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허기질 때 나는 교양을 읽는다 - 지식 브런치 마스터 에디션 삶이 허기질 때 나는 교양을 읽는다
지식 브런치 지음 / 서스테인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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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지식에 의해 해석된다. 어떤 과정을 통해 배워왔고 무엇을 이해하고 있으며, 스스로의 해석기준에 따라 삶의 방향을 결정한다. 스스로 가치관을 정립했다고 판단하지만 정체성은 수많은 이해관계와 경험의 축적, 그리고 교육에 의해 형성되었다. 지역과 세대 공동체는 동일한 이념과 가치관을 공유한다. 하지만 공통적 개념인 정의도 시대별, 지역별로 다르게 해석된다. 인간은 지식을 통해 삶을 구성해왔다. 언어와 글자는 지식을 확산시키는 문명의 교두보 역할을 수행했다. 지식은 보편적이지만 일방적이지 않고 객관적이지만 주관적 해석을 따른다. 우린 지식을 통해 삶의 방향을 결정하지만 지식은 한곳에 머무르지 않는다. 지식을 안다는 것은 세상을 직시하는 것이며 삶의 과정을 체험하는 것이다.

 

우르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다. 다윗과 골리앗 전투라던 세간의 평가는 이제 수십만의 사상자만을 남긴 채 지리멸렬하게 끝날 가능성마저 높아지고 있다. 푸틴은 왜 그토록 우크라이나에 집착하는 것일까? 우크라이나 전쟁이면엔 러시아의 뿌리 깊은 공포가 숨겨있다. 94년 체첸침공, 2008년 조지아 몰락,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의 끝없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련이 깊다. 북으로 북극해, 동으로 시베리아, 남으로 캅카스산맥, 서쪽으로 카르파티아 산맥이라는 이상적인 국경선은 러시아의 거대한 방어선이다. 러시아 안보전략의 핵심은 모스크바다. 러시아는 약한 고리인 서쪽 방어선을 지키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돈바스와 크림반도를 떼어주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변심과 나토가입은 러시아에겐 철저한 배신과 다름없었다. 러시아는 침공으로 인한 경제제재를 받고 있고 군비확장을 서둘러야한다. 안보를 위해서 영토를 팽창시키고, 팽창된 영토는 안보와 경제 불안을 가져오는 시지푸스의 숙명과 같은 러시아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어떻게 결론을 맺을까?

 

왜 산업혁명은 프랑스에서 일어나지 않았을까? 18세기 프랑스는 영국보다 GDP도 인구도 세배가 많았다. 기술이나 과학수준도 결코 뒤처지지 않았다. 오히려 라부아지에 앙페르등 뛰어난 과학자들이 배출되었다. 석탄도 철도 부족하지 않았고, 자본도 뒤처지지 않았는데 무엇이 달랐을까? ‘앙시앵 레짐루이14세의 치정과 리슐이외의 중상주의는 프랑스를 절대주의에 머물게 했다. 또한 16세기 위그노전쟁은 개신교 지식인들을 타국 산업혁명의 주역으로 만들었다. 절대주의는 내부의 모순으로 곪아간다. 프랑스는 혁명에 이어 나폴레옹전쟁, 7월혁명, 2월혁명으로 이어지는 파괴적인 전쟁을 치루며 결국 영국에 뒤처지게 된다. 최고 공업 국가였지만 봉건주의를 벗어나지 못했던 독일은 19세기 중반이 되어서야 비스마르크의 보호무역주의를 중심으로 산업혁명이 전개되었다. 스페인, 포르투갈은 탐욕이라는 덫에 걸려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고 네덜란드는 규모의 뚜렷한 한계를 노출한 채 변화를 이끌지 못했다. 새로운 기술 혁명을 문전에 둔 인류에게 산업혁명은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감정은 무척 독특하다. 정치적 경제적으론 적대적이지만 개인적 주관적으론 일본만큼 자주 방문하는 국가도 없기 때문이다. 이는 특별한 개인적 취향이라기 보단 이질적이고 독창적인 일본문화의 매력에 이끌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노포는 일본의 대표적인 장수문화다. 음식점, 떡집, 반찬집, 찻집등이 수백 년을 이어오며 같은 자리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 100년 이상 된 가게가 27,300개 정도라니 일본 장수문화를 실감할 수 있다. 하지만 이면엔 다른 고민이 숨겨있다. 일본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선 와()를 잘 해석해야한다. 일본은 일왕을 중심으로 지독한 신분제가 세습되어왔다. 일본인들은 와를 위해 이전과 직업의 자유가 없었다. 우동 만들기를 싫어해도 우동을 만들어야했고 싸우기 싫어도 사무라이를 해야 했다. 자신에 주어진 위치에서 알맞다고 정해진 일을 하는 것만이 목숨을 잃지 않고 사는 유일하게 안전한 선택이었다. 한곳에 오래 장사하면 단골이 생겨 쉽게 망하지 않는다. 끊이지만 않으면 1,000년도 할 수 있는 노포문화는 일본을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다.

