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허기질 때 나는 교양을 읽는다 - 지식 브런치 마스터 에디션 삶이 허기질 때 나는 교양을 읽는다
지식 브런치 지음 / 서스테인 / 2026년 5월
평점 :
예약주문



삶은 지식에 의해 해석된다. 어떤 과정을 통해 배워왔고 무엇을 이해하고 있으며, 스스로의 해석기준에 따라 삶의 방향을 결정한다. 스스로 가치관을 정립했다고 판단하지만 정체성은 수많은 이해관계와 경험의 축적, 그리고 교육에 의해 형성되었다. 지역과 세대 공동체는 동일한 이념과 가치관을 공유한다. 하지만 공통적 개념인 정의도 시대별, 지역별로 다르게 해석된다. 인간은 지식을 통해 삶을 구성해왔다. 언어와 글자는 지식을 확산시키는 문명의 교두보 역할을 수행했다. 지식은 보편적이지만 일방적이지 않고 객관적이지만 주관적 해석을 따른다. 우린 지식을 통해 삶의 방향을 결정하지만 지식은 한곳에 머무르지 않는다. 지식을 안다는 것은 세상을 직시하는 것이며 삶의 과정을 체험하는 것이다.

 

우르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다. 다윗과 골리앗 전투라던 세간의 평가는 이제 수십만의 사상자만을 남긴 채 지리멸렬하게 끝날 가능성마저 높아지고 있다. 푸틴은 왜 그토록 우크라이나에 집착하는 것일까? 우크라이나 전쟁이면엔 러시아의 뿌리 깊은 공포가 숨겨있다. 94년 체첸침공, 2008년 조지아 몰락,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의 끝없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련이 깊다. 북으로 북극해, 동으로 시베리아, 남으로 캅카스산맥, 서쪽으로 카르파티아 산맥이라는 이상적인 국경선은 러시아의 거대한 방어선이다. 러시아 안보전략의 핵심은 모스크바다. 러시아는 약한 고리인 서쪽 방어선을 지키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돈바스와 크림반도를 떼어주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변심과 나토가입은 러시아에겐 철저한 배신과 다름없었다. 러시아는 침공으로 인한 경제제재를 받고 있고 군비확장을 서둘러야한다. 안보를 위해서 영토를 팽창시키고, 팽창된 영토는 안보와 경제 불안을 가져오는 시지푸스의 숙명과 같은 러시아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어떻게 결론을 맺을까?

 

왜 산업혁명은 프랑스에서 일어나지 않았을까? 18세기 프랑스는 영국보다 GDP도 인구도 세배가 많았다. 기술이나 과학수준도 결코 뒤처지지 않았다. 오히려 라부아지에 앙페르등 뛰어난 과학자들이 배출되었다. 석탄도 철도 부족하지 않았고, 자본도 뒤처지지 않았는데 무엇이 달랐을까? ‘앙시앵 레짐루이14세의 치정과 리슐이외의 중상주의는 프랑스를 절대주의에 머물게 했다. 또한 16세기 위그노전쟁은 개신교 지식인들을 타국 산업혁명의 주역으로 만들었다. 절대주의는 내부의 모순으로 곪아간다. 프랑스는 혁명에 이어 나폴레옹전쟁, 7월혁명, 2월혁명으로 이어지는 파괴적인 전쟁을 치루며 결국 영국에 뒤처지게 된다. 최고 공업 국가였지만 봉건주의를 벗어나지 못했던 독일은 19세기 중반이 되어서야 비스마르크의 보호무역주의를 중심으로 산업혁명이 전개되었다. 스페인, 포르투갈은 탐욕이라는 덫에 걸려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고 네덜란드는 규모의 뚜렷한 한계를 노출한 채 변화를 이끌지 못했다. 새로운 기술 혁명을 문전에 둔 인류에게 산업혁명은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감정은 무척 독특하다. 정치적 경제적으론 적대적이지만 개인적 주관적으론 일본만큼 자주 방문하는 국가도 없기 때문이다. 이는 특별한 개인적 취향이라기 보단 이질적이고 독창적인 일본문화의 매력에 이끌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노포는 일본의 대표적인 장수문화다. 음식점, 떡집, 반찬집, 찻집등이 수백 년을 이어오며 같은 자리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 100년 이상 된 가게가 27,300개 정도라니 일본 장수문화를 실감할 수 있다. 하지만 이면엔 다른 고민이 숨겨있다. 일본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선 와()를 잘 해석해야한다. 일본은 일왕을 중심으로 지독한 신분제가 세습되어왔다. 일본인들은 와를 위해 이전과 직업의 자유가 없었다. 우동 만들기를 싫어해도 우동을 만들어야했고 싸우기 싫어도 사무라이를 해야 했다. 자신에 주어진 위치에서 알맞다고 정해진 일을 하는 것만이 목숨을 잃지 않고 사는 유일하게 안전한 선택이었다. 한곳에 오래 장사하면 단골이 생겨 쉽게 망하지 않는다. 끊이지만 않으면 1,000년도 할 수 있는 노포문화는 일본을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다.

 

우린 지식에 대해 얼마나 열려있을까?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을 통해 어떤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가? 정보가 쏟아지지만 모두 지식은 아니다. 지식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 범위와 한계를 규정하고 새로운 관점을 투영한다. 특히 리더의 역량은 다양한 지식을 인식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지식 브런치는 부와 권력의 움직임을 통해 지식의 이동이 어떻게 세게 지형을 바꾸어 왔는지를 디테일하게 고찰한다. 스위스가 중립국을 자처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동남아를 누볐던 오토바이가 사라지고 있는 이유, 그리고 세계 지형을 뒤흔들고 있는 유대인과 돈의 유착은 지식의 범주와 효용성을 세밀하게 표현한다. 서유럽 국가들의 패권주의는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를 지정학적으로 분리시켜 놓았다. 과학과 기술, 종교를 앞세워 교체한 문명은 전통을 지워갔다. 독립을 이룬 국가들은 여전히 내전과 분란을 빠져나오지 못하며 빈곤에 허덕인다. 진실은 언제나 거대한 흑막에 가려져있다.

 

세간의 뉴스엔 서로 다른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뉴스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맥락을 알아야한다.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가? 의심과 질문은 사건의 본질을 파악할 뿐만 아니라 지식의 범위를 확장시킨다. 흔히 역사를 승자의 결과물이라 표현한다. 우린 지역적으로 편협한 역사관을 가지고 있다. 승자든 패자든 자신에 유리한 역사관이 곧 자신의 정체성이다. 역사를 올바로 해석하기 위해선 객관적인 시각이 요구되며 이를 해결해줄 방법이 사고의 전환이다. 지식브런치는 단단하게 굳은 사고를 더욱 넓혀주고 확장시킨다. 조그만 생각이 세상을 바꾼 이야기, 문명의 판도를 바꾼 지리의 역사, 종교적 갈등, 부와 권력의 움직임, 그리고 되풀이되는 역사를 통해 과거를 반추하고 현재를 직시할 수 있다. 새로운 지식이 채워질 때 세상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하고 나만의 지도가 완성될 것이다. 지식 브런치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나본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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