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너머의 미래 - 누가 자동차 산업의 패권을 차지할 것인가
안병기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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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간판 F-150 전기차 모델 접는다. 하이브리드로 후진, 트럼프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 후 발표, 사업 재편에 29조원 비용 발생 전망. 미국 대표 완성차업체 포드가 트럼프의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 후 급격한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29조를 포기하면서 전기차를 포기한다는 16일자 연합뉴스 기사다.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미래를 책임질 확실한 먹거리로 세상을 뒤흔들었던 전기차 시장의 현재를 나타내는 실체적 소식이다. 이는 포드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완성차업체뿐만이 아니라 앞 다투어 전기차로의 전환을 서둘렀던 부품업계에게도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변동은 닷컴버블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다수의 평론가들은 여전히 전기차 시장에 우호적인 시선을 보인다. 당시와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미래는 미지의 영역이기에 더욱 강한 확실성을 부여잡고자 한다. 미래 자동차는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것인가? 또한 인류는 다가오는 문명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것인가? 전기차를 바라보는 시선은 곧바로 AI를 향하고 있다.

 

자동차는 인류 문명의 가장 강력하고 치명적인 도구다. 시선을 바꾸고 삶의 방향을 바꿀 정도로 매력적이다. 덕분에 자동차 시장은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인류의 뜨거운 관심과 함께 엄청난 성장을 구가해왔다. 여전히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를 발산하면서 끝없는 질주를 진행하고 있다. 2020년 초반 테슬라의 흑자전환과 함께 전기차는 엄청난 시너지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지구온난화, 온실가스 증가와 같은 환경문제가 친환경 자동차의 수요를 자극했고 정부의 보조금 혜택, 4차 산업이라는 이미지, 자율주행에 대한 관심이 전기차의 폭발적 관심을 이끌어냈던 것이다. 각국 정부는 앞 다투어 디젤차의 생산금지를 발표했고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해갔다. 전기차는 미래를 책임질 최고의 상품이었다. 그런데 2024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갑자기 전기차 캐즘이 등장한다. 예상보다 훨씬 저조한 판매 실적, 엄청난 투자 비용, 배터리 화재, 정부보조금 삭감, 광물가격의 상승이 전기차 시장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러스트밸트를 앞세운 트럼프는 2기 집권과 동시에 전기차 세액공지 폐지를 발표한다. 자국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의 정책은 친환경을 물론 전기차 업계에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고 있다. 그런데 위기를 벗어나 엄청난 성장을 구가하는 기업이 있다. 모두 전기차를 외칠 때 하이브리드를 고집했던 토요타다. 당시 토요타가 시장의 흐름을 읽지 못했던 것일까? 아니면 기술력이 부족했던 것일까? 2025년 하이브리드차를 앞세운 토요타는 다시 한 번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을 이해하긴 쉽지 않다. 어떻게 그토록 수많은 거대기업들이 몇 년 앞을 예측하지 못하며 한꺼번에 골짜기에 빠질 수 있을까? 하지만 전기차는 미래기술의 한 단계를 지나고 있을 뿐이다. 과도한 예측과 터무니없는 분석이 전기차 시장의 미래를 암울하게 하지만 결국 자동차는 진화할 것이며 이는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을 가져올 것이다.

 

AI의 성장과 함께 가장 핫한 분야가 자율주행이다. 완전자율자행까지는 넘어야 할 난제가 많지만 유튜브를 통해 미국과 중국기업들의 자율주행 운행과정을 지며보면 그리 멀지도 않은 것 같다. 자율주행엔 센서, 레이더, 라이다 같은 최첨단 부품과 양질의 데이터, 실시간 통신장비가 필요하다. 또한 실시간 분석과 제어에 필요한 인프라와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AI의 발달은 자율주행의 속도를 가속화시킬 것이다. 실체적으로 테슬라와 웨이모의 로보택시는 미래 자동차의 시나리오를 한층 앞당기고 있다. 무엇이 되었든 미래 자동차는 상상이상의 것을 보여줄 것이다.