 

우린 지식에 대해 얼마나 열려있을까?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을 통해 어떤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가? 정보가 쏟아지지만 모두 지식은 아니다. 지식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 범위와 한계를 규정하고 새로운 관점을 투영한다. 특히 리더의 역량은 다양한 지식을 인식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지식 브런치는 부와 권력의 움직임을 통해 지식의 이동이 어떻게 세게 지형을 바꾸어 왔는지를 디테일하게 고찰한다. 스위스가 중립국을 자처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동남아를 누볐던 오토바이가 사라지고 있는 이유, 그리고 세계 지형을 뒤흔들고 있는 유대인과 돈의 유착은 지식의 범주와 효용성을 세밀하게 표현한다. 서유럽 국가들의 패권주의는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를 지정학적으로 분리시켜 놓았다. 과학과 기술, 종교를 앞세워 교체한 문명은 전통을 지워갔다. 독립을 이룬 국가들은 여전히 내전과 분란을 빠져나오지 못하며 빈곤에 허덕인다. 진실은 언제나 거대한 흑막에 가려져있다.

 

세간의 뉴스엔 서로 다른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뉴스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맥락을 알아야한다.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가? 의심과 질문은 사건의 본질을 파악할 뿐만 아니라 지식의 범위를 확장시킨다. 흔히 역사를 승자의 결과물이라 표현한다. 우린 지역적으로 편협한 역사관을 가지고 있다. 승자든 패자든 자신에 유리한 역사관이 곧 자신의 정체성이다. 역사를 올바로 해석하기 위해선 객관적인 시각이 요구되며 이를 해결해줄 방법이 사고의 전환이다. 지식브런치는 단단하게 굳은 사고를 더욱 넓혀주고 확장시킨다. 조그만 생각이 세상을 바꾼 이야기, 문명의 판도를 바꾼 지리의 역사, 종교적 갈등, 부와 권력의 움직임, 그리고 되풀이되는 역사를 통해 과거를 반추하고 현재를 직시할 수 있다. 새로운 지식이 채워질 때 세상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하고 나만의 지도가 완성될 것이다. 지식 브런치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나본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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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사진 - 사진의 오래된 미래
김경훈 지음 / 북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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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보기조차 쉽지 않지만 필름카메라 하나들고 여행갈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처음엔 필름을 넣는 방법도, 초점 맞추는 것도 서툴렀지만 카메라를 어깨에 메는 것만으로도 낭만을 느끼던 시절이었습니다. 아득히 오래된 것 같은데 불과 몇 십년전의 일입니다. 당시엔 몇 통 안 되는 필름 아끼기 위해 구상을 먼저 했습니다. 어떤 포즈가 잘 나올지, 어떻게 구도를 잡을지. 덕분에 한 장을 찍을 때마다 정성을 가득 담았습니다. 찍은 필름을 들고 현상소를 방문합니다. 이제 사진 나오는 날만 기다립니다. 사진에 이토록 강렬한 기억이 남아있을줄 미처 몰랐습니다. 사진의 재현성이 과거를 떠올리고 시간성이 추억을 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제와 다른 시간을 살고 있지만 사진은 과거의 시간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추억의 선물입니다. 그런데 이제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AI는 빠른 속도로 인간의 범주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아날로그를 해체하고 디지털을 무력화시키며 새로운 이미지 세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AI를 활용한 이미지 생산은 놀라울 정도의 정밀함과 세밀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진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젠 직접 찍은 사진과 AI를 이용한 이미지와의 구분조차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AI의 합성 이미지가 인간의 시간과 감성을 나타낼 순 없습니다. 디지털화 될 수 있지만 사진은 인문학으로 해석되기 때문입니다. 사진은 피사체와 사진가, 관람자의 동선이 교차되며 서로의 경험과 감정에 의해 연결되어있습니다. 사진은 작가의 기록이고 감정을 일으키는 매개체입니다. 또한 공유되는 경험입니다. 오래된 사진을 통해 무엇을 느낄 수 있습니까? 훌쩍 지나버린 수많은 시간이 안타깝고 아쉬워 깊은 상념에 잠겨있지는 않은지요?

