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엇을 타고나는가 - 유전과 환경, 그리고 경험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케빈 J. 미첼 지음, 이현숙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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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특징은 무엇일까? 어떤 특성이 개인의 차이를 특징하는 것일까? 유전자는 어떻게 인간의 성향을 좌우하는 것일까? 인공지능시대가 다가오면서 인간 행동성향의 차이에 대한 해석이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마도 사유와 경험, 의미와 맥락을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력을 가지는 인공지능의 출현이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덕분에 인간은 자신에 주어진 생체학적 비밀에 훨씬 가깝게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분자생물학은 DNA에 담긴 프로그램이 어떤 방식을 통해 개인의 특징을 규정하며 행동변화를 이끌어내는지에 대한 과학적 해석을 다루고 있다. 먼저 집고 넘어가야할 부분은 과학은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우리의 상상을 훨씬 앞서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식은 빠르게 수정되고 교체된다. 기존의 유전자에 대한 생각이 어떤 오류를 일으키고 있는지, 사고의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본 책은 우리는 무엇을 타고 나는가에 대한 질문을 풀어가는 과정을 통해 유전자의 선택적 의미를 파악한다. 우리는 타고나는가? 아니면 만들어지는가란 두 분류를 중심으로 본성과 양육으로 구분하여 구체적이고 실체적인 과학적 증거를 제시한다. 유전자 구조가 동일한 일란성 쌍둥이의 심리적 특성과 뇌기능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을까? 최신 MRI와 뇌 스캔기계의 도움으로 쌍둥이는 뇌구조의 여러 측면에서 상당히 높은 유전성이 확인되었다. 역으로 이는 개체변이의 상당 부분이 유전적 차이로 발생함을 의미한다. 또한 신경로의 측정값을 활용하여 뇌 영역의 전체 연결망을 시각적으로 표현해본 결과 네트워크 매개 변수 역시 유전적 요인에 좌우되고 있음이 확인 되었다. 신경망 연결은 뇌 배선 방식을 결정하는 유전자가 직접적 요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이는 유전체에 내재되어있는 유전 프로그램을 통해 발현된다.

 

그동안 본성과 양육은 대비되는 개념으로 간주되었다. 하지만 저자는 뇌의 반응방식은 선천적 특성을 지닌 자기조직화란 특징을 지녔다고 말한다. 자기조직화는 선천적 차이를 상쇄하기보다 증폭하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특성변이는 개인마다 다르게 적용되는 회로의 형성방식을 통해 일어난다. 이는 유전적 변이뿐만이 아니라 발달과정에서 발생하는 무작위변이도 능력의 선천적 차이에 따라 움직이는 것을 의미한다. 전반부를 통해 인간 능력의 선천적 차이를 중심으로 유전적 요인을 살펴보았다면 후반부엔 성격과 지각, 지능, 성적취향등 다양한 인간 심리영역의 특성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자폐증과 조현병, 뇌전증과 같은 신경질환도 공통된 유전자 돌연변이에서 비롯된 신경발달 장애가 원인임을 밝혀낸다.

 

성격을 바꾸면 자신을 바꿀 수 있을까?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한 심리적 프로그램은 오랜 기간 인간에 적절한 대안을 제시해왔다. 흔히 말하는 자기계발 프로그램이다. 불안이나 분노를 잠재우고 자신감을 높여주며 긍정적인 마인드로 세상을 다른 관점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그런데 저자의 생각은 다르다. 자기계발 프로그램이 신경과학의 획기적인 발견을 접목시켰다는 것이다. 그 두 가지가 신경가소성과 후성유전학이다. 신경가소성은 뇌의 구조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유연하다는 개념이다. 여기서 문제는 시냅스의 연결이 혁신적이지 않으며 뇌의 유연함이 무한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또한 어린이의 뇌는 가소성의 반응이 높지만 나이가 들수록 뇌도 사람도 존재하는 상태로 머문다고 한다. 가소성은 인간의 변화를 이끌 수 있지만 상당히 제한적이다. 후성유전학은 분자수준에서 유전자를 발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후생유전학이 매력적인 이유는 환경변화에 반응하여 세포기억처럼 작용하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심리적 특성은 피부 색소처럼 그리 단순하지 않다.

