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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비행
헬렌 맥도널드 지음, 주민아 옮김 / 판미동 / 2021년 11월
평점 :
저자는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아름다운 문체로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헬렌 맥도널드의 저녁의 비행은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한다.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양장이고, 책이 두께가 있어서 읽기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앞섰다. 그런데 책을 펴서 읽으면서 그런 마음은 금방 사라지고 책 속으로 쑥 빨려 들어갔다.
저자는 이 책이 분더카머와 비슷한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한다.
분더카머(Wunderkammer)란, 박물관과 미술관의 시초이기도 한 독일어로, ‘놀라운 것들의 방’이라는 뜻이다. 한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진귀하고 놀라운 컬렉션을 의미한다. 그래서 이 책 안에는 송골매, 칼새, 찌르레기, 토끼, 소, 돼지, 백조, 편두통, 블랙시트, 발전소 굴뚝 등 전혀 무관한 듯 보이는 이상한 것들로 가득차 있지만 결국 그 하나하나가 서로서로 경이로움의 미덕을 전하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의 필력은 책을 펼치고 덥지 못하게 하는 묘한 것이 있다. 글을 통해 독자들에게 풍부한 상상력과 더불어 가슴이 따뜻해지는 놀라운 표현력은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저자의 글은 한편의 다큐를 보는 것 같다. 생생하다. 글은 에세이 형식이다.
저자는 동식물뿐 아니라 다양한 주제로 자신이 보고 느낀 것들을 글로 표현한다. 그런데 정말 재미있다. 우리가 흔히 보지 못한 것들과 알지 못했던 사실들을 알려 준다. 책의 내용들을 하나하나 음미하면서 읽으면, 저자의 놀라운 집중력과 마주하게 된다. 다양한 조류이야기 가운데 특히 칼새의 이야기가 눈에 들어온다. 칼새는 둥지를 만드는 시간 빼고는 대부분을 하늘에서 지낸다고 한다. 먹이도, 잠도, 교배도 공중에서 해결한다.
저자 헬렌 맥도널드의 저녁의 비행에 수록된 많은 글 가운데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이 많다. 특히 저자의 문장력은 정말 아름답다. 글의 내용도 매우 좋다. 꼭 한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