 

포토저널리즘과 다큐멘터리 작가로 활동 중인 저자는 AI시대의 사진을 통해 좋은 사진에 대한 주관적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19세기 사진은 초상화를 대체할 수단이었습니다. 하지만 인쇄술의 발달과 제국주의의 확산이 펼쳐지면서 객관적인 시각기록장치가 필요했습니다. 표현의 재현력과 회화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인류의 원초적 욕망이 시작된 것입니다. 프랑스의 다게르와 영국의 탈보트는 서로를 견제하며 뛰어나 사진술을 발전시킵니다. 사진을 찍고, 보존하고, 공유하는 일이 점점 쉽게 되면서 대중화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드디어 나의 기록이 능동적 화자가 되어 스스로 원하는 서사의 틀 안에서 자신의 경험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시대가 열립니다. 나의 모습을 남기고, 내가 본 세상을 기록하고, 내가 본 세상에서 보고 느낀 것을 전달하기 위해 사진을 찍기 시작합니다.

 

AI시대가 오면 사진은 더 이상 효용가치가 없을까요? 사진작가인 저자의 고민은 우리의 일상에서도 나타납니다. 인간의 감성과 경험에만 의존하기엔 너무 큰 불확실성이 다가올 것이라 상상하기 때문입니다. 사진은 시각을 중심으로 펼쳐지지만 우리의 내적인 감성을 크게 자극합니다. 자신의 시간을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기록성, 재현성, 시간성이 사진이 주는 감성입니다. AI가 아무리 뛰어난 화질과 섬세한 그래픽으로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몰라도 개인의 경험과 감성을 나타내기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또한 사진의 기록성엔 잊힌 기억을 바로잡는 놀라운 회복효과가 있습니다. 반면에 AI는 가짜사진을 만들어 기억을 속이거나 왜곡할 수 있습니다.

 

사진의 디지털화는 시각의 경계를 무너뜨렸습니다. 회화, 사진, 동영상, 홀로그램 그리고 가상현실까지, 특히 SNS는 이미지화의 집합체로 수많은 개인들의 경험이 축적되는 공간입니다. 사진의 개인화가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반면에 사진은 본래의 모습을 찾고자 노력합니다. 본 책은 AI시대의 사진의 효용성과 필요성에 대해 언급합니다. 그리 길지 않은 사진의 역사를 통해 사진이 인간에 어떤 영향을 끼쳐왔고 문화를 만들어왔는지를 추적합니다. 사진이 주는 미학은 결정적인 순간에 대한 반응입니다. 저자는 브레송의 계단을 오르는 소녀를 통해 결정적 순간이 지닌 미학의 결정체를 소개합니다. ‘사진가는 끊임없이 사라져가는 것을 다룬다. 그것들은 한번 사라지고 나면 세상의 어떤 장치나 인위적 방법으로도 되돌릴 수 없다.’우린 결정적인 삶의 순간을 위해 존재하고 있지는 않을까요? 현실의 고민과 미래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지난 시간을 마주하는 것, 풋풋하고 싱그러운 시절이 그리운 것은 사진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울림이자 메시지입니다. 본 책엔 사진의 과거, 현재, 미래가 펼쳐져 있습니다. 또한 사진을 잘 찍는 노하우를 소개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사진이 왜 필요한가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이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사진 찍기는 참 재미있습니다. 사진은 이미 삶을 이해하고, 기억을 구축하고, 감정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우리 곁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젠 누구나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뛰어난 카메라를 손에 쥐고 있습니다. 사진 찍기는 영원히 멈춰지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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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바꾸는 감정의 비밀
판도라 킴 지음 / 모티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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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들었다 놨다하는 감정,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감정을 통제하고 감정의 본질을 이해하게 된다면 감정이 인간에 얼마나 중요하고 효용성 있는 삶을 제공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감정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삶의 희로애락을 어떻게 느낄 수 있겠는가? 슬픔이 있기에 기쁨이 있고 분노가 있기에 즐거움이 있다. 그런데 우린 감정을 너무 두려워한다. 특히 부정적인 감정은 무시하거나 왜곡하는 경우가 많다. 인생을 항상 즐겁게 보낼 수 있으면 좋겠지만 행복한 순간은 너무도 짧다. 감정은 인간의 삶을 결정짓는다. 인간은 감정에 의해 세상을 이해하고 해석하며 행동한다. 감정을 아는 것, 특히 자신이 어떤 감정에 민감한지 아는 것은 행복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들 중 하나다.