 

저자는 유전적 결정론을 통해 심리적 특성엔 차이가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첫 번째는 프로그램 내 유전적 차이이고 두 번째는 내부 프로그램 작동으로 발생하는 무작위 변위다. 유전자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결정론은 태어날 때부터 많은 것이 정해져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하지만 저자는 유전자와 뇌 발달 방식의 차이가 타고난 행동 성향의 차이를 낳는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자율성이나 자유의지, 생각과 감정, 판단은 어떤 기준의 적용을 받을까?

생각과 감정은 단순히 뇌의 물리적 흐름에 불과한 것일까? 저자는 그 자체로 인과적 힘을 지닌 창발적 현상이라 설명한다. 무엇이 인간임을 증명하는가?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자신만의 차이를 가지고 세상과 조우한다. 우린 일생을 유전자의 명령과 함께 살아간다. 하지만 그 이면엔 각자의 개성과 다양성이 포함되어있다. 저자는 인간의 조건을 새롭게 조명한다. 무엇보다 나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유전적 결정론을 넘어서 새로운 관점의 세상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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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 이겨놓고 싸우는 인생의 지혜 현대지성 클래식 69
손무 지음, 소준섭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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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영욕은 지칠 줄 모르고 자기 확장의 세계를 갈망한다. 탐욕적인 정치인들은 교묘하게 민심을 자기방편의 수단으로 활용하여 대중선전의 기폭제로 사용한다. 그들은 철저히 자기 이익적이지만 평화공존이란 명분을 내세우며 감언이설로 대중을 호도한다. 그런데 그들이 주장하는 이상적인 평화가 전쟁으로 가능할까? 전쟁은 어떤 명분으로도 실체화될 수 없다. 전쟁으로 평화를 이룩한다는 전제가 허망성실이다. 전쟁 후 평화, 패권 후 안정, 혼란 후 질서, 지속될 리 만무하다. 결국 현실은 자기기만에 빠져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을 선택한다. 기원전 5세기, 백 개가 넘는 제후국들은 자신이 패후국의 주인임을 자처하며 대륙을 전쟁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500년 동안 중국대륙을 전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은 춘추전국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환란은 용맹한 장수와 탁월한 군주뿐만이 아니라 지략이 뛰어난 전략가와 사상가를 탄생시킨다. 워낙 많은 변수들과 이해관계가 난립하기에 전략적 판단과 사상가들의 철학은 곧 승패를 판가름할 가장 중요한 메시지였다. 춘추전국시대엔 전략가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다양한 이론들이 전쟁의 틈바구니를 파고들었다. 당시엔 공자, 노자, 맹자와 같은 동양철학을 집대성한 유수한 철학자들이 인간의 올바른 도리를 설파했으며 법가는 혼란한 세상엔 법이 가장 중요함 규정임을 역설했다. 그리고 손자는 세계 최초의 체계적 병법서인 손자병법을 세상에 내놓는다. 손자병법은 중국의 직관과 통찰을 집약한 테스트라는 헨리 키신저의 극찬을 통해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된다. 키신저는 무형의 흐름을 말하는 ()를 읽고 손자병법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는 본 책 4편의 ()과 짝을 이루는데 ()이 실질적 군사력과 물질적 역량을 말한다면 ()는 무형의 정신적 역량을 의미한다. 형은 수치화가 가능하나 세는 가변적이고 비가시적이다. 키신저는 서양에 존재하지 않는 세의 확장을 군사전략의 필수적인 잠재적 에너지로 평가한다. 세는 현재 진행 중인 미중간의 무역, 관세전쟁을 통해서도 적극적으로 드러난다. 미국이 모 아니면 도라는 방식으로 몰아붙이기식 정쟁에 익숙하다면 중국은 오랜 세월에 걸쳐 세력을 확장하고 우위를 점하기 위해 실력을 쌓아간다. 즉 직접 드러나지 않는 방식으로 상대적 우위를 인내심을 가지고 축적하는 것이다. 중국굴기라는 말은 허장성세가 아니다. 키신저가 세를 통해 중국을 바라본 관점은 전쟁 자체를 필요 없게 만든다는 손자의 철학과 뜻을 같이한다. 손자는 형세를 미리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어떻게 승리 할 수 있을지를 논한다. 이는 손자병법의 핵심주제인 싸우기 전에 미리 승리하는 것과 같다.