 

엔진 너머의 미래, 본 책은 전기차 캐즘을 중심으로 전기차의 미래 방향을 예측한다. 가격과 화재등 배터리에 얽힌 문제들을 중심으로 기술적 요인을 분석하며 정부 보조금과 고용불안과 같은 비기술적 요인을 해체하며 사회에 민감한 이슈를 꺼내든다. 내연기관은 사용자만 익숙한 것이 아니다. 디젤차를 생산하지 않겠다던 EU에서 갑자기 생산폐지를 연기한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전기차 교체는 기업의 바람과는 달리 빠르게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다. 여전히 디젤과 가솔린, 하이브리드에 대한 선호가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폭발적인 전기차 선호 역시 착시현상에 불과할 수도 있다. 보조금 축소와 중국경기의 후퇴는 예측할 수 없는 변수다. 트럼프 역시 재임기간동안 전기차는 물론이고 세계 정치, 경제의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그럼에도 전기차는 꾸준히 점유율을 늘릴 것이다. 저자는 엔진너머의 미래로 자율주행을 꼽는다. 현재 가장 핫한 하이브리드 시장은 5년 정도에 불과할 것이며 결국 테슬라와 중국기업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시대가 열릴 것이다. 자율주행엔 전기차가 가장 효과적이며 실용적이다. 결국 가격하락과 배터리충전, 인프라가 해결되는 순간 자동차는 새로운 문명의 전환점이 될 것이다. 저자는 이를 확장하기 위한 전략을 지금부터 준비해야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무분별한 투자를 자제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야한다고 역설한다. 또한 수소차와 UMB와 같은 차세대 이동수단을 선점해야하며 이는 기업뿐만이 아니라 정부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현대인류는 자동차 없이 삶을 보존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자동차의 미래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자동차는 엔진을 넘어 미래전략의 핵심이 될 것이다. 미래기술과 경제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엔진 너머의 미래를 통해 미래 시나리오를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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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 자연스러운 삶을 위한 철학 - 세상에서 가장 쉬운 『에티카』 해설서
황진규 지음 / 철학흥신소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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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은 앎을 더할 뿐이지만 지성인은 앎의 방향을 바꾼다. 지식은 삶에 대해 말해주지 않는다. 단지 지식만 쌓을 뿐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식과 더불어 삶의 방향을 가르쳐주는 지성이다. 지금 가는 길이 어디이며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 가에 대한 질문이다. 지성은 삶의 폭과 깊이를 넓혀준다. 지성은 곧 삶의 철학이다. 스피노자는 무엇보다 신에 대해 파악하는 것이 지성이라고 말한다. 스피노자에게 신은 생애를 통한 도전이자 극복해야 할 대상이었다. 유대인으로 태어나 편안한 삶을 마다하고 안경알을 깎으며 어렵게 생계를 유지했던 스피노자, 그는 왜 그토록 신에 대해 고민했던 것일까? 그리고 그가 남긴 범신론과 자연은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가?

 

신은 자연이다스피노자에 신은 자연이었다. 종교가 세상을 지배하던 시대, 그의 말 한마디는 이적이자 이단이었다. 하지만 스피노자는 그의 선택을 바꾸지 않았다. 스피노자가 관심을 기울인 것은 자연이었다. 때가되면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꽃,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 크고 작은 파도, 주변엔 셀 수 없는 생명이 탄생되었다. 스피노자는 자연을 생산된 자연과 생산하는 자연으로 구분한다. 우리의 감각으로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이 생산된 자연 곧 자연물과 자연현상이다. 스피노자가 관심을 기울인 것은 생산하는 자연, 곧 생산된 자연을 일어나게 하는 힘이다. 무엇이 꽃을 피우고 바람을 일으키며 크고 작은 세상을 변화시키는가? 자연은 말 그대로 스스로 그러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 자연스러운 힘이 곧 지성이자 신이다.