 

스스로 감정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지만 대부분 감정에 구속되어 있다. 감정은 자신의 선택에 대한 불안과 관련이 있다. 일에 대한 강박, 관계에 대한 불확실, 경쟁사회에서의 존재감, 타인과의 비교, 질투나 시기와 같은 상대와의 관계나 믿음 부족으로 스스로가 만든 상상의 결과물이다. 모든 감정엔 욕구나 욕망이 담겨있다. 행복 또한 마찬가지다. 인간은 더 자주 행복하고 행복이 지속되기를 원한다. 행복도 감정상태다. 행복은 외부를 통해 전달되지 않는다. 행복하기 위해선 행복을 가로막는 걸림돌을 제거하고 지금 행복해지는 방법을 배워야한다. 감정을 이해하고 다루는 방법을 통해 행복에 다가서는 것이다.

 

감정의 실체는 무엇일까? 저자는 감정을 에너지라 표현한다. 물리적인 형체가 없으나 이리저리 흘러 다닌다. 세상의 모든 생물들에겐 에너지가 흐른다. 좋은 에너지는 좋은 감정에너지를 내보내고 불편한 에너지는 날카로운 에너지를 쏟아낸다. 감정을 에너지로 생각하면 자신을 가득 채우고 있는 감정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다. 아름다운 자연은 보는 것만으로도 풍부한 에너지를 전달한다. 자연의 부드러운 에너지는 마음을 위로하고 회복을 북돋는다.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마음이 푸근해지고 행복해지는가? 반면에 불편한 공간도 있다. 어두운 분위기는 기분마저 우울하게 한다. 공간은 에너지가 가득한 곳이다.

 

감정을 만들어내는 것은 마음이다. 마음은 감정을 생성하고, 저장하며, 증폭, 배출한다. 그리고 우린 과거의 기억을 통해 감정을 불러올 수 있다.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감정이 있다. 특히 부정적인 감정일수록 배출되지 못한 채 마음을 괴롭힌다. 억누르고 쌓인 감정은 결국 무시무시한 방식으로 터져 나온다. 감정은 마음속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감정을 배출하기 위해선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마주해야한다. 자신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인정하고 겸손하고 솔직한 태도를 가져야한다. 아무런 저항 없이 지금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느끼는 것이다. 부정적인 감정을 해결하지 못한 채 방치했을 때, 몸과 마음의 피폐는 물론 삶은 통제 불능으로 치닫게 된다.

 

본 책의 감정 생성원리가 무척 인상적이다. 감정은 의식적 생각이 아닌 오랜 기간의 습관에 의해 형성된 무의식으로부터 생성된다. 우린 어떤 현상을 목격하거나 상상할 때, 현상에 대한 의미부여(중요도)를 떠올린다. 그리고 즉각적인 판단을 내리며 해석에 따라 감정이 발생한다. , 현상이나 대상의 상황은 바꿀 수 없지만 실체의 중요도나 해석은 통제가 가능하다. 결국 자신이 바라보는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의해 감정의 결과 값이 바뀌는 것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감정의 마법이다. 또한 개인이 믿는 삶의 가치관이나 정체성에 의해 대상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되며 대부분의 감정은 개인의 왜곡된 사실을 통해 만들어진다.