 

손자병법은 총 13편의 6천여자로 이루어져있다. 손자병법이 역대 수많은 지도자들의 병법서로 이름을 날린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손자병법엔 전쟁의 기술뿐만이 아니라 삶의 원리를 꿰뚫는 통찰이 담겨있다. 1()는 전쟁의 승패는 이미 결정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계는 계산을 뜻한다. 즉 군사적 전략으로 민심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와 구체적 전술인 ()가 하나로 통합되어야 한다. 필승의 형세를 갖춘 후 싸움을 시작한다란 先勝而後求戰(선승이후구전)는 손자병법의 핵심사상이다. 전쟁의 가장 피해자는 백성이다. 전쟁은 백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재산을 파괴하며 생사의 고통을 안겨준다. 손자는 전쟁이 주는 메시지를 가장 먼저 이해하고 생각하는 것을 병법의 첫째 조건으로 보았다전쟁은 국가의 대사다. 수많은 사람의 생사와 국가의 존망이 달린 일이므로 반드시 신중하게 살피지 않으면 안된다.’신중은 고사하고 전쟁의 의미를 무색하게 만드는 지도자들의 무능함과 현실정치의 부패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모든 전쟁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

 

知彼知己(지피지기) 白戰不殆(백전불태), 3謀攻(모공)편에 나오는 손자병법을 대표하는 명제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謀攻(모공)은 지략과 계책으로 적을 공격한다는 뜻이다. 또한 知勝(지승), 즉 승패를 미리알고 헤아리는 통찰력이다. 손자는 병법의 핵심 주제로 ()을 강조한다. ()은 전쟁의 ()이 아니라 완전하다, 온전하다는 의미로 싸움 없이 이기는 것을 말한다. 전은 모략으로 승리를 거둔다는 伐謀(벌모)와도 같다. 이는 손자병법이 전쟁론이 아니라 비전쟁론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 온전한 승리는 아군의 피해를 줄이고 빠르게 전쟁 국면을 벗어나 안정을 찾을 수 있다. 또한 막대한 전쟁비용과 백성의 수고를 덜 수 있다. 손자는 전쟁 자체를 막고 평화를 이루는 전략을 최상 책이라 여겼던 것이다.

 