 

사물의 본 모습은 무엇인가? 자연물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 존재가 아니다. 우린 생산하는 자연을 볼 수도 알 수도 없다. 생산하는 자연은 무한한 연결과 마주침으로 이루어져있다. 결과는 연속적인 원인으로 인해 생성되며, 또 다른 결과의 원인이 된다. 우린 이를 이해하지도 해석할 수도 없다. 스피노자의 범신론은 이를 뒷받침한다. 세상 모든 것에 신이 깃들여있다. 그들의 연결과 마주침으로 알 수 없는 상황이 빈번하게 연출되며 인간도 그 일부에 불과할 뿐이다. 곧 만물의 탄생과 소멸, 무한한 연결과 마주침이 세상이다. 세상은 있는 그대로 흘러갈 뿐 어떠한 의지나 목적이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인간 중심의 문명이 우리의 생각과 감정, 행동을 통제하고 있을 뿐이다.

 

우린 왜 자유롭고 싶을까? 현대인에게 자유는 무엇을 의미할까? 진정 자신이 자유롭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누구일까? 현대인들에 자유는 경제적 자유를 의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돈은 마치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요술 지팡이 갔다. 하지만 부자들도 자신이 아직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한다. 자유란 무엇인가?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다. 우린 자유롭지 못할 때 자신의 역량을 탓한다. 스피노자는 부자유를 필연적이거나 강제된다는 의미로 정의한다.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외부적 원인에 의해 결정되는 상태다. 필연적은 수동적이며 일방적이고 강제적이다. 또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규칙이다. 우리 삶은 규칙, 체계, 반복으로 이루어져있다. 반복은 필연적 삶의 핵심이며 이를 벗어나기 결코 쉽지 않다. 부자유한 세상이기에 평생 자유를 찾고 있는 것이다. 스피노자에게 자유는 자신의 본성의 필연성에 의해서만 존재한다. , 자기 자신에 의해서만 행동하도록 결정되는 것을 위는 자유롭다고 말한다,’-1, 정의7

 