 

감정을 통제하면 운명마저 바꿀 수 있다. 감정은 통제가 가능하다. 지금까지 감정에 휘둘려왔다면 새로운 관점의 감정패턴을 만들어야한다. 왜 자신의 믿음이 세상의 진실을 말한다고 생각하는가? 세상은 다양하고 다채로운 삶의 방식이 펼쳐진 곳이다. 이분법적 사고는 편리함을 줄 수 있지만 삶의 범위를 한정짓고 축소시킨다. 우린 자신이 믿음을 의심해야한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믿음과 가치관을 무시해야한다. 세상은 아무것도 약속한 적이 없다. 막연한 기대가 왜곡된 편견을 만든 것이다. 실체를 알면 교정이 쉽다. 어떤 상황에 어떤 감정을 느낄지 믿음을 바꾸면 된다. 당신은 세상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가?

 

감정은 즉각적이다. 생각하기 전에 모든 것을 결정해버린다. 덕분에 후회도 자주한다. 감정은 인간생존을 위한 생물학적 매커니즘이다. 또한 정서적 매개체다. 본 책은 감정의 실체와 감정을 다루는 올바른 방법을 소개하며 이를 통해 운명을 바꿀 수 있는 혜안을 제시한다. 감정은 외부에너지가 아니다. 자신이 만들고 저장하며 증폭하는 내면의 에너지다. 감정을 다루게 되면 불필요한 에너지를 가장 필요한 곳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소중하지 않은 감정은 없다.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효용성도 증가할 것이다. 무겁게만 느꼈던 감정에 대한 진실, 그 비밀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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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는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 멘델에서 합성생물학까지, 유전자를 다시 읽다
김훈기 지음, 전방욱 감수 / 동아엠앤비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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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게놈, 읽기에서 쓰기로의 전환, 생명의 설계와 제조를 꿈꾸어 왔던 과학자들의 연구가 현실화 되고 있다. 2013년 하버드대 의대교수인 조지 처치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네안데르탈인의 화석 뼈에서 일부 유전자를 추출해 염기서열정보를 확인하고 유전자를 합성에 인간 줄기세포에 이식하는 과정을 반복하면 네안데르탈인과 유사한 유전자를 가진 수정란을 만들 수 있다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생명공학이 합성생물학을 중심으로 세상에 나오는 순간이었다. 처치는 Regenesis(새로운 창세기)란 용어를 사용하며 세포 내 23개 염색체의 염기를 모두 합성해 낸다는 게놈프로젝트 쓰기를 사이언스에 게재한다. 그리고 2025년 영국은 인간 유전체를 인공적으로 설계하고 합성하는 대규모 국제 프로젝트, SynHG를 착수한다.

 

기존의 유전자 치료가 유전체 편집기술을 활용하여 결함이 있는 유전자를 찾아 고치거나 왜래 유전자를 덧붙이는 국소적 방식이었다면 인간게놈합성프로젝트는 애초에 결함이 없는 유전정보를 설계하고 새로운 살아있는 세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편집에서 설계로 유전체의 활용이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21세기는 과학기술의 발달과 함께 생명공학에서도 눈부신 성장이 이루어져왔다. 분자생물학을 중심으로 컴퓨터과학, 나노공학이 융합되며 생명체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응용하려는 흐름이 시작된 것이다. 합성생물학은 시스템생물학의 결정체다. 시스템생물학은 유전체학, 전사체학, 단백질체학, 대사체학등 오믹스분야의 지식과 기술을 통해 세포내 다양한 성분들의 상호작용을 밝히고 동적변화를 통합적으로 이해하려는 분야다.