본 책은 제1()부터 13用間(용간)까지 손자병법의 원문을 소개한다. 저자의 설명, 원문해석과 함께 고대 중국 고사와 역사적 교훈이 병법의 실증에 무게를 더한다. 오월동주는 스스로 비천하게 보임으로 적을 교만하게 만든다는 卑而驕之(비이교지)의 전술을 그대로 따른 사례다. 손자병법엔 노자 철학이 숨겨있다. ()편에서 보았던 ()는 노자의 ()사상에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전쟁의 형세를 물의 흐름에 비유한 허세는 전쟁 중 수행해야할 용병의 규율을 이야기한다. 도덕경 69장은 병서의 내용이 기록되어있다. 손자는 노자의 통찰을 통해 더욱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병법을 만든 것이다. 손자병법을 읽는 동안 세상의 흐름에 눈을 뜨게 된다. 거짓뉴스와 리더의 무능함에 대한 실체적 진실에 다가간다. 손자병법은 한번보기 아쉽다. 병법이 주는 메시지도 훌륭하지만 저자의 탁월한 해석에 마음을 빼앗긴다. 지금 시대가 춘추전국시대만큼 혼란스러울까? 하지만 형세는 변하지 않았다. 손자는 시대를 관통하는 인물이다. 손자병법을 읽어야할 이유는 너무도 많다. 곁에 두고 필독할 보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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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의 잠 (리커버 특별판) - 수면과학이 밝힌 인생의 3분의 1을 잘 보내는 비밀
메이어 크리거 지음, 이은주 옮김 / 소용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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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과 밤이 이유 없이 존재하진 않을 것입니다. 태양 주기에 맞추어진 인간의 일주기 리듬도 생존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며 인간은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이 범주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생체리듬은 낮 동안의 활동에만 집중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활동을 하지 않는 수면시간이 더욱 중요합니다. 그동안 수면은 필요가치 이하의 취급을 받아왔습니다. 미국의 저명한 사업가와 과학자들은 수면이 인생에 전혀 필요하지 않는 무의미한 시간이라고까지 폄하해왔습니다. 덕분에 인간은 쉼과 휴식을 잃어버리고 경쟁과 갈등의 구조 속으로 삶을 내몰고 있습니다. 문제는 사회적 비용뿐만이 아니라 개인의 몸과 마음에도 큰 고통을 남기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시도 때도없이 졸음이 몰려옵니다. 심지어 운전 중에도 졸음을 참기 어렵습니다. 어디에 앉든 고개를 떨어뜨립니다. 간혹 병원이나 공항 같은 인파가 많은 곳에서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잠을 자는 이들을 보곤 합니다. 대부분 피로하거나 피곤해서 그런가보다 인식하고 넘어갑니다. 그런데 낮잠이나 수시로 찾아오는 졸음엔 수면부족에 원인이 있습니다. 꾸벅꾸벅 졸던 사람이 너무 따분해서 깜빡 졸았다고 핑계를 대지만 따분함이나 지루함은 졸음을 유발하지 않습니다. 잠에서 깼을 때 속쓰림, 흉통, 숨 가쁨, 느린 심장박동이 생긴다면 수면과 관련해 건강에 문제가 있음을 암시합니다. 수면부족은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수면이 적절한편인가 수면의 양과 질을 알아보는 것입니다. 수면패턴을 분석하면 질병이나 증후와 관련된 수면부족 현상을 이해하는데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본 책은 최상의 잠이란 제목으로 번역되었지만 윈제목은 (The Mystery of SLEEP)입니다. 책 내용은 영어 제목과 동일하게 그동안 알지 못했던 수면의 비밀이 다양하고 디테일하게 공개됩니다. 특히 일상적 반응에 대한 관찰과 의학적 지식, 기존의 해결방법에 대한 찬반론, 의식하지 못하는 수면부족 현상을 이해하는데 훌륭한 지식을 전달합니다. 흔히 성인수면시간을 7~8시간으로 규정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개인별 생체리듬이 다르듯이 수면패턴도 같지 않다고 말합니다. 올빼미족과 종달새족의 생체시계는 확연히 차이가 드러납니다. 문제는 사회구조를 일방적으로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자신의 패턴에 맞는 직업이나 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생체리듬의 교란은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됩니다. 올빼미족이 아침 일찍 출근하는 것은 거의 하루 종일 졸음에 시달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수면을 방해하는 다양한 질병이나 증후군이 있습니다. 그중 저자는 수면무호흡증을 특별히 강조합니다. 수면무호흡증은 코골이, 호흡정지, 숨을 헐떡이며 잠에서 깨기. 중증 주간졸음증 등의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수면호흡장애입니다. 주로 비만이 원인인 경우가 많고 비정상적인 턱 모양이나 안면구조 때문에 발생하기도 합니다. 호흡이 정지되면 혈중산소수치가 낮아지고 이산화탄소 수치가 높아져 심혈관계 무리가 가고 혈압이 상승합니다. 특히 이산화탄소의 농도 증가는 뇌혈류 흐름을 방해하며 두통을 일으키거나 심각한 호흡장애를 발생합니다. 뇌가 다시 숨을 쉬려면 기도를 열어야 하는데 하룻밤에 수백 번 넘게 자다 깨다를 반복해야합니다. 수면의 질이 형편없어지고 결국 극심한 주간 졸음증의 원인이 됩니다. 수면무호흡증은 상기도 폐쇄로 유발되며 연구개, 기도, 폐의 어느 한곳에 공기 흐름이 막히면 나타납니다.