우린 자신의 생각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하지만 하루에도 수없이 떠오르는 생각이 곧잘 감정을 일으키고 행동의 원인이 된다. 또한 생각은 언어를 통해 의사를 전달한다. 언어는 인류의 강력한 무기다. 인류는 언어를 통해 문명을 일으켰다. 종교도 마찬가지다. 언어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인류는 역사를 단어를 사용하지 못했을 것이다. 스피노자는 보이지 않는 자연의 힘을 통해 신의 존재를 새롭게 이해했다. 또한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를 무척 세심하고 이성적으로 분류하고 판단했다. 스피노자에게 세상은 자연의 일부일 뿐이다. 스피노자의 사상은 인간 존재에 대한 본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지구는 인간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또한 인류 문명을 위한 희생물도 아니다. 본 책은 생각을 멈추게 하는 수많은 스피노자만의 어록이 담겨있다. 특히 감정을 기쁨, 슬픔, 욕망으로 구분한 부분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더 나은 삶을 위한 지혜는 삶의 이정표이자 철학이다. 저자의 표현대로 앎이 삶이되고 삶을 통해 앎을 확장시켜간다면 스피노자에 조금이나마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들뢰즈는 스피노자를 철학의 왕자라 칭했다. 본 책을 통해 위대한 지성인에 다가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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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시사이슈 2026 - 현직 기자들이 직접 쓴 대입 논구술과 면접 대비 필독서
강병철 외 지음 / 동아엠앤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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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를 가장 뜨겁게 달구었던 뉴스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국민은 어떤 뉴스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정책의 향방에 귀를 기울였을까? 비상계엄이 1주년이 되었다. 대한민국은 내우와 외환이라는 극심한 위기의 순간을 맞이했지만 과거에도 그랬듯이 국민의 힘과 의지로 위기를 슬기롭게 풀어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비상계엄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진행 중이고 이를 틈탄 이념간의 분열이 반복되고 있다. 또한 상반기를 강타했던 미국의 관세전쟁이 잠시 주춤해졌지만 미국의 자국보호주의와 미중간의 분쟁은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시사 논쟁은 늘 있는 일이지만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은 새로운 관점을 시사한다. 본 책은 청소년이 사회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역량을 향상하는데 도움을 줄 수는 시사이슈를 소개하고 있다. 2025년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통해 가장 주목받았던 11가지의 이슈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가장 우선적으로 떠오르는 뉴스가 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그리고 국민주권정부의 탄생이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명분 없는 권력추구는 결국 스스로 무너지게 되었다는 교훈을 남긴 12.3 비상계엄은 국민에게 큰 트라우마를 안겨주었다. 국민은 무능하더라도 기존권력에 대한 최소한의 의지를 믿는다. 하지만 다른 이유라면(아직 판결이 나지 않은 상태) 신뢰와 믿음에 큰 상처를 받게 된다. 정권교체는 필연적인 결과다. 본 책은 첫 시사이슈를 통해 한국사회를 암울하게 만들었던 비상계엄 선포 사례를 예로 든다. 특히 군이 행정부와 사법부를 통제하는 비상계엄은 사실상 전시상황과 다름없는 권력 집중을 일으키고 사회는 혼란에 휩싸일 것이다. 비상계엄과 탄핵소추과정, 헌법재판소의 판단, 특검의 내란수사는 한국사회 최고의 이슈였다. 외신은 한국의 회복력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친위쿠데타를 벌였지만 민주주의 질서가 유지되는 기적 같은 정치행위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경제 분야에서 한국을 강타한 이슈는 단연 트럼프발 관세전쟁과 미중 무역 전쟁이다. 트럼프는 무엇 때문에 타국이 그토록 싫어하는 관세정책에 올인 하는 것일까? 행정명령에 대한 미 법원의 판단이 남아있음에도 여전히 호전적인 트럼프식 공언은 사실상 현재 미국 정치가 추구하고자 하는 실체적 국가주의를 표현한다.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를 중심으로 새로운 미국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관세정책은 시작에 불과하다. 하지만 트럼프의 예상과는 달리 정책적 효과가 거의 없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기축통화인 달러를 발행하는 미국은 무역적자를 피할 수 없다. 하지만 트럼프는 무역적자는 손실이며 나쁜 것이란 의미를 부각시키며 타국의 정책을 비판한다. 아이러니한 것은 달러를 중심으로 한 금융서비스의 천문학적인 이익엔 왜 아무런 말이 없는가 라는 부분이다. 실체적으로 미국은 FRB와 재정부의 달러정책, 그리고 거대 금융재벌에 의해 세계질서를 유지하고 있다. 이제 세계화가 막을 내리고 새로운 세계질서가 재편될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많은 경제학자들은 트럼프식 경제정책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 비판한다. 하지만 더욱 큰 문제는 미 중간의 무역 전쟁이다.

 

올 한해 한국문화의 가장 큰 이슈는 케데헌 신드롬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케데헌의 OST는 영국과 미국POP챠트를 석권하며 명실상부한 K-POP의 위상을 한껏 끌어올렸다. 문화는 시대를 반영한다. 현재 세계 문화는 K-POP에 빠져있으며 한국문화는 BTS이후 새로운 활로를 찾아가고 있다. 그런데 아쉬운 부분이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주인이 챙겼다는 사실이다. 케데헌을 상영했던 넷플리스는 천문학적인 수익을 챙겼다. 그리고 OST의 지적 재산권 역시 미국업체에 돌아갔다. 결국 한국은 K-POP이라는 가죽만 남긴 것이다. 문제는 우리의 열악한 현실이다. 그럼에도 그동안 그늘에 가려져있던 K-콘텐츠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케데헌을 이슈로 소개한 기자는 케데헌이 한류4.0시대를 상징한다고 말한다. 한국문화가 이제는 단순한 콘텐츠나 스타 중심의 소비를 벗어나 산업, 기술, 정책, 글로벌 가치와 연결되며 또 하나의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한류 4.0은 세계문화와의 융합이다. K로 분류되는 수많은 문화가 어떤 방식을 통해 세계와 연결될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케데헌은 그 정당한 이유와 K콘텐츠의 우수성을 충분히 보여주었던 굉장한 이슈였다.

