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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너머의 미래 - 누가 자동차 산업의 패권을 차지할 것인가
안병기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12월
평점 :

포드, 간판 F-150 전기차 모델 접는다. 하이브리드로 후진, 트럼프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 후 발표, 사업 재편에 29조원 비용 발생 전망. 미국 대표 완성차업체 포드가 트럼프의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 후 급격한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29조를 포기하면서 전기차를 포기한다는 16일자 연합뉴스 기사다.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미래를 책임질 확실한 먹거리로 세상을 뒤흔들었던 전기차 시장의 현재를 나타내는 실체적 소식이다. 이는 포드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완성차업체뿐만이 아니라 앞 다투어 전기차로의 전환을 서둘렀던 부품업계에게도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변동은 닷컴버블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다수의 평론가들은 여전히 전기차 시장에 우호적인 시선을 보인다. 당시와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미래는 미지의 영역이기에 더욱 강한 확실성을 부여잡고자 한다. 미래 자동차는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것인가? 또한 인류는 다가오는 문명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것인가? 전기차를 바라보는 시선은 곧바로 AI를 향하고 있다.
자동차는 인류 문명의 가장 강력하고 치명적인 도구다. 시선을 바꾸고 삶의 방향을 바꿀 정도로 매력적이다. 덕분에 자동차 시장은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인류의 뜨거운 관심과 함께 엄청난 성장을 구가해왔다. 여전히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를 발산하면서 끝없는 질주를 진행하고 있다. 2020년 초반 테슬라의 흑자전환과 함께 전기차는 엄청난 시너지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지구온난화, 온실가스 증가와 같은 환경문제가 친환경 자동차의 수요를 자극했고 정부의 보조금 혜택, 4차 산업이라는 이미지, 자율주행에 대한 관심이 전기차의 폭발적 관심을 이끌어냈던 것이다. 각국 정부는 앞 다투어 디젤차의 생산금지를 발표했고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해갔다. 전기차는 미래를 책임질 최고의 상품이었다. 그런데 2024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갑자기 전기차 캐즘이 등장한다. 예상보다 훨씬 저조한 판매 실적, 엄청난 투자 비용, 배터리 화재, 정부보조금 삭감, 광물가격의 상승이 전기차 시장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러스트밸트를 앞세운 트럼프는 2기 집권과 동시에 전기차 세액공지 폐지를 발표한다. 자국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의 정책은 친환경을 물론 전기차 업계에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고 있다. 그런데 위기를 벗어나 엄청난 성장을 구가하는 기업이 있다. 모두 전기차를 외칠 때 하이브리드를 고집했던 토요타다. 당시 토요타가 시장의 흐름을 읽지 못했던 것일까? 아니면 기술력이 부족했던 것일까? 2025년 하이브리드차를 앞세운 토요타는 다시 한 번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을 이해하긴 쉽지 않다. 어떻게 그토록 수많은 거대기업들이 몇 년 앞을 예측하지 못하며 한꺼번에 골짜기에 빠질 수 있을까? 하지만 전기차는 미래기술의 한 단계를 지나고 있을 뿐이다. 과도한 예측과 터무니없는 분석이 전기차 시장의 미래를 암울하게 하지만 결국 자동차는 진화할 것이며 이는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을 가져올 것이다.
AI의 성장과 함께 가장 핫한 분야가 자율주행이다. 완전자율자행까지는 넘어야 할 난제가 많지만 유튜브를 통해 미국과 중국기업들의 자율주행 운행과정을 지며보면 그리 멀지도 않은 것 같다. 자율주행엔 센서, 레이더, 라이다 같은 최첨단 부품과 양질의 데이터, 실시간 통신장비가 필요하다. 또한 실시간 분석과 제어에 필요한 인프라와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AI의 발달은 자율주행의 속도를 가속화시킬 것이다. 실체적으로 테슬라와 웨이모의 로보택시는 미래 자동차의 시나리오를 한층 앞당기고 있다. 무엇이 되었든 미래 자동차는 상상이상의 것을 보여줄 것이다.
엔진 너머의 미래, 본 책은 전기차 캐즘을 중심으로 전기차의 미래 방향을 예측한다. 가격과 화재등 배터리에 얽힌 문제들을 중심으로 기술적 요인을 분석하며 정부 보조금과 고용불안과 같은 비기술적 요인을 해체하며 사회에 민감한 이슈를 꺼내든다. 내연기관은 사용자만 익숙한 것이 아니다. 디젤차를 생산하지 않겠다던 EU에서 갑자기 생산폐지를 연기한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전기차 교체는 기업의 바람과는 달리 빠르게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다. 여전히 디젤과 가솔린, 하이브리드에 대한 선호가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폭발적인 전기차 선호 역시 착시현상에 불과할 수도 있다. 보조금 축소와 중국경기의 후퇴는 예측할 수 없는 변수다. 트럼프 역시 재임기간동안 전기차는 물론이고 세계 정치, 경제의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그럼에도 전기차는 꾸준히 점유율을 늘릴 것이다. 저자는 엔진너머의 미래로 자율주행을 꼽는다. 현재 가장 핫한 하이브리드 시장은 5년 정도에 불과할 것이며 결국 테슬라와 중국기업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시대가 열릴 것이다. 자율주행엔 전기차가 가장 효과적이며 실용적이다. 결국 가격하락과 배터리충전, 인프라가 해결되는 순간 자동차는 새로운 문명의 전환점이 될 것이다. 저자는 이를 확장하기 위한 전략을 지금부터 준비해야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무분별한 투자를 자제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야한다고 역설한다. 또한 수소차와 UMB와 같은 차세대 이동수단을 선점해야하며 이는 기업뿐만이 아니라 정부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현대인류는 자동차 없이 삶을 보존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자동차의 미래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자동차는 엔진을 넘어 미래전략의 핵심이 될 것이다. 미래기술과 경제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엔진 너머의 미래를 통해 미래 시나리오를 상상해본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