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
-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 하버드 마지막 강의, 마지막 질문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 외 지음, 이진원 옮김, 이호욱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어떻게 사는 것이 만족스러운 삶일까? 저마다의 기준이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사회적으로 성공을 했거나 큰 부를 이루는 것을 만족스러운 삶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성공한 이들이 모두 행복했던 것은 아니다. 또한 큰 부를 이루었다고 고민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쉽게 이룬 성공과 부는 이들의 발목을 잡기도 한다. 만족이나 행복은 극히 개인적이다. 개인이 받아들이는 기준에 따라 얼마든지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불만을 토로하는 것일까? 지금 부족한 것일까? 아니면 오지도 않은 미래에 불안을 느끼는 것일까? 쌓는다고 불만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진정 만족스러운 삶은 어떤 삶일까?
타인에게 평가받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도 쉽지 않다. 평가는 자본주의 사회를 이끌어온 핵심 가치들 중의 하나다. 현대사회 인간은 자의든 타의든 가능성과 결과를 가지고 누군가에게 평가를 받는다.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이보다 더 끈질긴 연결고리는 없을 것이다. 과거를 직시하고 미래를 계획하는 평가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평가가 될 것이다. 하지만 평가 자체가 인생을 가로막는 절벽이 된다면 우린 심각하게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지금 시점에 당신의 인생을 평가한다면 얼마의 점수를 줄 수 있겠는가?
아이비리그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향학열을 불태울만한 자극을 전달한다. 그들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권력이라면 너무 지나친 평가일까? 아이비리그를 나온 대부분의 학생들은 세계 유수의 권력기관이나 경제계에 투신한다. 그들이 추구하는 목적은 권력, 돈 혹은 둘 다를 가진 엄청난 성공 일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완벽할 것 같았던 천재들이 다소 엉뚱하게 인생을 끝장내버리곤 한다. 처음에 품었던 삶에 대한 질문을 잃어버린 것이다. 그들은 마음의 질문보단 세상이 요구하는 조건을 맞추기 위한 도구로 전락한다. 신문지상을 수놓는 화려한 천재들의 재기와 몰락은 그들이 원하는 탐욕이 목적을 잃었을 때 보여줄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재현한다. 놀라운 것은 잠시나마 공유했던 성공스토리는 빠르게 전파되는데 정작 중요한 몰락의 기준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다는 점이다.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 인가?’ 세계적인 경영학자 클레이튼 크리스텐스 교수의 번뜩이는 통찰력이 가득하다. 철학적인 소제의 글을 경영학을 중심으로 이해하기 쉽게 풀어놓았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위생요인과 동기부여요인의 2요인 이론이다. 인센티브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인센티브는 일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했을 때 우리를 실망하게 만드는 위생요인의 한 부분이다. 위생요인에는 지위, 보상, 고용 안정, 직무 조건, 정책 등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외부적인 조건에 따라 얼마든지 동기가 바뀔 수 있는 요인들이다. 클레이튼은 아무리 좋은 위생요인이라 할지라도 결국 인생의 방향을 좌우하는 건 동기부여요인이라 강조한다.
그렇다면 우리를 깊이 만족시켜주는 일은 무엇일까? 도대체 어떤 일을 해야 의미가 있는 것일까? 도전적인 일, 인정, 책임, 개인적인 성장, 혹 이런 말만 들어도 가슴이 뛰지 않는가? 강요에 의해서가 아닌 자발적인 참여는 동기부여 요인의 본질적인 조건이다. 저자가 밝힌 만족스러운 인생을 살아간 이들에겐 저마다의 동기부여 요인이 뚜렷했다. 중요한 건 자신의 한정된 시간과 자원을 어떻게 적절하게 배치해 사용하느냐는 것이다. 뛰어난 천재들이 실패한 이유는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한정된 자원을 분배하는 방법과 동기부여 요인의 부재, 혹은 분명한 목적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평가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린 누군가에게 평가를 받는다. 아니 평가가 당연한 기준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이러한 기준을 누가 만드는 것일까? 본 책은 스스로 평가의 기준이 되라고 강조한다. 즉 스스로를 평가하라는 말이다. 우린 저마다의 틀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지만 세상은 한가지의 색깔로만 자신에게 투여되지 않는다. 누구나 특별한 인생을 바라지만 자신의 생각이 고루하다는 생각을 해본적은 없는가? 특별한 인생은 누군가의 평가가 아닌 자신의 선택에 의해 탄생한다. 자신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 크레이튼 교수의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이젠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볼 시간이다.