 

우린 언론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매 시간 출처를 알 수 없는 무수한 정보가 곳곳에서 쏟아진다. 문제는 정보의 진위를 전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알고리즘의 발달은 더욱 편향적인 사고를 일으키며 공정성과 객관성을 소멸시킨다. 정보는 많은 것보다 적은 것이 좋고 자신의 생각을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배울 수 있는 것이 좋다. 하지만 현실은 이와는 정 반대로 진행된다. 청소년은 말 그대로 정보의 편향성이 자신의 인생을 지배할지도 모른다는 각성이 필요한 시기다. 특별히 다양한 시각이 중요하고 타인의 의견에 대한 생각과 사유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다양한 시사적 관점을 접해야한다. 한국사회는 어느 때보다 높은 에너지를 분출중이다. 11가지의 이슈는 한국사회에 직면한 수많은 문제의 일부일 뿐이다. 그럼에도 세상은 무엇을 중심으로 움직이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시사는 항상 움직이며 이를 해석하는 것은 철저히 개인의 몫이다. 청소년기부터 이를 습관화한다면 개인적 문제는 물론이고 사회적 이슈로부터 자유로울 것이다. 디테일한 설명과 수준 높은 분석이 돋보이는 시사이슈2026, 내년엔 어떤 뉴스가 세상의 중심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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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우리를 인간답게 하는가 - 시야를 열어주는 휴머니즘의 대답들
앤드루 콥슨 지음, 허성심 옮김 / 현암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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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세계를 다루는 양자역학은 철학적 고찰을 동반한다. 고전물리학이 세상을 이렇다 라는 식으로 해석한다면 양자역학은 현실세계는 실제로 존재하는 가로 질문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인류는 보다 구체적이고 설명 가능한 사실을 추구하길 원하지만 양자엔 이분법적인 논리가 적용되지 않는다. 양자세계는 예측조차 쉽지 않다. 또한 양자는 객관적이지 않고 주관적이다. 관찰자에 의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양자가 철학을 떠올릴 수 있는 이유는 삶의 불확실성과 닮았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사실이라 불리는 것들이 사물의 본원적인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양자를 인본주의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하지만 양자에 빠져들수록 실존에 대한 강한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관찰하는 행위만으로 전자의 행동이 달라진다면 존재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내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일까?

 