 

자연세계에 존재하지 않은 생물 구성요소와 시스템을 설계하고 제작하는 일, 자연세계서 존재하는 생물시스템을 재설계해 제작하는 합성생물학은 생명공학의 인류가 마주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와 해결방식에 대한 고민을 보여준다. 유전자를 레고와 같이 모듈화 한다면 이를 생명으로 인식할 수 있을까? 수십억 년의 시간에 대한 역설은 진화로 증명된다. 합성은 진화가 아니라 새로운 기계의 출현에 가깝다. 또한 유전자를 부품화, 표준화하는 작업이 일부 의료적 치료에 활용될 수 있을지 몰라도 생명 본질에 대한 의구심을 내려놓기 어렵다. 만약 조그만 오차라도 발생한다면 후폭풍은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생명공학에 쌓인 질문은 그들이 추구하는 연구만큼이나 큰 사회적 파장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인간은 태생적으로 본질에 충실해온 생명체다. 그 어떤 유기체보다 미시적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기에 자신의 생물학적 정체성을 찾고자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리고 그 대가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21세기 초를 장식한 인간게놈프로젝트의 완성과 오믹스의 확장으로 인한 포스트 게놈시대의 개막, 후성유전학과 장내미생물과 유전학의 관계가 밝혀지면서 유전체에 대한 구체적인 현상이 목격되고 있다. 논란의 중심엔 도덕적이고 윤리적, 사회적 판단이 뒤따른다. 유전자에 대한 인식이 확장되면서 사회적 합의과정도 확산되고 있다. ELSI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유전정보에 대한 공개방식과 프라이버시 보호가 중점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인간게놈프로젝트는 분명 인류에 엄청난 혜택을 줄 수 있지만 빛이 강한만큼 그림자도 짙다. 과학계와 인문사화학의 통합된 사고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유전자결정론은 오랫동안 사회의 원칙으로 여겨져 왔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부모의 유전자를 계승하며 초기 삶을 결정짓는다. 하지만 유전자는 파헤쳐갈수록 경이롭고 신비하며 생각보다 훨씬 방대함을 보여준다. 유전자의 정의도 시대에 따라 조금씩 바뀌어왔다. 또한 오믹스학의 확산과 함께 유전자와 단백질간의 관계, rna의 새로운 특성과 활동이 구체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본 책은 1부를 통해 유전학의 역사를 소개한다. 멘델의 고전유전학으로부터 왓슨과 크릭의 DNA이중 나선구조의 규명, 분자생물학의 전개, 그리고 인간게놈프로젝트의 장대한 과정을 디테일한 그래픽을 통해 세세히 설명한다. 2부의 유전자를 사용하는 인간을 통해 생명공학의 흐름과 발전방향, 그리고 사회적 연계와 문제점을 꺼낸다. 생명공학은 생명체에 대한 거대한 지도와 같다. 여전히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는 과학자들의 끊임없는 호기심과 노력이 생명체의 본질에 성큼 나가선 느낌이다. 하지만 생명은 하루아침에 형성된 구조물과는 다르다. 유전학이 발전할수록 수많은 난제가 발생할 것이며 사회적 과제도 늘어날 것이다. DNA가 모든 답을 알고 있다는 사실은 틀린 믿음이다. DNA는 설계도에 불과하다. 어쩌면 이런 인식이 생명체의 본질을 왜곡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포스트 게놈시대에 개인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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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수술받지 않는다 - 현직 정형외과 전문의가 들려주는 유쾌 상쾌 통쾌한 촌철살인 의료 사용 가이드
김현정 지음 / 부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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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의료대국이라 불릴 만큼 엄청난 의료비용을 지출한다. 건강보험 활용도 높지만 민영보험 가입률도 최고수준이다. 이든 비단 고령화에 따른 과도한 의료비용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과거에 비해 뚜렷해진 건강염려증과 다양한 증후군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이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불과 몇 십 년 전만 하더라도 빨간약은 대부분의 상처치료에 사용되었다. 한마디로 만병통치약이었다. 부족했지만 만족했고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일상에 복귀했다. 지금 기준으론 상상할 수 없는 치료법이었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로운 시대다. 어렵지 않게 병원을 찾을 수 있고 의료선택도 자유롭다. 덕분에 풍요가 과잉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나친 의료방문이 낭비의 원인이 되고 항생제를 비롯한 약제내성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 조금만 아파도 약을 먹는 행위는 결국 몸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질병에 노출된다. 소비자가 처방에 대한 기준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을까? 의료체계의 실상과 의료제도를 파악하는 것은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 되고 있다.