 

실제적으로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뇌파를 검사한 자료는 혈중산소수치의 급격한 증가와 하락, 공기흐름의 제로와 같은 무호흡과 호흡재개의 반복이 심한 경우 1시간에 30차례 이상 반복된다고 합니다.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기 위해선 가장 먼저 체중을 줄여야합니다. 코골이가 심하면 기도양압요법을 사용하고 심각한 경우 수술이 효과적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수술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본 책엔 뇌 내의 비정상적 화학작용 때문에 발현되는 만성적 신경질환인 기면증을 소개합니다. 기면증은 잠이 들 때와 깰 때 환각상태를 접하기도 합니다. 기면증은 치료하기 무척 힘든 질병입니다. 전구의 발명이 인류를 불면증의 밤으로 만들었습니다. 도시는 낮과 밤을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덕분에 과거엔 존재하지 않았던 많은 질병들이 인류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만성질환은 거의 전부가 수면문제와 연결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당뇨, 신장질환, 관절염, 파킨스병, 심혈관, 비뇨기, 심장병, 암등 인류를 괴롭혀온 수많은 질병들은 수면부족의 원인을 제공합니다. 아프면 잠을 자기 어렵습니다. 잠을 잘 자느냐는 의사의 말 한마디에 다양한 질병을 추측할 수 있다고 합니다. 수면무호흡이 알츠하이머 환자의 인지력 저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최근 연구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즉 수면무호흡증을 잘 치료하면 알츠하이머 환자의 인지력 저하를 늦출 수 있다는 것입니다. 수면은 뇌, 심장, , 소회기관등 신체 모든 부위와 연관이 있습니다. 시상하부의 생체시계가 세포단위의 생체리듬과 동일한 시간을 갖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생체반응입니다. 결국 질 좋은 수면이 몸을 건강하게 만들고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당신의 잠은 괜찮습니까? 깊은 잠은 현재뿐 아니라 자신의 미래를 책임질 것입니다. 잠의 비밀은 우리의 실체를 이해하면 더욱 가까워집니다. 최상의 잠이 그 비밀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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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묻고 마음이 답하다
서은희 지음 / 이비락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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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짐 몸매를 보면 감탄이 절로 납니다. 얼마나 해야 저 정도의 몸매를 갖출 수 있을까? 좋은 몸매는 멋지기도 하지만 건강을 상징합니다. 삶의 외부적 평가는 몸매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더불어 자존심, 자존감을 높여 정서적 안정과 함께 삶의 긍정적인 시그널을 가져옵니다. 그런데 우린 수시로 사회적 갈등과 부침에 시달립니다. 몸은 피곤하고 마음은 불안합니다. 불안한 마음은 몸 곳곳에 이상신호를 보냅니다. 어깨가 결리고 관절이 아프며 소화도 잘 되지 않습니다. 간혹 인지능력도 걱정됩니다. 그런데 마음만으론 이 모든 상황을 쉽게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몸은 마음을 움직입니다.

 

저자는 허리를 다친 후 병원 치료를 비롯한 다양한 운동을 경험했지만 특별한 효과를 얻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지인의 소개로 PT에 대해 알게 됩니다. 다소 부담되는 수강료였지만 목이 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고 밧줄이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동네 헬스클럽을 방문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운명을 바꾸는 새로운 세계를 만나게 됩니다. 30분의 체험 수업이 10번의 시도를 가능하고 만들었고 결국 3개월 만에 아픈 허리가 나았습니다. 몸무게도 줄어들어 기존에 인지조차 하지 못했던 근육도 보이기 시작했다고 고백합니다. 아픈 몸이 건강한 몸으로 탈바꿈 한 것입니다. 이제 그녀는 모든 이들에 개인 PT를 추천합니다.

 