짐 알칼릴리는 양자물리학 교수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다. 그는 양자역학을 연구하는 일이 현실 그 자체의 의미에 대해 더욱 깊은 사유를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전에 먼저 과학이 인류에 끼친 영향력을 평가하면서 불확실성을 인정한다는 것은 새로운 증거를 편견 없이 받아들이고 새로운 관점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장점을 제시한다. 과학은 지역과 문화를 초월하며 인류문명에 큰 역할을 수행해왔다. 그는 과학이 주는 영감을 설명하며 과학에 대한 이해를 강조한다. 블랙홀은 알지 못하더라도 과학적 지식이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선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라는 의미다. 과학자들은 우리의 시야를 열어주는 휴머니스트들이다. 보다 인간답게 사는 것, 과학이 주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일 것이다. 현실에 대한 이해와 과학적 지식을 스토리텔링으로 풀어가는 것, 인류에 주어진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본 책은 나는 이렇게 믿는다란 팟캐스트에 출연한 31인의 지성인과의 대담집이다. 저자는 국제 인본주의 및 윤리 연합과 영국 인본주의 협회(Humanists UK) 회장으로 재직 중인 앤드루 콥슨이다. 인본주의는 극히 최근의 학문이다. 지금이야 개인의 자유와 독립성에 절대적 지위를 부여하지만 불과 100년 전만 하더라도 인간이란 존재에 대한 평가와 판단은 극히 소수의 선택이었다. 본 책은 진실과 지식에 대한 사랑, 인간을 향한 존중과 관심, 그리고 여전히 어려운 문제인 자유와 평등, 정의와 같은 사회적 가치를 중심으로 진보적이고 역동적인 대담을 펼쳐나간다. 이들의 공통점은 절대적 가치에 대한 신념의 재해석이다. 신념은 언제나 도전받을 수 있고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수정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수세기의 인류문명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잘못된 믿음을 통한 약물경험이 자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되었던 수전 블랙모어는 어렸을 적 일을 떠올릴 때마다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믿음의 실체가 어떤 방식으로 인생에 영향을 끼칠 것인지를 인지하라고 말한다. 그녀는 현대과학 덕분에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초심리학을 중심으로 한 믿음과 신념의 실체를 깨달았다. 특히 인간으로서 역할의 중요성과 타인과의 관계설정이 삶에 미치는 영향력을 배우면서 인본주의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녀는 약물중독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이들을 위해 의학적으로 입증된 대마초와 환각제의 합법화 문제를 정책적으로 부각시키길 원하고 있다. 사회가 더 많은 통제권을 가질수록 남용을 막고 올바른 사용법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라는 책을 통해 알려진 스티븐 핑커는 인지 심리학자이자 언어학자로 언어와 인간정신에 관한 다수의 서적을 집필해왔다. 그는 본 대담을 통해 인류가 이룩해놓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선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놀랍게도 인간본성에 대해 다소 비관적이다. 하지만 통제력과 공감력과 같은 우리안의 선한 천사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진보적이고 보다 나은 인본주의적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인간 존재의 의미는 무엇일까? 우리의 사고와 사유는 어떤 방식을 통해 정체성을 형성하고 집단체제를 이루어왔는가? 각 시대마다 강조되는 삶의 태도와 자세는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켜왔는가? 안타깝게도 인간을 정의하는 질문은 수천 년의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거의 진척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무능한 것일까, 그대로의 삶을 유지하고 싶은 것일까? 하지만 조그만 틈이 댐을 무너뜨릴 수 있듯이 인류는 작은 성찰을 통해 뜻하지 않는 변화를 이루어왔다. 사유의 폭발이 시작된 것이다. AI시대, 인간에 대한 본원적인 질문이 요구되고 있다. 우린 어떤 필요성에 의해 존재가치를 만들어야 하는가? 아니면 인간 자체의 중요성을 강조해야하는가? 무엇보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본 책은 31인 지성인과의 대화를 통해 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인본주의 시야를 넓혀줄 휴머니즘과의 대담, 그들이 선택한 삶의 통찰을 공유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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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멈춤 - 논쟁은 줄이고 소통은 더하는 대화의 원칙
제퍼슨 피셔 지음, 정지현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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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자기 말이 맞다고 주장하는 사람과 어떻게 대화해야할까? 논쟁하기 싫어 회피하는 게 나을까? 자기주장을 내세우며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 현명할까? 인간은 대화를 통해 자신을 인지한다. 대화는 언어라는 도구를 사용하며 언어엔 다양한 감정이 묻어있다. 결국 대화는 상대와의 연결을 위한 최적의 도구이자 자신을 위한 표현행위다. 하지만 대화의 필요성에 비해 상호연결이 이라는 목적달성을 이루는 것이 결코 만만치 않다. 대화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대부분 자신만의 생각을 강요한 채 상대의 의견을 구속하기 때문이다. 우린 자신이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 대화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상대의 의도나 생각을 읽지 못한다면 대화는 불필요한 감정을 남긴 채 대부분 실패로 끝난다. 아쉬운 점은 대화상대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 느끼는 감정이 곧 하고 싶은 말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대화는 어떻게 말해야 할지를 선택하는 작업이다.