 

의사는 수술 받지 않는다. 검사도 덜 받는다. ,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의학에 대한 필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평생 환자를 상대하는 의사들의 행동엔 뭔가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 그들은 왜 환자들에게 권하는 처방을 자신을 위해선 선택하지 않는 것일까? 정형외과 의사가 무릎수술을 받거나 안과의사가 라식을 하고 치과의사가 임플란트를 하는 경우는 특이한 뉴스만큼이나 희귀하다고 한다. 아이러니하다. 인공무릎수술은 거의 일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임플란트 광고는 홍수를 이루고 있는데, 이들은 왜 수술을 거부하는 것일까? 이유가 너무 단순하다. 잘 알기 때문이란다. 현대의학은 혜택뿐만이 아니라 한계와 허상도 분명하다. 의사는 병원치료는 보조역할에 불과할 뿐이고 근원적 치료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또한 질병을 치유하기 위해선 시간이 걸린다. 무엇보다 그들은 주변의 압력으로부터 자유롭다. 의사는 보수적이고, 보존적이며, 최소한의 의료를 신속하고 조용히 선택한다.

 

불안은 한국사회 건강열풍의 주원인이다. 분명 과거에 비해 풍족해지고 훨씬 유연한 의료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는데 왜 이토록 건강불안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일까?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는 격이다. 뉴스나 미디어는 전체를 가리키지 않는다. 자극이 될 만한 소재를 묶어 단편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수많은 정보는 파편처럼 이곳저곳을 기웃거린다. 또 다른 이유는 식습관과 환경, 생활양식이 변화하면서 질병의 패턴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 발생하지 않았던 회전근개 파열, 부정맥, ADHD가 최근에 주목받는 질병들이다. 질병의 패턴이 바뀌면서 의료기술과 치료제도 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몸의 세포들까지 변한 것은 아니다. 몸은 탄생과 함께 자가 치유능력을 가지고 태어난다. 잠재력을 발휘하기도 전에 서둘러 약을 먹고 수술을 받는 구조가 몸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

 

본 책은 1부를 통해 의료시스템의 현상을 파헤친다. 왜 약에 대한 의존도가 그토록 높아지는가? 수술이 만사형통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 과잉의료시스템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병원과 제약업계, 보험회사가 추구하는 이익엔 환자의 권리나 건강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들은 저마다 불안을 내세우며 현상을 자극한다. 하지만 우리가 느끼는 불안에는 근거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저자는 현상을 해법으로 전환하기 위한 영차의료를 소개한다. 영차의학은 병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이다. 마음의 힘을 키우고 몸을 많이 움직이며 있는 그대로의 몸을 오래 사용하는 방식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7가지의 해법을 제시한다. 영차의료는 의료주권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자기방어이자 주체로서 의료시스템을 자각하는 행위다.

 

의학혁명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질병을 극복하고 건강수명을 늘리는 다양한 의학기술들이 발전하고 있다. 특히 AI는 거대언어를 바탕으로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맞춤형 의료를 실행할 것이다. 의학은 보다 나은 인류의 삶을 위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의학혁명엔 엄청난 투자금과 임상적 데이터가 필요하다. 기존의 방식이 여전히 활용될 것이다. 저자는 영차의료의 해법을 통해 생존이 아닌 삶을 이야기한다. 자본너머의 인적 요소, , 자신의 힘과 역할을 키우자는 의미다. 몸을 타인에 맡기기 전에, 의료의 주체로서 자신이 스스로 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야한다. 삶은 건강을 통해 이루어지고 건강한 삶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인생을 더 즐겁고 멋지게 보낼 수 있다. 탈자본의 의료, 탈 의료의 의료, 영차 의료 해법은 자신을 되찾는 것이다. 의사들은 자신을 위해 환자들에게 권하는 처방을 선택하지 않는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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