작품을 추천한 로리 무어는 그 이유를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케닌은 화자가 우리의 경외심을 일으킬 만한 이미지와 사건을 돌이켜보게 한다특히 권력과 사회 계급에 집착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봉사와 헌신정의를 실천하는 것을 중시하는 사람들을 돌이켜보게 한다.”(p.188)

 


이 작품은 2002년도에 영화 '엠퍼러스 클럽'으로도 제작되었다열다섯 편의 소설은 저마다 의 묘한 매력이 있다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 가운데 현재의 상황이 오버랩되기도 했다작가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알아보려고 온 힘을 다해 읽어나갔다공감에 이르기도 하고 고개를 갸우뚱거리기도 하면서 단어들을 조합해 보기도 했다단편마다 각각의 색깔로 인생을 표현하고 다양한 삶의 단면들을 보여준다독특한 맛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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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365일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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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가 마음에 쏙 든다. 디자인도 예쁘고, 사진도 글은 더 좋다. 기획이 신선하다.

책 표지에 있는 것처럼 여행자를 위한 만년 다이어리이다.

월 일정, 여행지 이름, 여행소감을 적을 수 있는 여백을 주어 여행자들이 보고

느낀 감정들을 쓸수 있도록 해놓은 건 정말 신선한 아이디어다.

워낙 인기가 있는 시리즈 책이라 기대가 컸는데 새로운 답사책은 아니고

그동안 답사한 것 중 기억에 남을만한 곳을 새롭게 선정하여 다이어리 형식으로 만든 책이다.

 



 

 

영주 부석사가 예전에 한 ㅂㄴ 가보았던 곳이라 더 감회가 새롭다.

천년고찰이기도 하지만 무량수전의 아름다움은 다른 건축물과 비길수가 없다.

또한 무량수전은 목조건물 중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기도 하다.

 


 

 

그동안 출간 되엇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에서 정말 추천할 만한 곳으로 뽑아 놓은 책이다.

목차를 보면 1달에 2곳을 여행하도록 배치해 놓았다.

짧은 설명이 곁들여져 잇기는 하지만 더 궁금하다면

이전에 출간된 책을 참고 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도 해준다.

그렇다. "아는 만큼 보인다!"

책 표지에 있는 글이지만 인생은 아는 만큼 보이는게 맞다.

여행도 아는만큼 보인다. 그러니 답사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문화유산 답사의 안내 레전드는 "나의문화유산 답사기"이다.

그래서 책이 중요하다. 책을 통해 얻은 지식과 경험을 통한 지식이 버무러져

삶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것이다.

인생은 도전이 끝나면 주저 앉게 된다.

모처럼 도전하고 체험해보고 싶은 책을 만났다.

여행은 어디를 가든지 좋다. 하지만 문화유산과 함께 가면 더 좋은 여행이 된다.

여행의 좋은 가이드북이 될 것을 생각된다.

이 책 하나를 들고 문화유산 답사를 떠나기를 추천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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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비행
헬렌 맥도널드 지음, 주민아 옮김 / 판미동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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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아름다운 문체로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헬렌 맥도널드의 저녁의 비행은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한다.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양장이고, 책이 두께가 있어서 읽기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앞섰다. 그런데 책을 펴서 읽으면서 그런 마음은 금방 사라지고 책 속으로 쑥 빨려 들어갔다.

 

 

저자는 이 책이 분더카머와 비슷한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한다.

분더카머(Wunderkammer)란, 박물관과 미술관의 시초이기도 한 독일어로, ‘놀라운 것들의 방’이라는 뜻이다. 한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진귀하고 놀라운 컬렉션을 의미한다. 그래서 이 책 안에는 송골매, 칼새, 찌르레기, 토끼, 소, 돼지, 백조, 편두통, 블랙시트, 발전소 굴뚝 등 전혀 무관한 듯 보이는 이상한 것들로 가득차 있지만 결국 그 하나하나가 서로서로 경이로움의 미덕을 전하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의 필력은 책을 펼치고 덥지 못하게 하는 묘한 것이 있다. 글을 통해 독자들에게 풍부한 상상력과 더불어 가슴이 따뜻해지는 놀라운 표현력은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저자의 글은 한편의 다큐를 보는 것 같다. 생생하다. 글은 에세이 형식이다.

 

 

저자는 동식물뿐 아니라 다양한 주제로 자신이 보고 느낀 것들을 글로 표현한다. 그런데 정말 재미있다. 우리가 흔히 보지 못한 것들과 알지 못했던 사실들을 알려 준다. 책의 내용들을 하나하나 음미하면서 읽으면, 저자의 놀라운 집중력과 마주하게 된다. 다양한 조류이야기 가운데 특히 칼새의 이야기가 눈에 들어온다. 칼새는 둥지를 만드는 시간 빼고는 대부분을 하늘에서 지낸다고 한다. 먹이도, 잠도, 교배도 공중에서 해결한다.

 

 

저자 헬렌 맥도널드의 저녁의 비행에 수록된 많은 글 가운데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이 많다. 특히 저자의 문장력은 정말 아름답다. 글의 내용도 매우 좋다. 꼭 한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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