 

본 책은 1부를 통해 자신과 연결되는 방법을 소개한다. 왜 당신의 말에 힘이 실리지 않는 것일까? 대화가 아닌 당신만의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적으로 상대방은 당신이 하는 말에 특별한 관심이 없다.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선 상대에 대한 관점의 변화가 요구된다. 대화는 내가 중심이 아니라 목적이 이끌어야 한다. 무엇을 위한 대화인가? 자신의 생각이나 의도를 관철하기 위한 대화는 상대를 이기기 위한 대화다. 상대를 이기려는 대화는 어떠한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 이기려 할수록 지는 건 자신이다. 결국 신뢰와 존중을 잃게 될 것이다. 저자는 갈등이나 논쟁 상황을 상대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이라 생각하라고 말한다. 모든 사람은 대화 너머에 자신이 말하고 싶은 깊은 내면이 있다. 대화의 목표는 상호연결이다. 자신은 물론 타인과의 연결을 통해 서로간의 성장을 이루는 것이다.

 

누구나 대화중 말실수를 하게 된다. 때론 감정이 격해 다툼이 있거나 필요치 않은 언쟁에 깊은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런데 갈등이 시작되기 전, 감정의 기류가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침묵이 길어지거나, 말투가 미묘하게 바꾸며 단어 선택 또한 이질적이다. 이러한 갑작스러운 신체변화를 능동적으로 해석하면 즉시 대화의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다. 미묘한 순간에 잠시 멈추는 것이다. 잠시 멈춤은 대화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핵심주제다. 저자는 첫 번째 말은 호흡, 첫 번째 생각은 퀵 스캔, 첫 번째 대화는 가벼운 이야기(스몰토크)로 시작하는 세 가지 대화 원칙을 소개한다. 첫 단어를 입 밖으로 내기 전에 숨을 들이 쉬는 것만으로도 시작과 동시에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시간은 단 2초다. 호흡 조절은 눈앞의 상황을 보다 투명하게 바라보고 자신의 입장을 차분히 정리할 수 있는 여유를 가져다준다. 퀵 스캔은 호흡과 동시에 순간적으로 자신의 몸을 스캔하는 작업이다. 눈을 감고 순간적으로 마음에 떠오르는 감정을 조용히 말로 옮기고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떠오르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보내며 집중력과 마음의 여유를 유지한다.

 

대화의 자신감은 통제권과 더불어 대화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가장 주요한 요소다. 말을 많이 한다고 대화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까? 말을 많이 한다는 것은 스스로가 불안하다는 것을 암시한다. 많은 이들이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서, 똑똑하게 보이기 위해서, 얼마나 옳은지, 얼마나 나은지 보여주기 위해 말을 많이 하려는 충동에 휩싸인다. 말을 많이 하는 것은 드러내기 어려운 자신의 불확실성을 감추려는 욕구에 불과하다. 자신감은 말이 없을 때 빛을 발한다. 말을 적게 할수록 상대는 당신의 말에 귀를 기울일 것이며 말 한마디의 울림이 더욱 강하게 전달될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노력해도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선 어떤 방법이 가장 효과적일까? ‘방금 한말 다시해보세요관계가 틀어지는 최악의 순간에 자신을 지켜주는 마법의 문장이다. 본 책은 3부 연결을 통해 대화의 목적을 재설정한다. 상대와 깊이 연결되려면 항상 뚜렷한 목적과 방향을 가지고 이야기를 해야 한다. 또한 대화 전 도착 지점을 미리 공유해 불안을 줄여주는 프레임을 설정하는 것이 좋다. 물론 상대와의 동의는 필수적이다. 상대방보단 자신을 통제하는 것에 집중하라. 대화 시작과 함께 잠시 멈춤을 시행하라. 담대하고 단호하게 말하라. 자신을 지키고 상대에 상처주지 않는 대화원칙, 단 한 번의 멈춤이 대화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 대화에 대한 본원적인 질문과 해법이 가득한 잠시 멈춤, 어떤 대화를 선택할 것인가? 논쟁은 줄이고 소통은 깊게, 실용적 조언이 가득한 본 책을 추천한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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