개인마다 신체 반응이 다릅니다. 근육의 활용도와 효과 또한 다릅니다. PT는 우선적으로 개인 신체적 특징을 고려하며 운동을 선택합니다. 먼저 몸 상태를 관찰하고 동작을 제시하며 몸의 움직임을 진단합니다. 유연성이 부족한지, 근력이 부족한지, 몸의 안정성이 떨어지는지를 파악하고 실체적인 신체효과를 높일 동작을 제시합니다. 저자는 각 장을 통해 운동을 하면서 읽었던 도움이 될 만한 책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캘리 맥고나걸의움직임의 힘은 운동이 단순한 운동 가치를 넘어선다고 설명합니다. 운동은 움직임의 힘이라 말합니다. 움직임의 핵심은 질병 예방이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아프면 걷는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안도와 희열을 느낍니다. 움직임은 살아있음을 의미합니다. 건강한 삶의 자세와 태도를 만들어간다면 훨씬 좋은 삶의 조건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우린 몸, 특히 근육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PT수업증 수시로 근육 이름이 등장합니다. 얼핏 이해는 가지만 정확히 어떤 움직임이 근육에 효과적으로 작용하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저자는 몸 공부하기 가장 좋은 방법으로 근육 그리기를 추천합니다. 햄스트링은 스포츠 프로그램이나 선수들이 가장 쉽게 다치는 곳을 인식되어있습니다. 그런데 하나의 근육이 아니라 반건양근, 반막양근, 태퇴이두근 3개의 근육을 묶어 부르는 이름입니다. 근육을 제대로 알면 운동효과도 배가되고 어떤 동작이 자신의 몸에 효과적인지 알게 됩니다. 저자는 자신의 몸에 대해 아는 것이 곧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이라 강조합니다.

 

마음은 몸을 움직입니다. 몸도 마음을 움직입니다. 몸과 마음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크고 작은 반응을 일으킵니다. 좋은 생각이 많으면 몸이 가벼워지듯 활발한 활동은 마음을 순환시킵니다. 그런데 몸과 마음이 분리 될 때가 많습니다. 마음에 신호가 옵니다. 불안과 걱정이 앞섭니다. 하지만 몸의 감각은 이미 진행 중입니다. 우리 주변엔 다양한 운동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걷기, 요가, 헬스, 조깅, 수영,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모두 고군분투합니다. 하지만 유지하기 쉽지 않습니다. 헬스클럽만 다니면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계획 없이 헬스클럽을 다니는 것은 거의 무용지물입니다. 의지력도 떨어지고 목표한 계획도 쉽게 달성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자신이 지닌 신체적 특징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올바른 자세는 물론이고 극적인 운동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렵습니다.

 

본 책은 몸이 묻고 마음이 답하다란 주제로 저자가 PT를 통해 인생을 바꾼 경험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고민의 무게보다 덤블 무게가 무겁게 느껴진다면 운동은 명상이 된다. 운동에 대해 이보다 적절한 표현을 없을 것 같습니다. 몸은 움직일수록 자신을 알아갑니다.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합니다. 그런데 요즘세태는 움직임을 거부하는 것 같습니다. 주변엔 움직임을 방해하는 매체가 너무도 많습니다. 24시간 깜박이는 유튜브와 넷플릭스는 시각을 고정시키는 것뿐만이 아니라 미각과 촉각을 사로잡는 움직임의 최대 적입니다. 마음도 혼란스럽습니다. 감각을 미혹하는 다양한 자극들은 지속적으로 움직임을 거부합니다. 결국 지친 몸은 망가지고 이곳저곳에서 통증이 진행됩니다. 운동은 호흡과 같습니다. 숨을 쉬지 못하면 공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듯 움직임이 둔해지면 삶이 피곤해집니다. 무엇보다 노화가 가속되고 삶의 질도 현저히 저하됩니다. 운동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할 것인가는 충분히 고민해야할 과제입니다. 몸이 무겁다면 움직임을 시작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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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시대 - 목재가 이룩한 인류 문명의 위대한 서사
롤랜드 에노스 지음, 김수진 옮김 / 더숲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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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시대 박물관엔 시대별로 다양한 석기들이 전시되어있습니다. 세계사 첫 페이지를 장식하는 석기문화는 인류의 시작을 알리는 최초의 도구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토기, 청동기, 철기 시대를 지나면서 원시인류의 생활상과 당시의 시대적 변화를 어렴풋이나마 추측하게 됩니다. 그런데 간혹 시골에서 보았을 법한 물건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대부분 농기구류입니다. 어렸을 적 나무를 실어 나르던 지게가 떠오릅니다. 당시 지게는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도구였습니다. 그 시절이 불과 50년도 지나지 않았습니다. 나무는 인류와 함께 수만 년의 시간을 동행해왔지만 그 역할에 대해선 거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인간은 나무의 시대를 통과해 왔습니다. 변함이 없는 나무, 끝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인간, 과연 나무는 인류에 어떤 미래를 보여줄 수 있을까요?

