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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멈춤 - 논쟁은 줄이고 소통은 더하는 대화의 원칙
제퍼슨 피셔 지음, 정지현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12월
평점 :

항상 자기 말이 맞다고 주장하는 사람과 어떻게 대화해야할까? 논쟁하기 싫어 회피하는 게 나을까? 자기주장을 내세우며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 현명할까? 인간은 대화를 통해 자신을 인지한다. 대화는 언어라는 도구를 사용하며 언어엔 다양한 감정이 묻어있다. 결국 대화는 상대와의 연결을 위한 최적의 도구이자 자신을 위한 표현행위다. 하지만 대화의 필요성에 비해 상호연결이 이라는 목적달성을 이루는 것이 결코 만만치 않다. 대화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대부분 자신만의 생각을 강요한 채 상대의 의견을 구속하기 때문이다. 우린 자신이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 대화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상대의 의도나 생각을 읽지 못한다면 대화는 불필요한 감정을 남긴 채 대부분 실패로 끝난다. 아쉬운 점은 대화상대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 느끼는 감정이 곧 하고 싶은 말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대화는 어떻게 말해야 할지를 선택하는 작업이다.
본 책은 1부를 통해 자신과 연결되는 방법을 소개한다. 왜 당신의 말에 힘이 실리지 않는 것일까? 대화가 아닌 당신만의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적으로 상대방은 당신이 하는 말에 특별한 관심이 없다.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선 상대에 대한 관점의 변화가 요구된다. 대화는 내가 중심이 아니라 목적이 이끌어야 한다. 무엇을 위한 대화인가? 자신의 생각이나 의도를 관철하기 위한 대화는 상대를 이기기 위한 대화다. 상대를 이기려는 대화는 어떠한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 이기려 할수록 지는 건 자신이다. 결국 신뢰와 존중을 잃게 될 것이다. 저자는 갈등이나 논쟁 상황을 상대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이라 생각하라고 말한다. 모든 사람은 대화 너머에 자신이 말하고 싶은 깊은 내면이 있다. 대화의 목표는 상호연결이다. 자신은 물론 타인과의 연결을 통해 서로간의 성장을 이루는 것이다.
누구나 대화중 말실수를 하게 된다. 때론 감정이 격해 다툼이 있거나 필요치 않은 언쟁에 깊은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런데 갈등이 시작되기 전, 감정의 기류가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침묵이 길어지거나, 말투가 미묘하게 바꾸며 단어 선택 또한 이질적이다. 이러한 갑작스러운 신체변화를 능동적으로 해석하면 즉시 대화의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다. 미묘한 순간에 잠시 멈추는 것이다. 잠시 멈춤은 대화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핵심주제다. 저자는 첫 번째 말은 호흡, 첫 번째 생각은 퀵 스캔, 첫 번째 대화는 가벼운 이야기(스몰토크)로 시작하는 세 가지 대화 원칙을 소개한다. 첫 단어를 입 밖으로 내기 전에 숨을 들이 쉬는 것만으로도 시작과 동시에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시간은 단 2초다. 호흡 조절은 눈앞의 상황을 보다 투명하게 바라보고 자신의 입장을 차분히 정리할 수 있는 여유를 가져다준다. 퀵 스캔은 호흡과 동시에 순간적으로 자신의 몸을 스캔하는 작업이다. 눈을 감고 순간적으로 마음에 떠오르는 감정을 조용히 말로 옮기고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떠오르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보내며 집중력과 마음의 여유를 유지한다.
대화의 자신감은 통제권과 더불어 대화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가장 주요한 요소다. 말을 많이 한다고 대화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까? 말을 많이 한다는 것은 스스로가 불안하다는 것을 암시한다. 많은 이들이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서, 똑똑하게 보이기 위해서, 얼마나 옳은지, 얼마나 나은지 보여주기 위해 말을 많이 하려는 충동에 휩싸인다. 말을 많이 하는 것은 드러내기 어려운 자신의 불확실성을 감추려는 욕구에 불과하다. 자신감은 말이 없을 때 빛을 발한다. 말을 적게 할수록 상대는 당신의 말에 귀를 기울일 것이며 말 한마디의 울림이 더욱 강하게 전달될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노력해도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선 어떤 방법이 가장 효과적일까? ‘방금 한말 다시해보세요’관계가 틀어지는 최악의 순간에 자신을 지켜주는 마법의 문장이다. 본 책은 3부 연결을 통해 대화의 목적을 재설정한다. 상대와 깊이 연결되려면 항상 뚜렷한 목적과 방향을 가지고 이야기를 해야 한다. 또한 대화 전 도착 지점을 미리 공유해 불안을 줄여주는 프레임을 설정하는 것이 좋다. 물론 상대와의 동의는 필수적이다. 상대방보단 자신을 통제하는 것에 집중하라. 대화 시작과 함께 잠시 멈춤을 시행하라. 담대하고 단호하게 말하라. 자신을 지키고 상대에 상처주지 않는 대화원칙, 단 한 번의 멈춤이 대화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 대화에 대한 본원적인 질문과 해법이 가득한 잠시 멈춤, 어떤 대화를 선택할 것인가? 논쟁은 줄이고 소통은 깊게, 실용적 조언이 가득한 본 책을 추천한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