 

영장류는 나무 위 생활에 적응하며 진화해 왔습니다. 양안시, 직립보행, 팔과 다리의 분화 심지어 손가락의 지문까지 영장류의 진화는 수관층에서의 생존을 근거합니다. 나무는 다양한 과일과, 곤충, 구근과 같은 에너지원을 제공하였고 맹수의 위협으로부터 생명을 지켜주었습니다. 나무는 숙식의 보금자리이자 삶의 이동경로였습니다. 영장류는 나무 사이를 옮겨 다니며 거리, 무게, 크기, 속도를 예측하고 나무의 역학적 특성을 익혀갔을 것입니다. 나뭇가지를 도구로 사용하게 되면서 지능이 급격히 발달하게 됩니다. 이후 나무는 다양한 도구로 이용됩니다. 특히 나무 휨을 인지하여 보금자리를 만드는 과정은 지금보아도 무척 어려워 보이는 작업입니다.

 

초기 호미닌들은 직립 보행을 시작하면서 나무를 더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게 됩니다. 그리고 우연히 발견한 불은 그들을 땅으로 내려오게 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불은 호미닌들의 생활환경을 완전히 바꾸어나갔습니다. 적으로부터의 위협을 방어하고 불에 익힌 고기를 섭취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불에 탄 곡식과 콩류는 새로운 영양을 제공하였습니다. 불을 보유하기 위해선 나무가 필요합니다. 또한 불을 이용한 다양한 도구가 개발되면서 사회적 변화의 진화가 더욱 가속화됩니다. 간혹 나무를 무기로 사용했을 까라는 의심이 듭니다. 하지만 석기시대 이전에 끝을 뾰족하게 깍은 나무는 결에 따라 강한 무기로 사용되었습니다. 또한 초기 호미닌의 목공기술은 수천 년을 이어오며 목조가옥이나 바퀴, 목재선박을 다루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나무의 시대는 목재와 인류의 진화를 시작으로 나무가 인류문명에 끼친 영향력, 석탄이 연료로 사용되면서 목재의 새로운 기술이 발전하는 과정, 마지막으로 현대 인류의 무분별한 발전에 따른 숲 파괴의 영향을 평가합니다. 저자는 목재라는 관점에서 인류사를 재해석합니다. 석기, 청동기, 철기문화가 인류사에 등장하기 전 나무는 독보적인 생활수단이었고 이는 산업혁명 이전까지 문명의 변하지 않는 상수였습니다. 하지만 석탄의 발견과 함께 나무 활용은 급격히 떨어지게 됩니다. 새로운 에너지 자원은 인류문명을 빠르게 변화시킵니다. 자원을 둘러싼 전쟁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세계는 전례 없는 산업화시대를 맞이하게 됩니다. 나무의 활용도 또한 새로운 시대에 맞춰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중세 항해의 시대, 신대륙을 발견하기 위한 범선은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허무한지를 깨닫는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의 자존심 다툼은 범선의 크기를 통해서도 드러나는데 돛대를 세울만한 나무를 구하기 어려워 숱한 전쟁을 일으켰고 심지어 왕이 죽는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거목을 발견했더라도 수송자체가 엄청난 일이었을 것입니다. 범선은 항해시대를 이끌어 세계지도를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이는 나무가 증명하는 직접적 역사의 결과입니다. 나무는 인류 역사를 지속적으로 변화시켜왔습니다. 하지만 나무는 빠르게 고갈되었고 결국 인류는 환경오염과 기후위기라는 절대적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자원은 인류에 무한한 가능성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자원을 이용한 호모 종은 지구위의 최상위 정복자로 군림해 왔고 이제 스스로의 상상을 넘어선 신인류라는 종의 출현을 앞당기고 있습니다. 수만 년의 인류의 역사가 이토록 짧은 기간에 변하리라곤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나무의 시대는 우리 문명의 뿌리를 되돌아보게 하는 탁월한 통찰을 보여줍니다. 인류의 서사는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요? 나무의 시대를 통한 인류사의 장대한 이야기를 만나봅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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